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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거인 맞대결’ 진검승부 선택했다면? 야구

롯데가 창단 이후 첫 출전한 아시아시리즈에서 첫 승을 거뒀습니다. 어제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아시아시리즈 B조 첫 날 경기에서 롯데는 호주의 퍼스 히트에 6:1로 완승했습니다.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송승준과 12안타를 몰아친 타선이 퍼스를 압도했습니다. 퍼스가 범한 3개의 실책까지 감안하면 롯데와 퍼스의 현격한 실력차는 분명했습니다.

아쉬운 것은 에이스 송승준을 퍼스전에 소진하는 바람에 내일 펼쳐질 요미우리와의 ‘거인 맞대결’에서는 고원준이 등판한다는 사실입니다. 롯데는 아시아시리즈가 개막되기 이전부터 퍼스전에 송승준, 요미우리전에 고원준 선발 등판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만일 첫 경기 퍼스전에 고원준을 등판시켰다 패배할 경우 송승준이 요미우리전에서 승리를 따낸다는 보장이 없기에 안방인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국제 대회에서 자칫 2연패로 예선 탈락하는 수모를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앞섰던 것입니다.

(사진 : 아시아시리즈 퍼스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는 롯데 송승준)

게다가 송승준과 고원준을 제외하면 마땅한 선발 투수가 없습니다. 유먼과 사도스키는 귀국했고 이용훈은 여전히 부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불펜 투수들은 물론 야수들까지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피로가 누적되었고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양승호 감독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에 책임지고 사퇴하고 김시진 감독이 신임 사령탑으로 임명되었지만 아직 정식으로 지휘봉을 잡지 않아 권두조 수석코치가 아시아시리즈에서 롯데를 임시로 지휘하게 된 사정도 있습니다. 롯데는 이래저래 아시아시리즈에 전력으로 임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사상 최초로 아시아시리즈에 출전했으며 그것도 홈구장이자 구도 부산의 야구 중심지인 사직구장에서 개최된 국제 대회에 롯데가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상당히 허전합니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퍼스의 전력이 예상보다 약했다는 점도 ‘송승준 카드’를 소진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적지 않습니다. 속된 말로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쓴 셈’이었습니다. 경기 후반 점수차가 벌어져 추격에 대한 의욕이 떨어진 탓도 있지만 퍼스의 타자들은 페넌트레이스에서 필승계투조에 포함되지 못했던 진명호와 이정민의 변화구에도 약점을 드러냈습니다. 따라서 고원준이 퍼스전에 등판했어도 충분히 선발승을 따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퍼스전이 종료된 후 인터뷰에서 송승준은 주무기인 포크볼의 제구가 좋았다고 등판 소감을 밝혔습니다. 송승준은 마이너리그를 거쳤으며 2008 베이징 올림픽 쿠바와의 예선 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를 따낸 바 있는 경험이 풍부한 투수입니다. 만일 포크볼을 앞세워 송승준이 요미우리 타선과 대결했다면 흥미진진한 승부가 연출되었을 것입니다. 송승준 역시 일본 최고의 명문 구단인 요미우리와의 공식 경기에 선발 등판해 진검승부를 해보고 싶었을 것입니다.

SK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그랬듯이 고원준이 요미우리를 상대로 깜짝 호투를 펼칠 수도 있습니다. 권두조 수석코치 또한 요미우리를 상대로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스 송승준이 등판하지 않는 요미우리전은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섭니다. 아시아시리즈에 임하는 롯데의 소극적인 자세에는 이래저래 아쉬움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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