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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10월 29일 삼성:SK KS 4차전 - 이승엽 주루사, 삼성 패배 빌미됐다 야구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SK가 삼성에 4:1로 승리했습니다. SK는 2연패 뒤 홈에서 2연승해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렸습니다.

SK 선발 김광현과 삼성 선발 탈보트는 나란히 3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두 투수의 투구 내용을 비교하면 김광현은 1회초 선두 타자 배영섭에게 던진 3구가 뒷그물에 맞는 등 제구가 흔들려 다소 불안하게 끌어온 반면 탈보트는 9타자 연속 범타로 완벽하게 틀어막았습니다.

하지만 양 팀 모두 점수가 나지 않는다면 보다 좋은 내용으로 투구하는 투수가 소속된 팀이 쫓기기 마련입니다. 즉 흔들리는 김광현을 공략하지 못해 탈보트의 호투를 뒷받침하지 못한 삼성이 심리적으로 쫓길 수밖에 없는 흐름으로 전개된 것입니다. 무엇보다 4회초 선취 득점 기회를 무산시킨 것이 치명적이었습니다.

(사진 : 4회초 무사 1, 2루에서 최형우의 우익수 뜬공에 2루 주자 이승엽이 3루로 향하자 2루 베이스를 밟아 더블 아웃 처리하는 SK 정근우)

4회초 이승엽의 안타와 박석민의 볼넷으로 삼성은 무사 1, 2루 기회를 얻었습니다. 옆구리가 좋지 않아 한국시리즈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박석민을 김광현이 정면 승부하지 못해 볼넷으로 출루시켰다는 점에서 삼성으로는 행운이었기에 선취 득점의 분위기가 무르익었습니다. 하지만 최형우의 우익수 뜬공에 이승엽이 3루로 향하다 더블 아웃되면서 삼성의 분위기는 급속히 냉각되었습니다. 아마도 이승엽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짧은 안타가 될 것이라 예상하고 홈으로 빨리 들어가야겠다는 마음이 앞섰던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삼성은 4회초 선취 득점에 실패했고 삼성의 정신적 지주와 다를 바 없는 이승엽의 본헤드 플레이는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4회말 정근우의 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김상수가 다이빙 캐치해 아웃시키면서 삼성은 SK가 살아날 수 있는 흐름을 차단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탈보트가 박재상과 최정에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면서 분위기는 단번에 SK로 넘어갔습니다. 정근우를 처리할 때까지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으며 완벽했던 탈보트가 일거에 무너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SK는 백투백 홈런에 힘입어 승리했습니다. 홈런에 의해 승부가 갈리는 2012 한국시리즈의 공식은 4차전에서도 유효했습니다.

(사진 : 4회말 1사 후 선제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린 SK 박재상)

삼성 수비는 4회말 3점째를 실점하는 과정에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2사 후 김강민의 좌전 안타에 2루 주자 이호준이 득점해 3:0으로 벌어졌는데 김강민의 타구가 짧았고 발이 느린 이호준이 3루를 돌 무렵 좌익수 강봉규가 포구했기에 정확히 홈에 송구했다면 승부가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강봉규의 송구는 패대기치듯이 홈이 아닌 마운드 쪽으로 향했고 이호준은 여유 있게 홈을 밟았습니다. 김강민의 오버런 아웃으로 이닝이 마감되었지만 어깨가 강한 강봉규답지 못한 송구가 추가 실점으로 연결된 것은 삼성으로는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6회초 삼성은 박한이와 이승엽의 연속 안타에 이어 구원 투수 송은범의 폭투로 무사 2, 3루의 득점 기회를 얻었습니다. 박석민과 최형우의 중심 타선에 걸렸음을 감안하면 최소한 1점차까지 따라붙으며 SK를 압박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박석민이 삼진으로 돌아섰고 최형우도 희생 플라이에 그쳐 1점을 얻는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극도로 부진한 박석민은 한국시리즈 내내 삼성의 공격 흐름을 번번이 차단하고 있습니다.

송은범은 어제 3차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더니 오늘은 1.2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습니다. 박희수와 정우람의 필승계투조가 가동되기 전 허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7회말 SK는 쐐기점을 뽑았습니다. 1사 1, 3루에서 대타 조인성이 큼지막한 희생 플라이로 1타점을 올려 4:1로 도망간 것입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 무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 2구와 3구에 연속으로 희생 번트에 실패한 뒤 10구까지 끌고 가며 고든을 끈질기게 괴롭힌 끝에 좌전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만든 김강민이 돋보였습니다. 어제 쐐기 3점 홈런으로 3차전 MVP가 된 김강민은 오늘 경기에서도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 승리에 공헌했습니다.

삼성은 27일 비로 인해 하루를 더 쉰 뒤 문학 원정 2연전을 모두 패하며 ‘인천상륙작전’에 실패했습니다. 선발 부진, 불펜 난조, 타선 침묵 등 여러모로 3, 4차전의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습니다. 한국시리즈는 최소 6차전까지 장기전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관전평] 10월 24일 삼성:SK KS 1차전 - 이승엽 투런포, 삼성 기선제압
[관전평] 10월 25일 삼성:SK KS 2차전 - 최형우 만루 홈런, 삼성 완승
[관전평] 10월 28일 삼성:SK KS 3차전 - 김강민 3점 홈런, SK 대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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