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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황제의 반란 - ‘삼국지’ 팬에게만 매력적 영화

후한 말 부모를 조조(주윤발 분)에 잃은 목순(타마키 히로시 분)과 영저(유역비 분)는 어린 시절부터 조조를 암살하기 위한 자객으로 키워집니다. 목순은 황궁의 내시로, 영저는 조조의 애첩으로 신분을 숨기고 접근하지만 영저는 민중의 절대적 지지를 확보하고 있는 조조를 살해하는 임무에 주저합니다.

조림산 감독의 ‘조조 황제의 반란’은 ‘삼국지’에서 황제 못지않은 권세를 누린 조조의 말년을 묘사합니다. ‘삼국지’에 의하면 한 헌제의 아내 복황후가 조조의 전횡을 참다못해 환관 목순에게 조조를 암살할 것을 지시하는 밀서를 내리지만 조조가 간파해 목순과 복황후는 물론 그녀의 아버지 복완까지 몰살하는데 ‘조조 황제의 반란’은 이를 2개의 사건으로 재구성해 영화화합니다. 즉 영화의 전반부에서는 복완(예대굉 분)과 복황후(염니 분)의 조조 암살 미수 사건이 제시되며 후반부에는 목순의 조조 암살 시도가 제시됩니다. ‘삼국지’에서 복황후의 심복이었던 목순은 ‘조조 황제의 반란’에서는 복황후와는 무관하며 막판 반전에 제시되는 다른 인물의 부하로 묘사됩니다.

‘조조 황제의 반란’은 최근 중화권에서 관련 영상물 제작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삼국지’ 유행에 편승합니다. ‘삼국지’에 관심이 있다면 ‘조조 황제의 반란’은 나름대로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신 삼국’이라 국내에서 불리는 2010년 작 95부작 드라마 ‘삼국’과 유사합니다. 모노톤의 영상과 검정색 갑옷, 칼의 묵직함을 강조하는 액션 장면은 물론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궁중암투를 재현하며 조조와 조비(오수파 분) 부자를 음흉하면서도 복잡한 인물로 묘사한 것은 ‘삼국’과 유사합니다. 특히 황금 갑옷을 입고 처음 등장하는 조조 역의 주윤발은 카리스마로 영화를 장악하는 완벽한 캐스팅으로 오우삼의 2부작 ‘적벽대전’에 조조 역을 맡는 것이 불발된 것에 새삼 아쉬움을 남깁니다. ‘삼국’에서 사마의로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예대굉이 복완으로 분한 것도 이채롭습니다. ‘삼국’에서 초선 역을 맡은 진호가 절세미녀와는 거리가 있어 유역비가 낫지 않겠느냐는 평도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조조 황제의 반란’에서는 이것이 성사됩니다.

원제 ‘동작대’가 의미하듯 조조가 건축해 명대까지 유지되어 온 동작대가 주된 공간적 배경이며 ‘삼국지’의 세세한 디테일을 영화 속에서 확인하는 잔재미가 있습니다. 조조가 동탁 암살을 시도할 때 사용했던 칠성보도, 관우의 청룡언월도, 그리고 여포의 방천화극이 소품으로 제시됩니다. 영화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유비와 손권도 당연히 대사로 언급됩니다. 애꾸눈을 한 하후돈이 등장하며 극중에서 이름은 불리지 않지만 위나라의 주력 장수들이 등장했음이 엔드 크레딧에서 제시됩니다. 조조의 회상에는 여포와 초선도 등장합니다. 조조가 유비, 관우, 장비의 분노를 샀던 헌제와의 사냥 장면이 변주되어 삽입되었으며 조조가 누린 구석(九錫)도 제시됩니다.

문제는 ‘삼국지’의 팬들을 제외하면 ‘조조 황제의 반란’은 영화적으로는 별 다른 재미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조조와 영저의 뒤얽힌 관계는 ‘색, 계’를 ‘The Assassins’라는 영어 원제가 의미하듯 절대 권력자를 암살하기 위해 궁중에 잠입한 암살자의 심경 변화를 다룬다는 점에서는 ‘영웅’을, 주윤발 주연의 궁중암투극이라는 점에서는 ‘황후화’를 연상시킵니다. 결말은 ‘와호장룡’을 떠올리게 해 참신한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액션의 스케일과 영화 속 비중이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속도가 느리고 지루합니다. 따라서 킬링 타임용 영화를 기대한 일반 관객을 충족시키는 어려운 영화입니다.

조조는 민중을 배부르고 등 따습게 만든 신과 같은 존재로 추앙받는데 배부르고 등 따뜻하면 그것으로 과연 전부인가, 하는 의문을 품게 합니다. 혼란스런 정국을 해결한다면 독재도 무방하다는 역사의식 또한 숨기지 않습니다. 최근 중화권 영화들이 역사물을 표방하며 주제 의식에 교묘하게 공산당 독재를 찬양하던 것과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치킨런이 맡은 한글자막에는 ‘따뜻’이 되어야 옳지만 오자 ‘따듯’이 두 번이나 등장합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엑스트라 2012/10/24 13:37 #

    배부르고 따뜻하게 살수 있다면 독재도 괜찮다..... 난세를 겪어 삶의 어려움을 겪은 민중들이면 그것이 필요하다는걸 인정하겠죠.
    우리나라같은 경우는 어떨까나..... 박정희의 독재정권 시절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민주화를 외치며 죽었던 걸 생각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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