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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10월 22일 SK:롯데 PO 5차전 - 실책에 무너진 롯데, KS 진출 좌절 야구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SK가 롯데에 6:3으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습니다. SK는 초반 실점을 딛고 롯데의 실책을 틈타 역전승했습니다.

1회초와 1회말 양 팀은 선취 득점의 기회를 놓쳤습니다. 롯데는 1회초 2사 만루의 기회를, SK는 2사 3루의 기회를 무산시킨 것입니다. 하지만 1회초 SK 선발 김광현에게 31구를 던지게 한 롯데는 2회초 3득점하며 기세를 올렸습니다.

2회초 1사 2루에서 김광현의 견제 악송구로 롯데는 1사 3루의 선취 득점 기회를 얻었습니다. 견제 악송구 이후 문규현의 볼 카운트는 2-2이었는데 외야 플라이면 선취점을 내줄 수 있었던 상황에서 김광현의 6구는 한복판에 높게 형성된 직구였습니다.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얼마든지 외야 플라이를 만들 수 있는 실투였습니다. 문규현은 놓치지 않고 중견수 플라이로 손쉽게 타점을 얻었습니다. 2-2에서 낮게 떨어지는 유인구 변화구를 선택했다면 문규현은 삼진으로 돌아섰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직구를 선택한 SK 배터리의 공 배합이 아쉬웠습니다.

선취점을 얻은 롯데는 2사 후 4연속 안타를 몰아치며 추가 2득점하며 3:0으로 앞서갔습니다. 롯데 타자들의 안타는 빗맞은 타구가 많았지만 김광현이 불운했다기보다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기지 못하는 높은 제구가 문제였습니다. 김광현은 3:0으로 벌어진 후 2명의 주자를 남겨 놓고 1.2이닝 만에 강판되었습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김광현의 3실점과 조기 강판이었기에 한국시리즈 행 티켓은 롯데의 차지가 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사진 : 플레이오프 5차전에 구원 등판해 4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SK 채병용)

하지만 김광현을 구원한 채병용은 2사 만루에서 강민호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고 4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2009년 KIA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등판한 채병용은 SK의 5차전 승리와 한국시리즈 진출의 1등공신이 되었습니다.

반면 강민호는 2이닝 연속으로 2사 만루에서 삼진으로 돌아섰는데 포스트시즌 내내 돌아오지 않은 강민호의 타격감은 끝내 부메랑이 되어 롯데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만일 강민호가 1회초나 2회초 두 번의 기회 중 한 번만이라도 안타를 터뜨렸다면 SK의 대역전극은 벌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SK는 2회말 박정권의 안타를 시작으로 대타 조인성의 2타점 적시타까지 3안타를 집중시키며 단숨에 3:2로 육박했습니다. 선발 유먼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득점 직후의 이닝에서 곧바로 실점했다는 점에서 뼈아팠습니다. 조인성의 2타점 적시타는 SK 대역전극의 신호탄이었습니다.

3회초 1사 이후 황재균의 안타가 나왔지만 득점과 연결되지 않았으며 이후 롯데 타선은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20개의 아웃 카운트를 기록하는 동안 단 1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하고 침묵을 지켰습니다. 야수들의 불안은 타격에서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4회말 1사 후 좌중간에 안타를 터뜨린 박정권은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로 2루타로 만들었습니다. 이어 송승준이 구원 등판했지만 첫 타자 김강민의 타구를 2루수 박준서가 포구하지 못하는 실책으로 2루 주자 박정권이 득점해 3:3 동점이 되었습니다.

(사진 : 4회말 1사 후 김강민의 타구를 포구하지 못하는 실책을 범하는 롯데 박준서)

김강민의 타구를 포구하는 박준서의 자세가 문제였습니다. 몸 중심에서 처리하려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송구하기 편한 백핸드로 처리하려던 것도 아닌 어정쩡한 자세로 글러브를 내밀다 타구를 외야로 흘려보냈습니다. 타구가 자신에게 향할 때 어떤 자세를 선택할지 확실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애당초 박준서는 수비에는 약점이 있는 선수인데 결정적인 순간에 실책을 범했습니다. 경기 초반 김광현을 무너뜨린 롯데의 기세는 실책으로 인한 실점으로 동점이 되면서 신기루처럼 사라졌습니다.

(사진 : 5회말 4:3으로 역전하는 결승 3루타를 터뜨린 SK 박재상)

5회말에는 선두 타자 박진만의 안타를 시작으로 SK가 역전 기회를 잡았습니다. 상위 타선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롯데로서는 9번 타자인 박진만을 반드시 아웃시킨 뒤 상위 타선의 정근우부터 상대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정근우의 희생 번트로 2루에 안착한 박진만이 박재상의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적시 3루타에 힘입어 득점해 SK는 4:3으로 역전했습니다. 3루타는 결과적으로 결승타가 되면서 박재상은 플레이오프 2경기 연속으로 장타로 결승타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롯데는 또 다시 실책으로 실점했습니다. 박정권의 타석 볼 카운트 3-1에서 1루 주자 최정이 2루 도루를 시도하자 포수 강민호가 아무도 베이스를 커버하지 않은 무인지경에 송구해 공이 중견수 쪽으로 빠지면서 3루 주자 박재상이 득점해 5:3으로 벌어진 것입니다. 1루 주자 최정이 도루를 시도하기 전 2루수 박준서와 유격수 문규현이 서로 사인을 통해 누가 베이스를 커버할지 정하지 않은 것도 문제이지만 2루가 텅 빈 상황에서 무리하게 송구한 강민호에게도 책임은 있습니다. 앞서던 경기에서 역전당한 뒤 심리적으로 불안해지면서 강민호의 시야가 좁아진 것입니다. 롯데의 2개의 실책은 모두 실점과 직결되는 클러치 에러였습니다.

(사진 : 5회말 2사 1, 3루에서 1루 주자 최정이 도루를 시도하자 무인지경으로 빠지는 롯데 강민호의 송구)

강민호는 1회초와 2회초 2사 만루에서 삼진으로 돌아서 타격에서 부진했던 것은 물론 수비에서도 결정적인 실책을 저질렀습니다. 박준서는 4회말과 5회말 연속 실책으로 인한 실점에 일조했습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행운을 몰고 왔던 박준서는 플레이오프 1차전 6회초 1사 1, 3루에서 병살타는 물론 5차전에서의 실책으로 불운의 상징으로 운명이 바뀌었습니다. 지난해까지 매년 가을 롯데의 최대 약점이었던 허술한 수비는 올 가을에도 보완되지 않았습니다.

7회말에는 1사 만루에서 등판한 정대현이 이재원에게 희생 플라이를 허용해 6:3으로 벌어져 승부가 완전히 갈렸습니다. 플레이오프 4차전까지 불안했던 박희수와 정우람은 안정을 되찾으며 홀드와 세이브를 따냈습니다.

SK는 오늘 승리를 통해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3년 연속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맞붙게 되었습니다. 오늘 경기에 등판하지 않은 윤희상이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른 SK에 비해 20일 가까운 휴식을 취한 삼성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지만 대구에서 벌어지는 1차전과 2차전 중 한 경기만 SK가 잡고 인천으로 올라온다면 한국시리즈는 장기전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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