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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10월 16일 SK:롯데 PO 1차전 - 박진만 호수비, SK 구했다 야구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SK가 롯데에 2:1로 승리했습니다. 선발 김광현의 호투와 박진만의 호수비가 빛났습니다.

(사진 : 10월 16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는 SK 김광현)

SK 김광현과 롯데 유먼의 선발 대결은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시즌 중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김광현이 우려를 불식시키는 놀라운 호투를 과시했습니다. 김광현은 1회초부터 150km/h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앞세웠는데 페넌트레이스에서는 2회만 넘겨도 구속이 떨어지며 슬라이더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던 것과 달리 5회초까지 무려 10개의 삼진을 빼앗을 정도로 강속구의 힘이 돋보였습니다. 아마도 롯데 타자들 역시 김광현의 직구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 슬라이더를 앞세울 것이라 예상했는지 직구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김광현은 6이닝 10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승부처는 6회였습니다. 6회초 롯데는 1사 후 대타 정훈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김광현이 오늘 경기에서 유일하게 허용한 볼넷이었습니다. 이어 손아섭의 좌월 적시 2루타로 정훈이 득점해 1:1 동점이 되었습니다. 손아섭의 타구가 잘 맞기는 했지만 무리하게 타구를 따라가 펜스 플레이에 실패한 좌익수 박재상의 판단 실수도 정훈의 득점에 일조했습니다.

홍성흔의 좌전 안타로 롯데는 1사 1, 3루의 절호의 역전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박종윤은 벤치의 강공 사인에도 불구하고 초구에 스퀴즈 자세를 취했고 2구에도 스퀴즈를 시도하다 헛스윙해 박준서로 교체되었습니다. 풀 카운트까지 끌고 간 대타 박준서의 타구는 빗맞은 채 유격수 박진만 쪽으로 향했습니다. 이미 1루 주자 홍성흔이 스타트를 끊은 뒤라 박진만이 노 바운드로 처리하지 못하면 병살로 연결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박진만은 다이빙 캐치로 노바운드로 포구해 병살로 연결했습니다. 큰 경기에서는 베테랑이 강하다는 사실을 입증함과 동시에 김성현, 최윤석 대신 박진만을 선택한 이만수 감독의 기용이 적중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진 : 6회초 1사 1, 3루에서 자신의 타구가 박진만의 호수비로 인해 더블 아웃이 되자 아쉬워 하는 롯데 박준서)

반면 롯데는 불운했습니다. 우선 박준서가 풀 카운트까지 끌고 가지 않았다면 1루 주자 홍성흔에게는 런 앤 히트가 걸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병살을 면하기 위한 런 앤 히트 작전이 도리어 다이빙 캐치에 걸리는 직선타에 가까운 뜬공 아웃으로 인해 병살로 연결된 것입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동점 홈런과 4차전 끝내기 득점으로 롯데의 플레이오프 진출의 1등 공신이자 행운의 사나이였던 박준서가 불운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점도 뼈아팠습니다. 과연 명맥이 한 박자 끊긴 박준서의 행운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롯데가 역전에 실패하자 역시 SK가 그 틈을 파고들었습니다. 6회초 역전 위기에서 벗어난 후 6회말 2사 후 ‘미스터 옥토버’ 박정권의 적시타로 결승 득점에 성공한 것입니다. 2사 3루에서 박정권을 상대한 롯데의 두 번째 투수 김사율은 1-2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승부를 짓지 못하고 풀 카운트까지 끌려간 뒤 7구 바깥쪽 높은 변화구를 통타당해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습니다. 주자가 없었다면 단타를 허용해도 무방하기에 바깥쪽 높은 변화구는 무난한 승부구이지만 2사 3루라면 바깥쪽 높은 변화구는 툭 밀어쳐 적시타로 연결시킬 수 있기에 악수라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바깥쪽 낮은 유인구를 던지려 했던 것이 높은 실투가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진 : 6회말 2사 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는 SK 박정권)

박정권이 포스트시즌에 매우 강하며 다음 타자가 김강민임을 감안하면 풀 카운트가 되었을 때 소위 ‘어렵게 승부’하며 애매한 공으로 유인할 바에는 확실히 포수가 일어서서 공을 받는 고의사구를 선택하는 편이 나았습니다. 박정권과의 무리한 정면 승부는 롯데의 패배로 직결되었습니다.

동일한 맥락에서 8회말 2사 2루에서 이호준을 거르고 박정권과의 승부를 택한 장면 역시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마운드 위의 투수가 좌완이 아니라 우완 최대성이었음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박정권이 범타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이호준보다 박정권이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경계해야 할 타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7회초도 롯데로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SK의 두 번째 투수 엄정욱은 제구가 흔들리며 선두 타자 전준우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습니다. 하지만 무사 1루에서 황재균의 희생 번트 시도가 포수 앞 땅볼이 되면서 1루 주자 전준우가 2루에서 횡사해 롯데의 공격 흐름은 끊어졌습니다.

(사진 : 7회초 무사 1루에서 황재균의 희생 번트 시도가 포수 정면 땅볼이 되어 2루에서 아웃되는 롯데 전준우)

외형적으로는 황재균의 번트 실패가 문제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벤치의 번트 작전 선택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후속 타자가 용덕한과 문규현임을 감안하면 타자의 이름값은 물론 준플레이오프에서 맹타를 휘두른 황재균이 보다 믿을 만한 타자였습니다. 황재균이 번트로 아웃 카운트를 헌납하고 물러난 뒤 용덕한(혹은 경기 감각을 아직 되찾지 못한 강민호)과 문규현을 상대하는 것은 SK에 유리한 시나리오였습니다. 롯데가 원정팀이며 SK가 박희수와 정우람의 필승계투조를 대기시키고 있었음을 감안하면 엄정욱이 제구가 흔들릴 때 강공을 선택해 동점보다는 역전을 노리는 과감한 시나리오가 바람직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RuBisCO 2012/10/16 23:49 #

    첫번째 사진 포즈가 ;;;
  • 함부르거 2012/10/17 00:09 #

    첫번째 사진 혹시 한상균 기자인가 했는데 아니군요. 하여튼 기자가 안티. ㅋㅋㅋ
  • 퍼플 2012/10/17 10:15 #

    6회초가 너무 아까웠습니다. ㅜ.ㅜ
  • 꿀꿀이 2012/10/17 11:07 #

    박준서의 풀카운트와 박진만의 호수비가 너무나 결정적이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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