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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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위니 - 고전 호러 오마주한 기괴한 귀여움 애니메이션

과학에 천부적 자질을 지닌 소년 빅터는 애견 스파키가 사고로 죽자 과학교사 라즈크루스키의 수업에 착안해 번개의 전기를 활용해 스파키를 되살립니다. 빅터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스파키의 부활을 숨기려하지만 과학 대회에 입상하고픈 학교 친구들은 빅터의 실험을 모방해 죽은 동물들을 대거 부활시킵니다.

‘프랑켄위니’는 팀 버튼이 고전 걸작 ‘프랑켄슈타인’을 오마주해 연출한 1984년 작 동명의 단편 영화의 리메이크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입니다. 캐릭터 디자인은 물론 작품의 전반적인 소재와 분위기는 팀 버튼이 참여했던 ‘크리스마스의 악몽’과 ‘유령 신부’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너무나 유명한 디즈니의 성(城) 로고가 갑자기 친 번개와 함께 불길하게 흑백으로 변모하는 재치 넘치는 오프닝이 암시하듯 고전 흑백 호러 영화들에 대한 경의로 가득한 흑백 애니메이션입니다.

빅터의 성(姓)이 ‘프랑켄슈타인’인 것, 부활한 스파키가 꿰맨 자국과 커다란 나사를 지니게 된 것, 친구 나소르의 외모가 프랑켄슈타인을 닮은 것 등은 ‘프랑켄슈타인’의 직접적인 오마주입니다. 외곬수인 외아들 빅터를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는 부모가 집에서 관람하는 영화는 ‘드라큘라’입니다. 팀 버튼의 단짝 대니 엘프만의 음악 또한 고전 호러 영화와 같이 오르간을 적극 활용합니다.

‘밤비’가 상영되는 극장이 위치한 마을의 축제 현장이 난장판이 되는 와중에 ‘미이라’를 오마주한 장면도 삽입됩니다. 애완용 새우가 돌변한 괴물들은 ‘그렘린’과 2002 월드컵 마스코트를 결합한 듯합니다. 무덤 장면에 등장하는 박쥐 떼는 공포 영화의 클리셰이지만 팀 버튼이 ‘배트맨’ 시리즈의 2편의 감독이었음을 상기시키기도 합니다.

‘프랑켄위니’의 공간적 배경은 미국의 가상 소읍인 ‘뉴 홀란드’인데 ‘홀란드’라는 이름이 암시하듯 네덜란드의 전통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마을의 상징과도 같은 풍차는 클라이맥스의 공간적 배경으로 활용되며 고전 호러 영화의 공간과는 거리가 먼 미국보다는 고전적인 유럽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데 일조합니다. 드라큘라의 라이벌 ‘반 헬싱’의 성(姓)을 지닌 소녀 엘사는 네덜란드 전통 의상을 입고 클라이맥스에 등장합니다. 엘사의 목소리를 연기한 위노나 라이더는 클라이맥스에서 노래도 부릅니다. 위노나 라이더는 엘사의 목소리만을 맡았지만 다른 출연자들은 한 명의 배우가 여러 명의 캐릭터의 목소리를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의외로 ‘프랑켄위니’에서는 일본 서브 컬처에 대한 흔적을 다수 찾을 수 있습니다. 빅터에 강렬한 라이벌 의식을 느끼는 일본계 소년 토시아키가 리틀 야구에서 퍼펙트게임을 펼친 투수라는 설정은 메이저리그의 일본인 선수들의 활약을 빗댄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토시아키가 죽은 거북이를 활용해 ‘고지라’와 함께 일본 괴수 영화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가메라’와 빼닮은 거대 괴물을 부활시킨다는 것입니다. 영어 대사만을 사용하던 토시아키도 가메라를 오마주한 거북 괴물이 등장한 이후 ‘어디에 가버린 거야’라며 일본어로 독백합니다. 엘사의 반려 암캐 페르세포네는 견종이 푸들이지만 머리와 몸통의 모양과 색상은 ‘은하철도 999’의 메텔을 연상시킵니다. 뉴 홀란드의 동물 공동묘지에는 양 눈이 X자로 변화된 키티의 무덤도 존재합니다.

‘프랑켄위니’의 무수한 오마주들은 귀여우면서도 기괴함을 자아내 팀 버튼 월드만의 개성을 자랑합니다. 극중에 배치된 무수한 오마주들을 이해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프랑켄위니’에 얼마만큼 재미를 느낄지 달라질 수 있지만 아무리 오마주를 이해하지 못해도 팀 버튼의 최근작 ‘다크 섀도우’보다는 낫습니다.

스파키(Sparky)는 이름부터 번개를 맞을 운명임을 암시하며 동시에 으스스한 외모로 부활한다는 점에서 단어 ‘spooky’를 연상시키는 작명입니다. 항상 기분이 좋은지 그르릉 거리는 고양이 위스커스(Whiskers)는 단어 뜻 그대로 고양이의 눈썹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고양이 사료 전문 회사 위스카스(Whiskas)를 떠올리게 하기도 합니다.

첫 장면에서 스파키를 출연시켜 빅터가 촬영한 특수 촬영 SF 단편 영화를 통해 ‘프랑켄위니’가 동명의 단편 영화의 리메이크이며 동시에 ‘슈퍼 에이트’와 같이 영화 키드에 대한 영화임을 드러냅니다. 극중 대사에는 컴퓨터도 등장하지만 시간적 배경은 20세기 중반 아날로그의 시대에 머물러 있는 듯합니다. 빅터와 친구들은 무비 카메라로 영화를 즐겨 촬영하며 필름으로 편집합니다.

과학교사 라즈크루스키와 뉴 홀란드의 시장 버거마이스터는 과학의 본질에 대해 심각하게 대립합니다. 두 사람의 대립은 타협을 모르는 진보주의자와 교활한 보수주의자의 대립을 비유하지만 한편으로는 교육의 방향성을 놓고 미국 사회의 이슈가 되기도 했던 진화론과 창조론의 대립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프랑켄위니’의 결말은 자연의 섭리를 강조하며 피할 수 없는 죽음을 긍정하라는 보수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할리우드적이고 쾌락적이면서도 동시에 과학기술의 장점을 긍정하는 진보적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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