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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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퍼 - 소설 보는 듯 인상적 SF, 아쉬운 연출력 영화

서기 2044년 미국 캔자스의 범죄조직에 몸담고 있는 조(조셉 고든 레빗 분)는 30년 후 미래에서 오는 인물들을 살해하고 대가로 은괴를 받는 ‘루퍼’입니다. 어느 날 조는 30년 후 미래에서 온 자신(부르스 윌리스 분)을 살해하는 임무에 실패합니다. 미래에서 온 조는 사랑했던 아내를 살해하고 자신을 비롯한 루퍼들을 살해하는 명령을 내린 ‘레인메이커’를 찾아 살해하려 합니다.

라이언 존슨이 각본을 쓰고 감독을 맡은 ‘루퍼’는 과거의 자신과 미래의 자신이 시간여행을 통해 만나 서로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총부리를 겨누고 혈투를 벌인다는 줄거리의 SF 스릴러입니다. 시간여행을 다룬 ‘루퍼’는 SF의 고전 영화로 자리 잡은 ‘터미네이터’나 ‘백 투 더 퓨처’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이고 과거와 미래의 동일 인물이 한 곳에서 만나며 사랑과 행복을 추구하던 주인공이 비극을 맞이한다는 점에서 ‘12 몽키즈’와 상당한 유사점이 엿보입니다. 브루스 윌리스는 2009년 작 ‘써로게이트’와 비슷한 이미지로 등장합니다.

조셉 고든 레빗은 영화 시작 후 30분 후에 등장하는 브루스 윌리스의 30년 전 젊은 시절을 연기합니다. 탈모 증상 외에는 그다지 공통점이 없는 브루스 윌리스와 닮아 보이기 위해 조셉 고든 레빗은 눈썹을 진하게 그려 외모를 닮게 보이도록 하는 것은 물론 입술을 실룩거리고 미간을 찌푸리는 연기를 통해 표정마저 닮아 보이도록 합니다. 조셉 고든 레빗의 이전 출연작에서 볼 수 있었던 해맑은 미소와 잘 생긴 외모는 ‘루퍼’에서는 찾아볼 수 없으며 굳게 다문 입술과 진지한 표정을 앞세워 과거 할리우드 액션 영웅이었던 브루스 윌리스의 젊은 시절의 하드보일드 이미지를 재현하고자 노력합니다.

SF 영화라면 으레 미래 도시가 등장하기 마련이며 ‘루퍼’ 또한 ‘블레이드 러너’의 시공간적 배경이었던 2017년 LA를 연상시키는 캔자스 시가지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영화의 주된 공간적 배경은 시가지보다는 도시에서 동떨어진 사탕수수 밭입니다. 시간적 배경은 미래이지만 사탕수수 밭이라는 아날로그적인 장소만큼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연출하기 용이한 고전적인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SF 고증 및 특수 효과, 그리고 제작비에 대한 부담을 줄여준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정서적으로는 보편적인 모성애를 비롯한 가족애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젊은 조는 어릴 적 어머니와의 스킨쉽과 추억을 잊지 못하며 조와 교감하는 소년 시드(피어스 캐그넌 분)도 어머니 새라(에밀리 블런트 분)의 모성에 서서히 의지하게 됩니다. 시드는 하마터면 조와 유사한 운명을 걸을 뻔 합니다. 조의 동료 세스(폴 다노 분)는 어머니가 불러준 노래를 잊지 못해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늙은 조는 중년에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한 아내(칭 수 분)에 대한 사랑이 지극합니다. 따라서 ‘루퍼’는 ‘구원의 여성상’이 영화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라 할 수 있습니다. 마피아 조직은 순전한 악으로 묘사되지만 영화 속에서 충돌을 벌이는 젊은 조와 늙은 조, 그리고 새라와 시드 모자는 각각 정당성을 지니고 있기에 악인이라 하기 어려우며 나름대로 관객의 공감을 모두 자아냅니다.

과거의 인물의 신체에 변화가 발생하면 미래의 인물의 신체에도 변화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경험한 사건의 변화에 따라 기억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설정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할리우드 상업 영화에서 여성과 어린이를 다루는 방식을 감안하면 레인메이커의 정체와 영화의 결말을 예상하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SF 소설을 그대로 영화로 옮겨 놓은 듯한 정석적인 SF 영화라는 점에서는 반가운 작품이지만 연출력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적지 않습니다. 액션의 규모나 강도는 차치하고 스릴러로서 긴박감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이를테면 범죄조직의 보스 에이브(제프 다니엘스 분)가 젊은 조에게 세스의 행방을 물으며 위협하는 장면이나 젊은 조가 새라의 집에 머무는 장면 등은 호흡이 길어 긴박감이 부족합니다. 118분의 러닝 타임은 100분 정도로 충분히 압축 편집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따라서 ‘루퍼’는 매니악한 SF팬들에게는 반복 관람을 이끌어낼 만큼 열광적인 지지를 확보하는 반면 킬링 타임용 액션 영화를 원하는 일반 관객들에게는 복잡하고 지루한 영화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 젊은 조는 프랑스어에 그토록 집착하는지(나이를 먹고 프랑스를 여행하는 장면이 등장하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로서는 부족합니다.), 왜 새라는 밑동만 남은 나무를 습관적으로 도끼로 내리찍는지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여성의 상반신 노출 장면이 있지만 섹스나 고어의 강도는 약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청소년 관람불가, 미국에서 R등급 판정을 받은 것은 마약 사용과 아동 살해가 소재로 활용되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핑백

  • Looper | hi8ar.net 2012-11-14 23:21:21 #

    ... 바꾸는 뭐 그렇고 그런 이야기. 재미 있다. ★★★★☆ 브루스 윌리스는 내 우상 같은 배우이고.. 조셉 고든 레빗은 귀여워…. :) 루퍼 – 소설 보는 듯 인상적 SF, 아쉬운 연출력 영화 예고편과 포스터 한눈에 이해하는 루퍼 타임라인.. ‘Looper’ Infographic Explains It All 내 시간은 그렇게 멈춘다 ... more

덧글

  • oIHLo 2012/10/15 13:09 #

    엥... 저는 혈액 분출 씬에서 으아악 싶었는데;;;

    저는 굉장히 날렵하게 찍은 전반부와 점차 서부극의 호흡을 닮아가는 후반부로 딱 나뉘어 있다고 봐서 연출은 잘 되었다고 봤습니다.
    지금 이것도 엄청나게 눌러담은 티가 나서요. 상하이 장면을 많이 삭제해서 중국 개봉판에만 추가한다는 것도 그렇고...
  • 소혼 2012/10/15 13:46 #

    불어공부에 대해서는 imdb트라비아에 나오는데, 원래 각본상에는 조가 상하이가 아닌 프랑스로 갈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제작비상 프랑스에서 촬영할 만한 여건이 없었고 마침 중국에서 상하이를 배경으로 촬영하는데 협조하겠다는 제안이 들어와 프랑스에서 상하이로 바꿨다고 하는군요.
  • 잠본이 2012/10/15 21:30 #

    아무래도 역시 브루스윌리스 젊은시절이라 퉁치는 건 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토끼는 느끼함이 부족하거든요 OTL
  • pugsley 2012/10/16 13:18 #

    잘 읽었습니다. 저도 에밀리 블런트가 왜 나무를 내리찍는지 궁금하던군요.
    전 두시간이 금방 지나갔다고 느꼈는데... 제 뒤에 관객들이 너무 지루하다고 투덜대는 이유도 궁금했었지요-_-
    프랑스에서 상하이로 급바뀌었다는 내용은 좀 충격이네요 ㅋㅋ
  • 오오 2013/02/16 17:13 #

    삭제신을 보는중인데 그것만 36분이니 최대한 들어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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