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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폴 - 중국 옹호 정치 메시지 숨겼다? 영화

※ 본 포스팅은 ‘나이트폴’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나이트폴’은 유명 피아니스트 서한림(왕민덕 분) 살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20년 전 서한림의 양딸 서의설(문영산 분)을 살해한 뒤 수감되어 갓 출소한 왕원양(장가휘 분)을 경찰 강력반 임정충 반장(임달화 분)이 뒤쫓는다는 줄거리의 스릴러입니다.

서한림은 20년 전 서의설을 살해한 것은 물론 서의설이 죽기 전 사귀던 왕원양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 서설(문영산 분)에게도 과도하게 집착하며 학대합니다. 서한림이 죽음을 맞게 된 이유도 학대하던 서설에 밀려 추락했기 때문입니다. 옥중에서 자해로 인해 성대를 다쳐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게 된 왕원양은 출소 뒤 스토킹하던 혈육 서설이 위험에 빠지자 서설의 죄를 대신 뒤집어쓰기 위해 경찰의 수사망을 자신에게 향하게 합니다.

‘나이트폴’은 고도의 정치적 주제의식을 함의한 영화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서설을 홍콩, 왕원양을 중국, 그리고 서한림을 영국에 비유한 것으로 읽히기 때문입니다.

서한림은 매우 서양적인 직업인 피아니스트이며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쥔 인물입니다. 홍콩의 영국 식민지 시절의 ‘잔재’인 영어를 자주 사용하는데 특히 서설을 학대할 때 유독 영어 사용 빈도가 높아집니다.

강대국이자 선진국인 영국(서한림)이 아편전쟁(극중에서는 살인 누명 씌우기)을 통해 중국(왕원양)으로부터 빼앗은 홍콩(서설)을 지배(학대)했다고 해석될 수 있습니다. 누명을 쓴 왕원양은 수사 과정에서 결백을 주장하지만 오히려 영국인 형사에 의해 구타 등 가혹행위를 당하고 유죄 판결을 받게 됩니다. 무고한 이를 죄인으로 만들었다며 영국 치하의 홍콩의 사법 체계와 무능한 경찰을 비판한 것입니다.

왕원양은 서설의 앞에서 나타나 자신이 아버지라고 당당히 밝히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며 스토킹합니다. 이는 중국 정부의 본토에서의 인권 침해를 비유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원양은 서설의 죄를 대신 뒤집어쓰는 ‘과묵한 친아버지’의 길을 걸어가려 하는데 이는 ‘중국이 홍콩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지니고 있다’는 일종의 정치적 선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즉 구타하며 학대하는 겉만 번지르르한 의부(영국)보다 장기간 부재중이었으며 스토킹은 하지만 감내하고 누명쓰는 속 깊고 가난한 친부(중국)가 낫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제의식 속에는 중국의 본토에서의 인권 침해를 축소 및 긍정하는 암시가 숨겨져 있습니다. 서한림 부부는 불임이라 서의설과 서설을 입양했는데 이는 영국이 식민지 시절 홍콩에 아무것도 남기지 못했다는 비판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키운 노력보다 낳은 핏줄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스릴러답지 않은 결말 역시 홍콩과 중국은 하나의 민족이라고 강조하는 것입니다. 합리성을 강조하는 영국적인 결말보다는 정에 호소하는 중국적인 결말입니다.

따라서 ‘나이트폴’은 중국 시장을 의식한 것을 떠나 홍콩인들에게 고도의 정치적 메시지를 은연중에 주입하기 위한 오락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뒤 홍콩 영화는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최근 홍콩에서는 활로를 모색하며 중국과 합작되는 작품이 증가하고 있으며 민족주의를 강조하고 공산당 독재를 옹호하는 중화권 영화들의 제작이 잦은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인권을 유린한 것은 영국이었다고 주장하며 중국을 옹호하는 ‘나이트폴’의 주제의식에는 선뜻 동조하기 어렵습니다. 과연 천안문에서 자국민을 학살하고 과거사를 은폐하며 여전히 인권을 탄압하는 나라는 어느 나라인지 묻고 싶습니다.

나이트폴 - 이것저것 짜깁기한 헐거운 스릴러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Yoon 2012/10/09 19:51 #

    오호.. 그냥 적당히 재미있게 본 영화에 이런 숨은 뜻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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