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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잠실야구장 ‘파크 팩터’에 주목하라 야구

두산과 롯데가 맞붙는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5경기 중 3경기는 두산의 홈구장인 잠실야구장에서 치러집니다. 1차전과 2차전, 5차전이 예정되어 있는데 5전 3선승제임을 감안하면 최소 2경기, 최대 3경기가 잠실야구장에서 치러지게 됩니다.

야구에서 경기가 열리는 야구장이 팀의 승패나 선수의 성적에 미치는 요인을 ‘파크 팩터’라 합니다. 이를테면 야구장의 좌우 담장의 모양이나 높이, 혹은 담장까지의 거리가 비대칭이면 좌타자와 우타자의 성적이 달라질 수 있으며 외야수들의 수비에 영향을 미치기 마련입니다. 야구장의 형태나 위치 또한 중요한 파크 팩터입니다. 돔구장이나 바닷가 혹은 고지에 위치한 야구장이 승패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내에는 좌우 비대칭 구장이나 돔 구장, 혹은 바닷가나 고지에 위치한 야구장은 없기에 파크 팩터는 상대적으로 미미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신 야구장의 규모가 중요한 파크 팩터가 됩니다.

준플레오프가 3경기까지 열릴 수 있는 잠실야구장은 좌우 담장이 100m, 가운데 담장이 125m로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구장입니다. 투수친화적이며 홈런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두산과 롯데 양 팀의 포수들이 뜬공을 유도해 아웃 카운트를 늘려나가는 공 배합을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습니다. 두산은 김동주, 롯데는 이대호의 공백이 있으며 작년에 비해 양 팀 모두 장타력이 떨어졌기에 잠실야구장의 큰 규모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홈런보다는 3루타의 가능성이 높은 것이 또한 잠실야구장입니다. 특히 깊숙한 좌우중간으로 타구가 빠져나가 담장까지 굴러가면 3루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외야수들의 타구 판단 능력과 포구 능력은 물론 내야수들과의 유기적인 중계 플레이를 통해 3루타를 막아내는 것 또한 승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홈런은 순전히 배터리의 잘못에 의해 허용하는 것이지만 3루타는 내외야진의 수비에도 일정한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잠실야구장의 파크 팩터는 바로 딱딱한 그라운드입니다. 작년에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되어 잠실야구장의 그라운드의 흙은 완전히 교체되었는데 매우 딱딱해 내야 수비에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두산과 LG 2개 구단이 시즌 내내 사용해 월요일을 제외하면 휴식일이 없으며 올해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까지 치러져 휴식과 관리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바람에 잠실야구장에서는 불규칙 바운드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9월 21일 잠실 LG전에서 4회말 2:1로 앞서던 롯데는 2사 만루에서 김영관의 불규칙 바운드 타구를 1루수 박준서가 포구하지 못해 2타점 역전타가 되어 패배한 바 있습니다.

흙이 드러난 내야뿐만 아니라 잔디의 보존 상태까지 매우 좋지 않아 내야수들의 수비 위치는 물론 홈 플레이트와 마운드 근처까지도 불규칙 바운드 타구가 종종 발생한 바 있습니다. 희생 번트나 기습 번트는 물론 투수 땅볼 또한 엉뚱한 타구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내야 수비가 다소 불안한 롯데는 물론 주전 유격수 손시헌의 결장으로 김재호가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이는 두산 역시 불규칙 바운드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잠실야구장의 파크 팩터에 웃는 팀과 우는 팀이 갈릴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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