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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10월 3일 LG:SK - 이병규 3루타, LG 역전승 야구

LG가 SK와의 마지막 맞대결에서 3:2로 역전승했습니다. 투수진의 호투와 결정적인 순간에 터진 이병규의 3루타가 승인입니다.

9월 20일 잠실 한화전 이후 13일 만에 등판한 LG 선발 주키치는 6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1회초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에서 비롯된 1사 2루의 위기를 비롯해 4회초 2사 1, 2루 등 득점권 위기에서 적시타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2회초 박재홍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전반적으로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습니다. 타자들의 원활한 득점 지원이 이루어졌다면 주키치는 12승째를 거두며 시즌을 마감할 수도 있었습니다.

2:2로 맞선 7회초 시작과 함께 투구수가 72개에 불과했던 주키치를 강판시키고 우규민을 등판시킨 것은 주키치로 하여금 홈런을 허용한 선두 타자 박재홍과 다시 맞대결시키지 않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LG 김기태 감독의 SK전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내는 것이었습니다. 순위가 확정된 상황에서 주키치의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들어주기 위해 마운드에 그대로 두기보다 필승계투진을 동점 상황에서 투입한 것은 9월 12일 잠실 경기에서 9회말 투수 신동훈을 대타로 기용하며 논란을 일으키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던 SK를 상대로 마지막 홈 경기이자 마지막 맞대결에서 승리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입니다.

우규민은 7회초 선두 타자 박재홍을 상대로 몸쪽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볼넷으로 출루시켜 2사 1, 3루의 위기를 맞이했지만 조동화를 범타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고 7회말 LG가 역전에 성공하면서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8회초 투수 교체였습니다. 우규민은 8회초에도 등판해 선두 타자 최정을 풀 카운트 끝에 3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안치용 타석을 앞두고 유원상으로 교체되었습니다. 올 시즌 최정은 언더 핸드 투수를 상대로 0.333, 우투수를 상대로는 0.282로 언더 핸드 투수에 상대적으로 보다 강했습니다. 기록을 참고한 상식적인 투수 교체라면 8회초 최정을 상대로 우규민 대신 유원상을 투입하는 것이 범타 처리 확률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언더 핸드 투수에 강한 최정을 상대로 우규민을 그대로 둔 뒤 1사 후 안치용부터 유원상을 등판시키며 이닝 도중에 투수를 굳이 교체한 것은 9월 12일 경기에 대한 김기태 감독의 일종의 되갚기가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우규민이 2사 1, 3루의 위기에서 벗어난 뒤 7회말 LG는 동점의 균형을 깨뜨리며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선두 타자 이병규가 SK 선발 김광현의 2구를 공략해 우중간으로 빠지는 시즌 첫 3루타를 터뜨린 것입니다. 오늘 경기 역시 LG 타선의 공격 흐름이 엇박자였으며 집중력이 부족했음을 감안하면 연속 안타를 기대하기 어려워 장타가 필요했던 결정적인 순간에 이병규의 3루타가 터져 무사 3루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오지환이 2-2에서 김광현의 높은 실투를 받아쳐 큼지막한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3루 대주자 양영동을 불러들여 LG는 3:2로 역전했습니다. 이병규는 기록상으로는 결승 타점도, 결승 득점의 주인공도 아니지만 승리에 가장 결정적인 수훈을 세운 타자입니다.

2회초 박재홍의 2점 홈런 직후 2회말 선두 타자 윤요섭이 김광현의 초구를 공략해 좌월 솔로 홈런으로 2:1로 추격한 것은 의미가 있었지만 4회말 무사 1, 3루에서 6-4-3 병살타에 그친 것은 매우 아쉬웠습니다. 올 시즌 LG가 무사 3루에서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동점으로 연결된 병살타가 다행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윤요섭의 병살타로 루상에 주자가 사라진 2사 후 연속 안타가 다시 나와 1이닝 4안타에도 불구하고 1득점에 그친 것은 엇박자와 비효율의 극치였습니다. 철저한 결과론이지만 차라리 윤요섭이 희생 플라이는 둘째 치고 삼진으로 돌아섰다면 이후 LG는 이병규와 오지환의 2연속 안타로 역전에 성공했을 것입니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더블 스틸을 시도하다 3루 주자 이병규가 홈에서 아웃된 것 역시 복기해야 합니다. 2사이기에 서동욱에게 적시타를 기대하기 어려워 상대 수비의 허점을 노린 것으로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완전히 실패한 작전이었습니다. 병살타에 이어 주루사로 3번째 아웃 카운트를 채우며 이닝을 마감한 것입니다. 윤요섭의 병살타가 무리한 작전 감행과 주루사로 직결된 것입니다.

유독 루상에서 이병규의 주루사가 많은 것도 개선해야 합니다. 이병규의 잘못이 아니라 코칭 스태프의 책임이 큽니다. 올 시즌 이병규가 1루나 2루에 주자로 있을 때 송구홍 3루 코치의 판단 실수로 홈에서 횡사한 장면이 적지 않았으며 오늘 경기에서는 더블 스틸 실패로 홈에서 아웃되었습니다. 아마도 더블 스틸은 벤치에서 나온 작전으로 보입니다. 이병규는 자신의 재치 있는 판단으로 단타를 2루타로 만들거나 오늘 경기처럼 2루타를 3루타로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코칭 스태프의 지시에 따라 한 베이스를 더 갈 때는 횡사하는 일이 잦습니다.

이병규는 1999년 30-30을 달성하던 시절의 그 이병규가 아닙니다. 이병규가 두 자릿수 도루를 마지막으로 성공시킨 해는 2005년(10개)이 마지막입니다. LG 코칭 스태프가 더 이상 이병규를 빠른 발을 지닌 선수로 분류해 무리한 작전이나 주루를 지시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오늘 경기에서 이채로웠던 장면은 선발 출전한 서동욱이 좌완 김광현을 상대로 우타석에 들어선 이후 7회말 우완 박정배로 교체된 뒤에도 계속 우타석에 들어선 것입니다. 스위치 히터 서동욱은 지난 시즌 우타석에서 부진한 뒤 올 시즌에는 김무관 타격 코치와의 협의 하에 우타석에는 들어서지 않고 좌타석에만 들어서겠다고 약속한 바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좌투수는 물론 우투수를 상대로도 우타석에 들어서며 스위치 히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확실히 드러냈습니다.

김태완, 김용의, 최영진, 정주현 등 팀 내 고만고만한 2루수 자원이 풍부한 가운데 자신의 타격이 시원치 않아 우투수만을 상대하는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을 받았기에 내년 시즌에는 좌우투수를 가리지 않고 선발 출전할 수 있는 스위치 히터를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좌타석에 전념하다시피 했지만 타율이 저조했으며 장타력이 급감한 올 시즌을 거울삼아 서동욱이 내년 시즌에 스위치 히터로서 LG의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기태 감독은 마지막 경기에서 SK에 역전승하며 자존심을 세웠고 LG는 최근 홈 경기 3연패의 사슬을 끊고 SK와의 시즌 전적을 11승 1무 7패로 마감했습니다. LG의 좌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는 김광현, 이승호, 전병두, 고효준 등 SK의 좌투수들이 부상 등으로 부진하거나 이탈했고 김성근 감독이 물러나면서 상대를 질식시킬 듯한 팀 컬러가 변화한 탓도 있지만 SK에서 LG로 돌아온 전력분석팀의 노석기 과장이 SK전 우위의 숨은 공로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유땅투런 2012/10/04 00:58 #

    올해는 아쉽다기보단 허무한 시즌이었습니다.
    그게 그건감?
  • 시신 2012/10/04 01:30 #

    미니예수도 데려왔어야 했는데 거절하셨다는군요
    올해 FA 둘은 꼭 잡아야.....................
  • 역삼트윈스 2012/10/05 18:35 # 삭제

    아.. SK전력분석원으로 있었던분이 LG로 오셨었구나 어쩐지 SK전에 잘한다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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