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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우규민, ‘불펜의 소금’으로 재탄생 야구

LG가 갈길 바쁜 KIA를 상대로 2경기 연속 연장 끝내기 승리를 거뒀습니다. 경기 초반 선취점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중반 이후 동점을 만든 뒤 연장전으로 끌고 가 역전승으로 귀결된 경기 흐름은 연 이틀 판에 박은 듯 동일했습니다.

2경기 모두 연장전에서 안타를 터뜨리며 결정적인 활약을 펼친 이대형이 돋보였지만 야수들은 전반적으로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이틀 연속으로 잔루가 많았고 실책도 범했습니다. 선발 투수들 또한 경기 초반 실점하며 힘겨운 경기 양상을 자초했습니다.

LG의 연장전 2연승의 최대 수훈은 불펜에 있습니다. 14.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틀어막으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이틀 연속 등판한 우규민이 돋보였습니다.

9월 8일 경기에서 우규민은 5회초 2사 1, 3루에서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해 차일목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4회말 타자들이 3점을 뽑으며 LG가 4:3까지 추격했는데 득점 직후였던 5회초 위기에서 우규민이 불을 끄지 못했다면 결코 역전승을 바라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우규민은 6회초 2사 후 이준호의 기습 번트 타구를 처리하다 부상을 입고 이용규 타석에서 교체되었지만 다시 어제 경기에 출전하는 투지를 과시했습니다. 선발 주키치에 이어 8회초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것입니다. 우규민은 8회초를 1피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한 뒤 9회초에는 2피안타와 1사구로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했지만 4번 타자 나지완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우규민이 3:3 동점 상황을 유지하며 2이닝을 소화한 덕분에 LG는 10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습니다. 우규민은 KIA전 2경기에서 도합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경찰청에서 전역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팀에 합류한 우규민은 퓨처스 리그 다승왕으로서 기대를 모았지만 부진한 투구로 2군에 내려가는 등 부침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안정감을 더하면서 8월 이후 14경기에 등판해 16.2이닝 동안 3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62 1승 무패 3홀드의 호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규민이 돋보이는 이유는 결코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금과 같이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발 로테이션이 어긋나자 임시 선발로 등판해 승리 투수가 되기도 했으며 류택현, 이동현, 유원상이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되기도 했지만 우규민은 큰 부상 없이 불펜을 지키고 있습니다. 김기표, 김선규, 신정락 등 팀 내 언더핸드 투수들이 1군에서 거의 활용되지 못하는 가운데 우규민만이 제몫을 다했습니다. 우규민은 현재 81.1이닝으로 8개 구단 언더핸드 투수 중에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 우규민의 활약은 마무리 투수로 뛰었던 2006년 후반기와 2007년 전반기에 비해서는 아쉬운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병역 의무를 필하고 1군 무대 적응을 거쳤으니 내년 시즌에는 보다 나은 활약을 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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