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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9월 8일 LG:KIA - 김용의 끝내기, LG 연장전 역전승 야구

LG가 KIA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 연장 12회말까지 가는 승부 끝에 5:4로 승리했습니다. 12회말 이대형의 3루타와 김용의의 끝내기 희생 플라이에 힘입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12회말 결승점은 타자들이 뽑았지만 수훈은 투수들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선발 김광삼이 아웃 카운트 1개만 처리하고 4실점하며 부상으로 인해 강판되었지만 김기태 감독의 적절한 투수 교체와 함께 투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며 이후 11이닝 동안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투수 임찬규는 1회초 김광삼의 책임 주자를 2명 홈으로 들여보내며 고전했지만 4이닝 3피안타 1볼넷으로 추가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마무리 봉중근이 9회초 무사 1루에서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처리하며 이름값에 걸맞은 호투를 한 것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최성훈의 활약이 눈부셨습니다. 더 이상 올릴 투수가 불펜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의 승패를 책임지고 남은 2이닝을 소화하기 위해 11회초 8번째 투수로 등판한 최성훈은 11회초 1사 후 이용규를 내야 안타로 출루시켰으나 실점하지 않았으며 11회말 무사 만루의 기회가 무산된 뒤 12회초에 1사 만루의 위기에서 실점하지 않아 결국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11회초 1사 후 이용규의 내야 안타는 3루수 정성훈의 포구가 아쉬웠습니다. 12회초 1사 후 나지완의 타구에 대한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것이었습니다. 발이 느린 나지완이 타자 주자이기에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었지만 오지환이 러닝 스로우를 성급하게 시도한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내야수들이 뒷받침해주지 못한 와중에서도 최성훈은 스스로의 힘으로 위기에서 탈출했습니다. 최성훈은 오늘 경기 승리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최성훈과 함께 배터리를 이룬 입단 동기 조윤준 또한 11회초 이용규의 도루를 저지하며 이닝을 종료시켰고 12회초에는 바운드 볼에 대한 블로킹도 돋보였습니다.

김광삼이 이어 네 번째 투수 우규민마저 경기 도중 부상을 입으며 LG 불펜에는 엄청난 부담이 전가되었고 김기태 감독의 투수 운용도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었지만 임찬규, 봉중근, 최성훈 등의 호투로 LG는 4:0으로 뒤지던 경기를 5:4로 뒤집어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의 대타 기용과 타자들의 타격에는 아쉬움이 매우 컸습니다. 7회말 2사 3루 기회에서 언더 핸드 손영민을 상대로 정의윤을 대신해 이대형을 기용한 것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그에 앞서 정의윤이 안타와 타점을 기록하고 있었으며 시즌 타율은 물론 언더 핸드 상대 타율도 0.267로 이대형의 0.200에 비해 앞서 있었음을 감안하면 굳이 ‘언드 핸드 투수에는 좌타자가 강하다’는 야구 속설을 적용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이대형은 손영민을 상대로 삼진을 당해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대형은 12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3루타를 터뜨리며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되었지만 7회말은 적절한 투입 시기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8회말 무사 1루에서 윤요섭 대신 김태군을 대타로 기용한 것도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희생 번트와 대수비를 위해 윤요섭을 김태군으로 교체한 것으로 보이지만 김태군은 초구 높은 볼에 희생 번트를 시도하다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습니다. 앞선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했던 윤요섭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굳이 희생 번트를 감행해야 했다면 양영동이나 윤정우처럼 번트 능력을 갖췄으며 빠른 발로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선수를 대타로 기용한 뒤 9회초 수비에 들어가며 김태군을 기용해도 충분했습니다. 올 시즌 김태군은 타격은 둘째 치고 희생 번트조차 실패하는 빈도가 높아 활용도가 갈수록 하락하고 있습니다.

10회말 1사 1루에서 신인 서상우의 대타 기용도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서상우는 아직 1군에서 8타석 째 안타가 없었으며 삼진만 4개였습니다. 연장전처럼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데뷔 첫 안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사이드 암 홍성민을 노린 좌타자 서상우의 대타 기용이었지만 차라리 양영동이 서상우보다는 확률이 높지 않았나 싶습니다. 서상우는 시즌 5번째 삼진을 당하며 데뷔 첫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김기태 감독의 대타 기용을 탓하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11회말까지 타자들이 13안타 4사사구에도 불구하고 잔루를 무려 13개나 남겼기 때문입니다. 실책 1개를 포함한 상대의 엉성한 수비에 편승하지 못했다면 연장전으로 끌고 오지도 못하고 패배했을 것입니다.

특히 주축 타자들의 타격이 실망스러웠습니다. 11회말 상대의 엉성한 수비가 연속되어 얻은 무사 만루의 절호의 끝내기 기회에서 5-2-3의 병살타로 무산시킨 정성훈의 타격은 4번 타자답지 못했습니다. 언더 핸드 유동훈이 노리는 것이 낮게 떨어지는 구종을 통한 홈 병살타였음을 감안하면 정성훈은 강한 타구로 안타를 만들겠다는 생각보다는 스트라이크존을 높게 보고 걷어 올려 외야로 타구를 보내는 희생 플라이를 노렸어야 했습니다. 정성훈이 걷어 올리는 타격을 해야 설령 아웃되더라도 혼자 아웃되며 1사 만루 기회를 후속 타자에게 넘겨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성훈은 몸쪽 공을 힘차게 잡아당겨 병살타로 물러났고 결과적으로 LG는 11회말 끝내기 기회를 무산시켰습니다.

5회말 무사 2루, 7회말 1사 2루, 11회말 2사 2, 3루의 득점권 기회는 물론 나머지 3번의 타석에서도 주자를 모두 1루에 둔 상태에서 5번 타자 이병규는 단 한 번도 안타를 치지 못하고 6타수 무안타에 그쳤습니다. 볼넷 출루 또한 없었습니다. 타자가 한 경기를 통해 가장 불명예스럽게 여기는 6타수 무안타로 소위 ‘6빵’이 된 것입니다. 이병규를 제외하고 LG 타자들은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습니다. 이병규의 득점권 타율은 0.222까지 떨어졌습니다.

LG로서는 12회말 무사 3루에서 KIA가 만루 작전을 시도하지 않고 김용의를 상대로 초구부터 희생 플라이를 치기 좋은 높은 직구로 승부했다는 점에서 행운이었습니다. 김용의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끝내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만일 만루 작전을 시도했다면 타자들이 압박감을 받아 11회말과 마찬가지로 득점을 장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LG는 오늘 경기 이전까지 4승 1무 11패로 KIA에 압도적 열세를 기록 중이었지만 시즌 막판 힘겹게 4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KIA를 상대로 총력전을 펼치며 연장 혈투 끝에 역전승을 거둬 다소나마 위안을 얻게 되었습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대형말벌 2012/09/08 23:00 #

    그저 젊은 선수들이 잘 했다는데 의의를 둬야겠네요…
  • 완두콩 2012/09/08 23:56 # 삭제

    무사만루 정성훈 병살타는 진짜 관중모두멘붕이었죠 막판에 이대형이 바퀴달린듯 달릴때 심장터지는줄알았다는ㅠㅜ 병규형님 넘 안타까웠고 (힘이딸리는듯합니다) 서상우 기용은 진짜 뒷목잡았구요 오늘 투수 다 써서 낼 주키치 죽어날듯ㅠ
  • ㅇㅇ 2012/09/09 12:15 # 삭제

    최향남 투수가 상당히 쿨하게 던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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