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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9월 7일 SK:KIA - 난타당한 김광현, 판정승 윤석민 야구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어가는 삼두마차 에이스 중 두 명인 KIA 윤석민과 SK 김광현의 맞대결은 경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이 들어맞은 싱거운 승부였습니다. 김광현이 난타당하며 조기에 강판되었기 때문입니다.

1회말 선두 타자 이용규의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시작으로 김광현은 매 이닝 실점하면서 3회말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습니다. 직구 구속이 140km/h대 초반에 그치면서 슬라이더를 중심으로 한 변화구 위주의 공 배합을 선택했지만 슬라이더조차 가운데에 몰리면서 위력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제구력이 뒷받침되어 슬라이더가 구석구석을 찔렀다면 결과는 달랐겠지만 그렇지 못해 마치 배팅 볼과 같았습니다. 김광현은 2.1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피안타 및 최다 실점으로 최악의 투구 내용을 기록했습니다.

(사진 : 9월 4일 광주야구장에서 벌어진 SK와 KIA의 경기에서 3회말 1사 후 김주형에 3점 홈런을 허용한 뒤 강판되는 SK 선발 김광현)

김광현의 부진에는 좌익수 안치용의 엉성한 수비도 일조했습니다. 1회말 SK의 허를 찌르는 2루 도루를 성공시킨 나지완은 2사 후 김원섭의 좌전 안타에 홈으로 향했는데 안치용의 송구는 원 바운드로 향해 중계를 맡은 최정이 포구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발이 느린 나지완이 홈으로 생환해 3:0으로 벌어졌습니다. 김원섭의 안타에 안치용이 바운드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 글러브의 포켓이 아닌 손바닥으로 간신히 포구하는 바람에 오른손으로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한 상황에서 최정에게 중계하다 원 바운드가 된 것입니다. 즉 잘못된 포구가 잘못된 송구로 직결되어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추가 실점하게 된 것입니다.

안치용은 2회말 1사 1루에서 김선빈의 평범한 뜬공에 대한 타구 판단이 늦어져 포구하지 못했습니다. 안타로 기록되었지만 실책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김선빈의 안타 이후 안치홍의 적시타로 연결되어 4:0으로 벌어졌습니다. 안치홍의 적시타 이후 나지완의 타석 볼 카운트 0-1에서 안치용 대신 조동화를 좌익수로 교체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KIA 선발이 윤석민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승부가 갈린 것입니다.

(사진 : 5회초 2사 후 최정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한 KIA 선발 윤석민)

하지만 윤석민의 투구 내용도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1회초와 2회초 모두 2명의 주자를 출루시키며 고전했습니다. 5회초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타를 내준 뒤 김선빈의 실책 이후 최정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습니다. 비자책점이지만 주자 2명을 둔 상황에서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장타를 허용한 것입니다. 윤석민은 제구가 전반적으로 높게 형성되었고 이닝 마다 투구수가 많아 큰 점수차에도 불구하고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6이닝을 투구하는 데 그쳤습니다. KIA 타자들이 경기 초반에 대량 득점에 성공해 SK 타자들의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았다면 윤석민은 결코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김광현에 대한 윤석민의 완승이라기보다 판정승에 가까웠습니다.

어제 대전 롯데전에서 8이닝 동안 132개의 투구수로 9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승리 투수가 된 류현진에 비하면 오늘 김광현은 물론 윤석민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경기였습니다. 3명의 리그 에이스 중 2명의 투수가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나란히 보이지 못해 아쉽습니다.

오늘 경기는 KIA가 11:3으로 크게 앞선 가운데 7회말에 접어들기 직전 우천으로 인해 중단되었고 결국 강우 콜드 게임이 선언되었습니다. 홈인 인천으로 돌아가 넥센과 2연전을 치러야 하는 SK나 잠실로 원정을 떠나 LG와 3연전을 치러야 하는 KIA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강우 콜드 게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차피 승부가 갈린 경기에서 강우 콜드 게임이 선언되어 야수들에게 짧게나마 휴식을 부여할 수 있으며 투수들을 아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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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프랑스혁명군 2012/09/07 23:08 #

    KIA에게 고추가루 뿌려야 하는데 아쉽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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