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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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레거시 - 본 빠진 외전, 긴장감 역부족 영화

제이슨 본에 의해 극비 프로그램 ‘트레드스톤’이 폭로되려하자 비상 조사위의 바이어(에드워드 노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모든 관련자들을 살해해 진상을 은폐하려 합니다. ‘아웃컴’ 의 요원 애론(제레미 레너 분)은 복용하던 약품을 구하기 위해 비상 조사위로부터 살해당할 위기에 놓인 제약회사의 연구원 마르타(레이첼 와이즈 분)를 찾아갑니다.

‘본 레거시’는 맷 데이먼 주연의 ‘제이슨 본’ 삼부작의 외전에 해당하는 영화로 ‘제이슨 본’ 삼부작에 각본가로 참여했던 토니 길로이가 각본을 쓰는 것은 물론 직접 연출까지 맡았습니다.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제이슨 본’ 삼부작의 마지막 편인 ‘본 얼티메이텀’과 거의 동일합니다. 기자 사이먼 로스(패디 콘사이딘 분)의 암살이 제시되며 노아 보슨(데이빗 스트라탄 분), 파멜라 랜디(조안 앨런 분)와 같이 삼부작의 조연들도 다시 등장합니다. 삼부작의 주인공 제이슨 본이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그의 증명사진과 알래스카의 산장에 남긴 흔적 또한 제시됩니다. (하지만 삼부작에서 제시된 제이슨 본의 성격을 감안하면 산장 같은 장소에 자신의 흔적을 과연 남겼을까 하는 의문이 남습니다.) 따라서 ‘본 얼티메이텀’을 관람하지 않았다면 극중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트레드스톤’, ‘블랙 브라이어’와 같은 단어들이 생소하며 이해도가 다소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전체적인 서사는 ‘본 아이덴티티’를 답습합니다. 숨겨진 과거를 지닌 고독한 첩보원이 무고한 여성을 구한 뒤 함께 도피하는 와중에 사랑이 싹튼다는 서사는 ‘본 아이덴티티’와 다르지 않습니다. 바다를 공간적 배경으로 한 평화롭기 짝이 없는 결말이나 엔드 크레딧과 함께 삽입된 모비의 테마곡 ‘Extreme Ways’까지 동일합니다. 심지어 주인공 애론의 성격 또한 제이슨 본과 별로 다르지 않아 차별화에 실패합니다. 배우 제레미 레너의 개성조차 살리지 못한 것입니다. 따라서 ‘본 레거시’는 참신함을 찾아보기 어려운 재탕에 불과합니다. 애론의 과거나 바이어와의 본격적인 대결이 아직 제시되지 않았기에 ‘본 레거시’는 새로운 시리즈의 첫 번째 영화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본 레거시’의 또 다른 약점은 135분이나 되는 긴 러닝 타임이 부담스럽다는 점입니다. 초반에 애론이 알래스카를 홀로 헤매는 장면이 지나치게 길며 마르타의 심문 장면은 어떤 사건이 발생할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등장인물들 간의 대사가 중언부언 반복되어 속도감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스릴러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긴박감이 부족한 것입니다. 서사가 반전을 거듭하거나 복잡한 것도 아닌데 러닝 타임을 100분 정도로 얼마든지 압축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이슨 본’ 삼부작 중에서 120분의 러닝 타임을 넘는 영화는 없었습니다. 자아정체성을 고뇌하는 심각한 주인공이나 국가의 치부를 들추는 데 초점을 맞췄던 ‘제이슨 본’ 삼부작과 달리 ‘본 레거시’는 약물과 훈련을 통해 강화된 인간들의 활약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주제 의식이 현실 비판보다는 SF로 흐르는 듯합니다.

긴 러닝 타임 속에서 액션의 비중은 크지 않으며 스케일이 큰 것도 아니지만 클라이맥스의 필리핀 마닐라에서의 오토바이 추격전 장면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프레데터스’에서 일본도를 빼들고 프레데터와 1:1로 결투를 벌였던 루이스 오자와 창치엔이 분한 LARX-03은 강화된 살인 기계로서 마치 터미네이터를 연상시킵니다. 하지만 LARX-03이 맞이하는 최후는 그가 과시한 강력함과는 거리가 먼 어이없는 것이라 아쉽습니다. 어차피 강화된 인간이라면 최후 또한 터미네이터처럼 강렬했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극중에서 서울이 공간적 배경으로 잠시 제시되지만 한국인 ‘아웃컴’ 요원으로 등장하는 제니퍼 김의 한국어 발음은 매우 어색합니다.

본 아이덴티티 - 맷 데이먼이 액션을?
본 슈프리머시 - 자동차 추격전의 압권
본 얼티메이텀 - 자학적인 첩보원의 자아를 되찾는 숨 가쁜 추격전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SAGA 2012/09/09 09:22 #

    영화를 보고나니... 형 만한 아우가 없다는 말이 생각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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