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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8월 16일 LG:KIA - 타선 폭발 LG, 모처럼 대승 야구

2경기가 우천 취소되어 주중 3연전 중 마지막 경기만 벌어진 잠실 경기에서 LG가 KIA에 10:3으로 완승했습니다. 17안타와 4사사구를 묶어 대량 득점에 성공한 타선의 폭발과 네 번째 투수 이동현의 호투가 승인입니다. 8월 14일 경기에서 5:2로 뒤진 가운데 우천 노게임이 선언되었고 리즈와 윤석민이 맞대결할 예정이라 선발 투수의 무게감에 있어 LG가 밀린 어제 경기까지 취소되면서 오늘 경기는 LG에 유리한 흐름으로 전개되었습니다.

경기 중반까지의 흐름은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2회말 무사 1, 3루 기회에서 선취 득점했지만 상위 타선이 추가 득점에 실패했으며 3회초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3회초에는 포수 윤요섭 공 배합이 아쉬웠습니다. 2사 2루에서 안치홍이 몸쪽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동점 적시 2루타를 기록했는데 그에 앞선 1회초 안치홍 타석에서 0-2에서 몸쪽 직구에 좌익선상에서 살짝 빠지는 잘 맞은 파울 타구가 나왔음을 상기하고 윤요섭은 3회초 공 배합을 바꿨어야 합니다.

포수가 리드할 때 투수가 강속구를 뿌리는 A급 투수라면 투수 위주로 리드해야 하며 상대 타자가 강하지 않고 포수가 경험이 풍부하다면 포수 위주로 리드하는 것도 무방하지만 투포수가 모두 경험이 일천하다면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황에 맞게 변화를 주면서 타자 위주로 리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포수가 타석에 들어선 타자의 스탠스를 비롯한 타격 자세와 시선, 표정 등을 주도면밀하게 관찰하며 무언가를 읽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바로 상대 타자의 약점을 공략하는 타자 위주의 리드를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윤요섭은 저돌적인 자신의 성향대로 직구 위주의 공 배합을 고집했으며 타선이 한 바퀴 돈 이후에도 변화를 도모하지 않다 안치홍에게 동점타를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안치홍의 1회초 파울 타구와 3회초 2루타 이외에도 4회초 이준호의 좌익선상 2루타 역시 몸쪽 승부를 고집한 결과였습니다. 신재웅의 직구 제구는 초반부터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윤요섭은 직구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포수는 근본적으로 유연하고 영리해야 합니다. 몸쪽 직구 위주의 공 배합을 한다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 된 윤요섭이 포수로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타자 위주의 유연한 리드를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윤요섭은 평소 강점이던 타격에서도 아쉬웠습니다. 3회말에는 무사 1, 3루에서 병살타로 루상의 주자를 없애며 공격의 흐름을 끊었습니다. 5회말 1사 3루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3루 주자를 횡사시켰습니다. 두 번의 기회에서 한 번이라도 타점을 올렸다면 LG가 경기 중반까지 불안한 리드를 이어나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 : 6회말 2사 후 이진영의 안타에 실책까지 겹치자 홈으로 들어온 LG 정성훈)

5회말까지 LG는 4:2로 앞섰지만 무려 잔루를 7개나 기록하며 공격이 원활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6회말 이병규의 희생 플라이로 득점에 성공하며 KIA를 주저 앉혔습니다. 1사 1루에서 박용택의 중전 안타에 대한 중견수 이용규의 포구 실책을 파고들어 1루 주자 오지환이 3루에 안착했고 이병규가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올리며 5:2로 벌리자 이후 KIA는 볼넷과 실책으로 추가 실점하며 무너졌습니다. 4회말 상대 실책이 수반되어 얻은 1사 1, 3루 기회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이병규는 다시 한 번 상대 실책이 수반된 6회말 기회에서 착실하게 타점을 올리며 4회말 삼진을 만회했습니다.

마운드에서는 이동현의 호투가 돋보였습니다. 4:2로 앞선 5회초 1사 후 두 번째 투수 김선규가 연속 사사구로 동점 주자를 두고 강판된 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이동현은 대타 조영훈을 범타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6회초와 7회초에는 연속 삼자 범퇴로 틀어막으며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6회말 3득점으로 7:2로 벌어진 뒤 7회초에도 이동현을 등판시킨 것은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후반기 내내 잦은 등판에 시달린 이동현이라면 5점차로 벌어진 7회초에는 다른 투수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했습니다. 10:3으로 벌어진 9회초 유규민을 등판시킨 것도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7점차 리드라면 이틀 전 우천 노게임에서 2이닝을 투구한 우규민을 올릴 필요가 없었습니다.

오늘 경기는 7:2로 벌어진 7회초 2군에서 올라온 임찬규를 시험 등판시켜 2이닝을 맡긴 뒤 9회초에는 세이브 요건과 무관하게 8월 8일 잠실 롯데전 이후 1주일 넘도록 등판하지 않은 마무리 봉중근을 올리는 운영이 바람직했습니다. 오늘 경기가 3연전의 첫 경기이거나 두 번째 경기라면 남은 경기에서 KIA 타선이 살아나지 않도록 큰 점수차에서도 필승계투조를 가동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으나 3연전의 마지막 경기였음을 감안하면 1, 2점을 허용하더라도 임찬규에게 맡기는 편이 나았습니다. 후반기 내내 등판이 잦은 이동현의 투구수를 줄이고 우규민을 아끼는 운영이 아쉬웠습니다.

(사진 : 7회초 2사 후 나지완의 파울 플라이를 잡으려다 충돌하는 포수 윤요섭과 3루수 정성훈)

LG의 야수들은 콜 플레이를 망각한 모습을 노출했습니다. 3회초 1사 후 김선빈의 1루 베이스 뒤쪽 뜬공 타구에 1루수 김용의와 2루수 김태완이 충돌할 뻔 했으며 7회초 2사 후 나지완의 파울 플라이에 포수 윤요섭과 3루수 정성훈이 충돌했습니다. 야수들 사이의 애매한 위치에 타구가 떴을 때에는 콜 플레이야말로 기본입니다. 단순히 아웃 처리 여부를 떠나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7회말 2사 후 김용의의 솔로 홈런이 터지자 오지환 타석에서 한기주는 3개의 투구를 몸쪽에 붙인 뒤 4구에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는데 더그아웃을 진정시키고 1루로 달려 나간 오지환은 프로 4년차 선수답지 않은 성숙함이 돋보였습니다. 한편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문동균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은 경기 내내 들쭉날쭉 크게 흔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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