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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도토리 키 재기’ 선발 투수진의 한계 야구

LG는 후반기 18경기에서 6승 1무 11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어느덧 4위 SK와는 8경기차로 벌어졌습니다. 숙원이던 가을야구의 꿈은 가물가물해지고 있습니다.

후반기에도 LG가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선발 투수진에 있습니다. 외국인 투수 듀오 주키치와 리즈는 후반기 도합 8번의 등판에서 단 1승만을 얻었을 뿐입니다. 제3선발 김광삼은 후반기 4번의 등판에서 승리 없이 3패만을 기록하고 있으며 제4선발 이승우도 1승에 불과합니다. 제5선발 신재웅이 2승으로 5명의 선발 투수 중에서 후반기에 가장 많은 승수를 거두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LG 선발 투수진이 부실하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입증합니다.

시즌 전부터 LG 선발 투수진이 부실할 것이라는 예상은 지배적이었습니다. 두 명의 토종 선발 투수가 불미스러운 일로 이탈하면서 지난 시즌 선발승이 단 한 차례도 없었던 2년차 임찬규가 시즌 전 제2선발로 거론되었다는 사실부터 LG가 5명의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는 것조차 어려웠음을 증명합니다. 시즌 중반까지 주키치가 맹위를 떨치고 김광삼이 역할을 해줬지만 후반기 들어 주키치와 김광삼이 동반 부진에 빠지고 리즈마저 상실한 자신감을 되찾지 못하자 LG의 선발 투수진은 붕괴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진 : LG 김광삼)

LG 선발 투수진의 구조적인 문제는 ‘도토리 키 재기’와 같이 엇비슷한 유형의 토종 투수들로 채워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좌완이냐 우완이냐 여부의 차이는 있지만 LG의 토종 선발 투수들은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h대 초반에 그쳐 강속구로 윽박지르기보다 제구와 변화구에 의존하는 투수들이라는 근본적인 한계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김광삼, 이승우, 신재웅은 모두 직구 구속이 130km/h대 후반에 형성되는 투수들입니다. 나이와 부상 경력 등을 감안하면 세 명의 투수가 극적으로 140km/h대 중후반의 강속구를 뿌리게 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퓨처스에서 선발로 등판하고 있는 후보군 또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임정우와 임찬규 역시 직구 구속이 140km/h대 초반에 형성되는 투수들입니다. 두 선수는 아직 젊기에 구속 향상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구속과 제구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140km/h대 중후반의 강속구를 던지는 사이드암 신정락은 최근 꾸준히 퓨처스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하고 있지만 1군 무대에서 선발은커녕 불펜 투수로서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팀 내에 강속구 선발 투수가 전무한 LG와 나머지 7개 구단의 상황은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LG를 제외한 7개 구단은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더라도 최소한 1, 2명의 강속구 선발 투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2명의 외국인 투수에만 의존해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렵다는 점은 두 말할 나위도 없을 것입니다. 강속구를 던지는 토종 선발 투수는 중위권 이상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필수적입니다.

선발 투수진은 좌완과 우완, 강속구 투수와 제구 위주의 투수가 다변화되어 조화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비슷한 유형의 투수들로만 선발 투수진이 구성될 경우 상대 타자들이 적응하기 쉬워 공략당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투수의 최대 무기는 무엇보다 직구인데 직구의 힘으로 승부하지 못해 제구와 변화구 위주로 승부하는 투수는 제구가 조금만 흔들려도 난타당하기 십상입니다. 강속구 투수가 전무하며 엇비슷한 유형의 투수들로만 구성된 LG의 토종 선발 투수진의 한계는 올 시즌은 물론 내년 시즌 전망마저 불투명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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