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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레이븐 - 스릴러 약하고 고어 강하다 영화

빈곤에 시달리는 알코올 중독 작가 에드가 앨런 포(존 쿠삭 분)는 자신의 추리소설을 모방한 잔혹한 연쇄 살인이 발생하자 볼티모어 경찰의 필즈 경감(루크 에반스 분)과 함께 범인 색출에 나섭니다. 하지만 범인은 포와 필즈를 비웃듯이 포의 연인 에밀리(앨리스 이브 분)를 납치해 포를 협박합니다.

제임스 맥티그 감독의 ‘더 레이븐’은 추리소설 장르를 개척한 에드가 앨런 포의 의문의 죽음에 착안해 불우한 작가와 그의 작품을 모방해 범죄를 저지르는 숭배자와의 대결을 묘사합니다.

‘까마귀’를 의미하는 제목 ‘더 레이븐(The Raven)’은 포의 시 제목인데 영화 속에서 까마귀처럼 검정색 의상을 입고 등장하며 한편으로는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죽음에 매혹된 염세주의자 포를 상징합니다. 포와 까마귀는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사고 있으며 죽음을 부른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극중에서 살인이 자행되고 시체가 발견될 때마다 까마귀는 끊임없이 등장합니다. 19세기 중반 미국 동부의 항구 도시를 무대로 한 음습한 영화의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해 헝가리와 세르비아에서 촬영되었으며 대부분의 장면이 밤을 시간적 배경으로 합니다.

‘더 레이븐’은 포의 1인 주인공 영화가 아니라 버디 무비에 가깝습니다. 알코올 중독에 감수성이 예민한 예술가가 연쇄 살인을 저지르는 범죄자와 완력으로는 맞설 수 없기에 필즈의 비중이 상당히 높으며 결말에서 실질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것 역시 필즈입니다. 따라서 포가 머리의 역할을 수행한다면 필즈는 사지의 역할을 나눠 맡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추리소설가와 범죄자의 대결을 묘사하는 만큼 추리소설과 같이 스릴러의 비중이 높아야 하겠지만 ‘더 레이븐’은 관객이 추리를 통해 범인을 먼저 예상할 수 있는 여지는 적습니다. 주인공의 주변 인물 중에 범인이 존재한다는 스릴러의 공식 외에는 단서가 부족합니다.

오히려 스릴러보다는 고어의 비중이 더욱 높습니다. 초반의 진자를 활용한 살인 장면은 적당한 선에서 편집하며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여 눈길을 잡아끕니다. 단지 살인이 종료된 뒤 음영을 활용해 노출을 줄이는 것 외에는 거의 모든 장면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문제는 진자 살인 장면 이후의 고어 장면은 상대적으로 강도가 떨어져 더욱 강한 자극에만 반응하는 관객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고어가 중시되는 것은 추리소설이 피의 장르라는 사실을 일깨우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초반의 고어 장면 외에는 중반 이후 눈요기를 찾기 어려우며 서사의 힘도 떨어집니다. 중반까지 다소 지루한 것도 약점입니다. 범인의 연쇄 살인 동기 또한 개인적인 숭배 차원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도 아쉽습니다.

아마도 데이빗 핀처의 걸작 스릴러 ‘세븐’을 의식한 것이 아닌가 싶지만 ‘세븐’은 결코 고어를 앞세우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범인의 범행 동기를 비롯한 각본의 힘에서 ‘더 레이븐’은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사족이지만 독을 마신 뒤 입을 맞춰도 상대방은 무사한 것인지 의문입니다.

브이 포 벤데타 - 독재정권을 타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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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잠본이 2012/07/17 19:31 #

    기왕에 제목을 따온 시 '갈가마귀'의 내용을 더 파고들어서 만들었으면 좋았을지도...
    (...라지만 그 시 자체가 병으로 아내 잃은 뒤 궁상떠는 포에게 갈가마귀가 찾아와서
    '더는 없어(nevermore)'라고 계속 지껄이는거 뿐이니 역시 무리가 있었으려나요 OTL)
  • SAGA 2012/07/19 16:24 #

    사실 저도 독을 마신 뒤 키스해도 괜찮을까라는 생각을 좀 하긴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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