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tomino.egloos.com

포토로그


메모장

KBReport 프로야구 필자/다음카카오 1boon/KBO 야매카툰 작가

LG 트윈스 야구 전 경기 아프리카 생중계 http://afreecatv.com/tomino

사진, 글, 동영상 펌 금지합니다. 영화 포스터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서 있습니다.

반말, 욕설, 비아냥, 협박 등의 악성 댓글은 삭제합니다. 비로그인 IP로 댓글 작성은 가능하지만 동일 IP로 닉네임을 여러 개 사용하는 '멀티 행위' 시 역시 삭제합니다.


미드나잇 인 파리 - 예술과 파리에 바치는 헌사 영화

소설 집필을 고민하는 할리우드 극작가 길(오웬 윌슨 분)은 약혼녀 이네즈(레이첼 맥아담스 분)와 파리에 머물다 홀로 19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 여행을 하게 됩니다. 소설가 스콧 피츠제럴드(톰 히들스톤 분), 어니스트 헤밍웨이(코리 스톨 분) 등과 조우한 길은 한 세기 전 파리의 옛 문화의 정취에 흠뻑 빠져듭니다.

우디 앨런이 각본과 감독을 맡아 지난 2월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미드나잇 인 파리’는 소설가를 꿈꾸는 미국인 청년이 한 세기 전 파리에서 유명 예술가들과 우연히 만난다는 줄거리의 코미디입니다. 시간 여행이라는 SF 소재를 선택했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우디 앨런의 영화들과는 차별화되지만 주인공 길이 수다스러운 몽상가이자 작가로 우디 앨런의 페르소나이며 기존의 연인과 헤어져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는 전개는 우디 앨런의 기존작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미드나잇 인 파리’는 극중에 등장하는 과거의 예술가에 대한 인지도에 따라 관객의 흥미와 호오가 갈릴 만한 영화입니다. 피츠제럴드와 헤밍웨이는 물론, 파블로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T.S 엘리엇, 만 레이, 폴 고갱, 에드가 드가에 이르기까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예술가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그런데 스콧 피츠제럴드가 아내 젤다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했으며 루이스 부뉴엘이 영화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을 연출했고 툴루즈 로트렉이 단신의 화가였다는 사실을 모른다면 ‘미드나잇 인 파리’는 어디에 초점을 맞춰 웃으라는 코미디 영화인지 알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극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예술가는 헤밍웨이입니다. 자신의 소설을 그대로 읽어내려 가는 듯 공격적으로 말하는 헤밍웨이는 본질을 꿰뚫어보며 서슴지 않고 진실을 말하는 마초로 등장합니다. 등장 시간은 길지 않지만 달리 또한 흥미로운 인물로 등장합니다.

에이드리언 브로디, 톰 히들스톤, 케시 베이츠, 마리온 코티아르 등의 화려한 배우들이 분한 과거의 유명 예술가들도 인상적이며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과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에서 인상적이었던 레아 세이두도 후반으로 갈수록 많은 비중을 부여받습니다. 설령 과거의 예술가들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도 탄탄한 캐스팅만으로도 볼거리는 풍부합니다. 아름다운 파리의 거리 곳곳의 풍경과 과거를 재현한 세트와 의상까지 눈이 즐거운 영화입니다.

사실 타임머신이라는 소재는 흔한 것이지만 주인공이 물질적 욕구를 충족시키거나 현재의 불만을 수정하기 위해 타임머신을 활용하지 않고 예술적 영감을 얻으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데 활용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미드나잇 인 파리’가 과연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할만한 영화였는지는 의문이 남습니다. 노스탤지어샵을 소재로 한 소설을 집필한 길이 ‘나는 더 일찍 태어났어야 했다’며 언급하는 대사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 예술의 소중함을 일깨우면서도 ‘옛날이 마냥 좋았지’라고 의고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현재를 긍정하는 결말의 주제의식은 균형 감각이 돋보이지만 각본이 그처럼 뛰어난 것인지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합니다.

어쩌면 ‘미드나잇 인 파리’는 뉴요커 우디 앨런이 일천한 역사의 조국 미국보다는 파리를 가진 프랑스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상향으로 선망하는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파리에 바치는 무한한 헌사, 그것이 바로 ‘미드나잇 인 파리’입니다.

애니씽 엘스 - 사는 게 다 그렇지
헐리우드 엔딩 - 작가주의를 향한 우디 앨런의 일침
스쿠프 - 우디 앨런, 죽음을 의식하나
환상의 그대 - 탈출구 없는 사랑의 진퇴양난

http://twitter.com/tominodije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