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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AGE - 제39화 신세계의 문 건담 AGE(에이지)

베이건의 수령 이젤칸트의 진정한 목적이 밝혀지는 이번 화의 제목은 ‘신세계의 문’입니다. 듀란달의 데스티니 플랜의 실체가 드러나며 레이가 크루제의 클론임이 밝혀지는 ‘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티니’의 제48화 ‘신세계로’를 연상시키는 제목입니다. 의도적인 오마주일 수도 있지만 보다 창의적인 제목은 없었던 것인지 의문입니다.

‘키오 편’의 첫 번째 화였던 제29화 ‘할아버지의 건담’에서 처음 제시된 오프닝 필름 ViViD의 ‘REAL’에서 검은 실루엣으로만 등장했던 베이건의 건담, 즉 건담 레기루스가 이번 화 오프닝 필름에서 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레기루스의 실체와 함께 파일럿까지 공개되었기 때문입니다.

세컨드 문을 탈출한 키오의 AGE-3 오비털과 아셈의 AGE-2 다크 하운드의 앞을 막아선 것은 이젤칸트가 탑승한 건담 레기루스입니다. 이젤칸트는 키오가 ‘지구권의 대표’로서 베이건의 실상을 알게 한 것이라고 언급하는데 고작 13세의 소년을 ‘지구권의 대표’로 규정하는 것은 아무리 ‘기동전사 건담 AGE’가 소년 애니메이션이라고는 하지만 어불성설입니다. 사실 적의 늙은 수령이 MS에 탑승한 것부터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기동전사 건담’으로 치환하면 지온공국의 공왕 데긴 소드 자비가 MS에 탑승해 노구를 이끌고 최전선에 나온 것인데 나이와 정치적 무게를 감안하면 비현실적입니다.

오비털과 다크 하운드가 레기루스와 대치하고 있는 와중에 아셈의 부하 2명이 레기루스에 돌격하지만 일격에 격파됩니다. 레기루스의 압도적인 성능을 과시하기 연출이지만 리미티드 애니메이션처럼 컷 수를 줄여 전투 장면 연출이 밋밋합니다.

아셈은 키오에게 합류 포인트로 먼저 이동하라며 레기루스와 대결합니다. 흑백 건담의 대결은 ‘기동전사 Z건담’ 제17화 ‘홍콩 시티’의 건담 Mk-Ⅱ와 사이코 건담의 대결로부터 ‘기동전사 건담 UC(유니콘)’ 제5화 ‘검은 유니콘’의 유니콘 건담과 반시의 대결에 이르기까지 건담 시리즈의 전형적인 요소이지만 선한 건담이 검정색이며 악한 건담이 흰색으로 색상이 역전되었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레기루스의 얼굴은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에서 악한 건담이었던 GP02A의 사악한 이미지의 얼굴을 좌우로 눌러 길게 늘인 듯한 모습입니다.

키오가 도망치려하자 이젤칸트는 레기루스의 방패에서 비트를 사출합니다. ‘가라, 비트!’라는 이젤칸트의 대사는 ‘기동전사 건담ZZ’에서 플의 명대사로 게임 ‘슈퍼 로봇 대전’에서도 활용된 ‘가라, 판넬들!’을 연상시킵니다. 제하트의 전용기인 기라가에 이어 레기루스까지 판넬(비트)를 활용하는 것은 다음 화인 제40화 ‘키오의 결의 건담과 함께’에 처음 등장하는 건담 AGE-FX의 C판넬에 타당성을 부여하기 위해서입니다.

비트를 활용해 키오의 발목을 잡는데 성공한 이젤칸트는 레기루스가 AGE-3를 해석하고 엑사 DB를 결합해 탄생시킨 기체라고 시청자를 위해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키오는 죽어가는 소녀를 위해 자신의 생명과 지구의 운명을 맞바꾼 것과 다름없는 무책임한 결정을 내렸던 것입니다.

키오가 베이건에 머물렀던 것은 단 몇 주에 불과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아무리 AGE-3(궁극적으로는 키오)의 도움을 얻었다고 하지만 그 짧은 기간 동안 레기루스를 완성한 것은 베이건의 여타 MS들의 개발 속도에 비하면 너무나 빨라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가프란 - 도라도 - 다나진으로 이어진 양산형 MS나 제이드라 - 기라가로 이어진 지휘관 전용 MS조차 개발 기간이 십수 년 이상이 소요되었음을 감안하면 레기루스의 초고속 개발과 완성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아스노 가문을 포함한 연방군과 베이건 모두 양산형 MS에는 장구한 기간이 소요되어도 진보를 찾아보기 어려운 반면 유독 AGE 시스템과 관련된 건담의 개발 속도만은 엄청나게 빨라 설정과 서사 모두의 측면에서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키오는 베이건으로 돌아가는 것도 이젤칸트와 싸우는 것도 거부합니다. 잠드라그에 탑승한 자날드가 부하들을 이끌고 나타나 키오와 아셈을 포위합니다. 자날드는 키오를 제거할 것을 주장하지만 이젤칸트는 키오에 항복을 요구합니다. 순간 비시디안의 공격으로 포위망이 풀리고 교전은 확대됩니다. 아셈과 자날드의 대결로 인해 키오와 이젤칸트는 독대하게 됩니다.

이젤칸트는 키오에게 자신이 전쟁을 일으킨 진정한 목적을 털어놓습니다. 프로젝트 에덴이란 베이건의 지구 이주나 지구종의 섬멸이 아닌 신인류 창조라는 것입니다. 전쟁을 일삼아 멸망에 치닫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선민을 선발하겠다는 것인데 ‘기동전사 건담’의 기렌 자비 이래 건담 시리즈에서는 언제나 소수의 선민을 제외한 대다수의 인류는 희생시키는 악역들의 엘리트 사상이 등장해 왔습니다. 따라서 ‘기동전사 건담 AGE’의 방영 이래 39화 동안이나 꽁꽁 숨겨둔 이젤칸트의 사상과 전쟁 획책 의도는 기존의 건담 시리즈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전쟁을 일으켜 전쟁을 막겠다는 이젤칸트의 의도나 선택받은 엘리트는 전쟁을 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는 논리는 설득력이 크게 떨어집니다.

‘플리트 편’에서 노라와 엔젤을 공격한 것도 인류를 극한 상황에 내모는 시험을 통해 엘리트를 선별하겠다는 것인데 반전 치고는 빈약해 그다지 놀랍지 않습니다. 이젤칸트는 베이건에서도 사고를 위장해 동일한 사건을 일으켰다고 고백하는데 결국 이젤칸트는 자국민을 학살한 마오쩌둥과 같은 독재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새로운 역사 운운하는 이젤칸트는 비현실적인 궤변을 늘어놓고 있을 뿐입니다. 적의 수령이 이처럼 일천한 사상으로 무장해 주인공인 13세 소년은 물론 어린이 시청자조차 설득하지 못하는 수준이 곧 ‘기동전사 건담 AGE’의 한계입니다.

레기루스는 오비털을 압도합니다. 오비털의 사지가 격파되자 아셈은 라독에게 명해 플리트로부터 받아온 G셉터를 사출합니다. 코어 파이터와 G셉터가 합체해 AGE-3 노멀이 탄생하는 뱅크 장면이 화려하게 반복되지만 단지 시간을 끈 것에 불과합니다.

AGE-3에 맹공을 퍼붓는 이젤칸트는 아들 로미의 최후의 순간을 회상합니다. 로미는 지구에서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유언을 남긴 후 사망했는데 지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키오가 로미와 닮아 이젤칸트는 키오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로미의 성우는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에서 마리나 이스마일 역의 츠네마츠 아유미로 ‘기동전사 건담 AGE’ 제1화 ‘구세주 건담’에서 플리트의 어머니 마리나 아스노로 카메오 출연한 바 있습니다.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의 마리나와 ‘기동전사 건담 AGE’의 마리나가 이름이 동일한 것은 의도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는데 이번 화에서 키오의 증조할머니 마리나를 연기한 츠네마츠 아유미가 키오와 닮은 로미로 출연한 것도 의도적인 캐스팅입니다.

X 라운더인 키오의 반응을 따라오지 못하는 AGE-3 노멀은 오비털과 동일한 운명을 맞이해 대파됩니다. 이젤칸트는 키오에 최후의 일격을 가하려 하지만 차마 실행에 옮기지는 못합니다. 키오의 절체절명의 순간 라독이 소행성 3개를 세컨드 문에 낙하하겠다고 위협합니다.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를 연상시키는 협박입니다.

베이건이 공격을 멈춘 사이 아셈은 대파된 AGE-3와 키오를 회수합니다. 라독이 더미를 폭발시키고 연막을 일으킨 사이 바로노크는 후퇴합니다. 이젤칸트의 명령에 따라 후퇴하는 자날드는 이젤칸트에 대한 불만을 터뜨립니다. 육체적으로 시한부 생명을 살고 있는 이젤칸트이지만 자연사보다는 자날드에 의한 암살로 최후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키오는 13년 만에 재회한 아버지보다 이젤칸트에 마음을 빼앗긴 모습입니다. 플리트는 아버지가 없었으며 아셈은 아버지 플리트보다 울프를 더욱 따랐고 아버지 아셈으로부터 버림받은 키오는 이젤칸트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아스노 가문의 부자 관계는 하나같이 일그러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출정을 준비하는 베이건의 군인들 속에서 딘의 모습이 엿보입니다. 딘은 전장에 나와 키오와 재회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화는 레기루스가 실질적으로 처음 가동되었으며 AGE-3의 두 개의 웨어가 대파되었고 다크 하운드와 잠드라그의 대결이 제시되었지만 인상적인 MS 디자인과 달리 전투 장면은 전반적으로 밋밋하게 제시되어 아쉽습니다. 특히 다크 하운드가 와이어에만 의존하는 전투 방식은 제작진의 연출력 한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40화 ‘키오의 결의 건담과 함께’에서 키오는 지구권으로 복귀해 플리트를 설득하지만 실패합니다. 키오의 새로운 건담 AGE-FX가 등장합니다.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화 구세주 건담
기동전사 건담 AGE - 제2화 AGE의 힘
기동전사 건담 AGE - 제3화 일그러진 콜로니
기동전사 건담 AGE - 제4화 하얀 늑대
기동전사 건담 AGE - 제5화 마소년
기동전사 건담 AGE - 제6화 파덴의 빛과 그림자
기동전사 건담 AGE - 제7화 진화하는 건담
기동전사 건담 AGE - 제8화 결사의 공동전선
기동전사 건담 AGE - 제9화 비밀의 MS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0화 격전의 날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1화 민스리의 재회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2화 반역자들의 출항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3화 우주요새 앰뱃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4화 슬픔의 섬광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5화 그 눈물, 우주에 흩어지고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6화 마구간의 건담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7화 우정과 사랑과 MS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8화 졸업식의 전투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9화 아셈의 여행
기동전사 건담 AGE - 제20화 붉은 MS
기동전사 건담 AGE - 제21화 막아서는 환영
기동전사 건담 AGE - 제22화 빅링 절대방위선
기동전사 건담 AGE - 제23화 의혹의 콜로니
기동전사 건담 AGE - 제24화 X 라운더
기동전사 건담 AGE - 제25화 공포의 뮤셀
기동전사 건담 AGE - 제26화 지구 그곳은 에덴
기동전사 건담 AGE - 제27화 붉은 석양을 보았다
기동전사 건담 AGE - 제28화 지구권의 동란
기동전사 건담 AGE - 제29화 할아버지의 건담
기동전사 건담 AGE - 제30화 전장이 된 마을
기동전사 건담 AGE - 제31화 전율 사막의 망령
기동전사 건담 AGE - 제32화 배신자
기동전사 건담 AGE - 제33화 대지에 울부짖다
기동전사 건담 AGE - 제34화 우주해적 비시디안
기동전사 건담 AGE - 제35화 저주받은 비보
기동전사 건담 AGE - 제36화 빼앗긴 건담
기동전사 건담 AGE - 제37화 베이건의 세계
기동전사 건담 AGE - 제38화 도망자 키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Exass 2012/07/11 01:14 #

    3세대 처음 시작했을 떄는 2세대의 호평을 이어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렇게 된 건지 참... 저번 37화를 보고 아 다행히 제작진들이 이젤칸트를 단순한 악당으로 몰지는 않는구나하고 했는데 무슨 2회 만에 "사실 지구로 베이건 국민들을 돌려보낸다는건 뻥이었고 우수한 신인류들을 양성해 전쟁 없는 에덴을 만드려고 한 것이었음ㅋ"이라는 뭔 정신 나간 소리를 해서 어이가 나갔습니다.
    게다가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키오가 적의 콕피트를 노리지 않고 무장해제만 시키는 전투방식을 고집하게 된다고 하는데 에덴 계획도 그렇고 이건 시뎅의 판박이네요.

    단 이젤칸트가 키오를 지구권 대표라고 한 것은 어불성설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지구권 인물 중 베이건의 실상을 직접 본 사람은 키오밖에 없고 또 이젤칸트가 키오를 죽은 로미와 겹쳐보고 있으니 지구권 대표라고해도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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