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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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빈 인 더 우즈 - 호러에서 SF거쳐 신화까지 영화

데이나(크리스틴 코놀리 분)를 비롯한 5명의 대학생은 숲 속의 오두막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외부와 연락이 두절된 으스스한 오두막에서 좀비의 습격을 받은 데이나 일행은 누군가가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픽사의 2009년 작 애니메이션 ‘업(UP)’을 연상시키는 포스터와 달리 드류 고다드 감독의 ‘캐빈 인 더 우즈’는 거대 집단의 음모에 의해 오두막에서 자행되는 살인극을 묘사하는 호러 영화입니다. 5명의 선남선녀 주인공이 아닌 중년의 남성 회사원들이 등장하는 오프닝부터 단순한 호러가 아니라는 암시하는데 중반 이후부터는 SF의 성향이 강화되며 결말에는 신화의 영역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단순한 호러 영화를 기대한 관객이라면 중반부 이후부터 허무맹랑하다고 불만스러워할 수 있지만 혼성 모방을 즐기는 관객이라면 호러와 SF가 뒤죽박죽되어 냉소적인 코미디에 수렴하는 결말을 참신하게 수용할 수도 있습니다.

‘캐빈 인 더 우즈’는 기존의 다양한 영화들을 연상시킵니다.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부터 ‘스크림’, ‘큐브’, ‘쏘우’ 등의 호러 영화는 물론 ‘트루먼쇼’, ‘헝거 게임’과 같이 리얼리티 쇼를 즐기는 잔혹한 대중과 CCTV가 난무하는 감시/피감시의 현대 사회를 풍자하는 영화까지 떠올리게 합니다. 결말에 깜짝 등장하는 시고니 위버는 그녀가 SF 호러의 걸작 ‘에이리언’ 시리즈의 호러 퀸이었기에 오마주의 차원에서 출연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혼성 모방의 영화이기에 ‘캐빈 인 더 우즈’는 호러 영화의 공식에 충실한 듯하면서도 교묘하게 비틉니다. 섹스를 밝히는 금발의 글래머 미녀와 운동선수 커플을 기다리는 운명은 호러 영화의 공식에 충실하지만 처녀가 아님에도 끝내 살아남는 주인공은 ‘스크림’과 같이 호러 영화의 공식을 배반한 것입니다. 마약에 취해 투덜거리는 마티(프랜 크랜츠 분)는 허스키한 목소리까지 우디 해럴슨을 연상시킵니다. 등장인물들과 그들이 맞이하는 운명의 호러 영화 특유의 전형성은 결말에서 책임자로 등장하는 시고니 위버에 의해서 친절하게 설명됩니다.

‘캐빈 인 더 우즈’의 고어는 할리우드 영화의 전형적인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유혈이 낭자한 장면은 중반까지는 관습적으로 연출되며 후반부는 장난스럽게 묘사됩니다. 오히려 맥거핀이라 할 수 있는 늑대 머리 장면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공포를 자아냅니다.

아쉬운 점은 엄청난 숫자의 유령과 괴물들을 과연 언제부터 어떻게 통제해온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규명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방대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그와 같은 세계관의 구축에 대해서는 다대한 의문점을 남깁니다. 따라서 시퀄은 불가능해도 프리퀄을 통해 세계관에 대한 의문을 풀고 새로운 복선을 던지며 시리즈화될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SilverRuin 2012/07/03 15:08 #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영화는 재밌개 봤지만 리뷰를 어떻게 쓸지 난감했는데 속이 시원해지는리뷰네요!
    거대집단이 어떻게 유지되었는가는 오히려 초월적이고 이해불가한 힘으로만 이해하게끔 남겨두어서 전 더 좋았던 것 같아요
  • oIHLo 2012/07/03 17:14 #

    막판은 그냥 장난하듯이 러브크래프트식 세계관을 살짝 끼얹은 것 같았어요. 그렇기에 대책 안 서는 결말이 가능한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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