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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6월 16일 LG:KIA - 우규민 ‘깜짝 선발 호투’, LG 역전승 야구

LG가 KIA와의 8차전에서 5:1로 역전승하며 KIA전 3연패에서 탈출했습니다. ‘임시 선발’ 우규민의 깜짝 호투가 놀라웠습니다.

애당초 선발로 예상된 에이스 주키치가 몸이 좋지 않아 갑자기 선발로 우규민이 낙점된 것은 팀으로 보면 불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에이스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고 1군 선발 경험이 단 한 차례도 없으며 6월 13일 잠실 SK전에서 0.1이닝 동안 23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불펜 투수가 선발 등판한다는 것부터가 예정된 운영에서 벗어난 것이기에 경기 시작 전부터 꼬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규민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무려 7이닝을 소화하며 4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의 퀄리티 스타트 이상의 호투로 데뷔 첫 선발승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경찰청에서 선발로 경력을 쌓았던 것이 크게 도움이 된 것이 분명합니다. 박빙 상황에서 제구가 몰려 실투를 통타당하며 무너졌던 고질적인 약점을 반복하지 않았는데 1, 2실점에 대한 부담이 없는 선발 투수가 우규민에게 애당초 맞는 옷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놀라운 호투였습니다.

주키치와 리즈의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를 제외하면 마땅한 선발 투수가 없으며 현재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이승우와 최성훈이 좌완 투수라는 점에서 좌완 선발 투수에 편중된 측면이 있었는데 언더핸드 우규민이 선발 로테이션에 가세한다면 LG의 선발진은 다양한 스타일의 투수들을 보유하게 됩니다. 우규민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면 2군에서 김선규를 올려 김기표와 함께 불펜을 맡기면 될 것입니다.

오늘 경기를 중반까지 지배한 것은 2루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정주현이었습니다. 정주현은 3회말 2사 2루에서 김원섭의 땅볼 타구를 포구하지 못하는 실책으로 선취점을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4회말 무사 1루에서 안치홍의 직선타구를 다이빙 캐치해 아웃 처리하는 호수비로 추가 실점의 빌미를 차단했습니다.

1:1로 맞선 5회초 1사 만루에서 정주현은 유격수 땅볼로 결승 타점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0-2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어떻게든 공에 방망이를 맞혀 타점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실 정주현의 타구는 6-4-3의 병살타로 연결되어 이닝이 종료될 가능성이 높았지만 2루수 안치홍이 1루에 악송구하는 바람에 타점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계속된 2사 1, 3루에서 1루 주자 정주현은 2루 도루를 성급히 시도하다 견제구에 걸렸고 어쩔 수 없이 3루 주자 최동수가 스타트를 끊다 홈에서 아웃되어 추가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정주현은 팀을 온탕과 냉탕에 도합 네 번에 걸쳐 들락거리게 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5회초 1사 만루에서 정주현을 그대로 밀어붙인 김기태 감독의 뚝심이었습니다. 동점 상황이며 경기 중반이라 역전 기회에서 타점을 얻을 수 있는 대타 요원을 활용할 수도 있었지만 클러치 에러를 범한 정주현이 스스로 만회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었고 결과적으로 정주현은 결승 타점으로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선수의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해 뚝심을 발휘한 김기태 감독의 믿음은 오늘 경기의 승리라는 단기간의 성과 또한 담보했습니다. 아울러 7회초에는 김기태 감독의 이병규와 박용택의 대타 기용이 적중하며 LG는 쐐기점을 뽑았습니다.

오늘 LG 타선은 14안타 7사사구에 상대 실책 1개까지 묶어 고작 5득점을 하는데 그쳤습니다. 무려 13개의 잔루를 남겼습니다. 경기 초반 양현종의 높은 볼에 방망이를 휘두르며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거나 아웃되었습니다.

하지만 선발 출전한 타자들 중에서는 단연 오지환이 돋보였습니다. 4회초에는 2사 1루에서 좌중간 적시 2루타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7회초에는 2사 만루에서 2타점 좌익선상 2루타로 5:1까지 벌리는 쐐기타를 터뜨렸습니다. 3타점을 모두 2사 후에 밀어쳐서 만들어낸 것입니다.

어제 경기에서 오지환은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지만 3개의 볼넷을 얻으며 선구안이 나아지는 모습이었는데 오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에 몸에 맞는 공으로 대활약하며 승리에 공헌했습니다.

타자들의 집중력은 떨어졌지만 임시 선발이 이닝 이터와 같은 모습으로 변모해 승리했다는 점에서 LG는 오늘 경기만큼은 ‘되는 집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규민이 긴 이닝을 소화하며 호투했기에 LG는 오늘 필승계투조를 아끼며 내일 경기에서 총력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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