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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6월 15일 LG:KIA - 서동욱 호수비, LG 패배 막았다 야구

LG가 KIA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4시간 54분의 12회 연장전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초반 3:0으로 뒤졌지만 후반 동점을 이루는데 성공했습니다.

LG가 패배하지 않고 무승부를 기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3:0으로 뒤진 6회말 2사 만루에서 이용규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해 2루에 들어간 유격수 오지환에게 글러브 토스한 서동욱의 호수비입니다. 만일 서동욱이 포구하지 못하거나 혹은 포구한 뒤 글러브 토스에 실패했다면 4:0 이상으로 벌어지며 LG는 그대로 주저앉았을 것입니다. 8회초 정의윤의 적시타로 3:3 동점이 된 이후 1사 3루에서 서동욱이 타점을 기록했다면 결승점으로 연결되어 오늘 경기는 서동욱의 원맨쇼로 기록될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LG 선발 김광삼은 5.2이닝 7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가까운 투구 내용을 선보였습니다. 홈 경기보다는 원정 경기에 약한 김광삼이 나름대로 호투를 한 셈이지만 3회말 3실점은 복기해야 합니다.

3회말 김광삼은 두 가지 장면에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첫째, 2사 2루에서 2루 견제 악송구로 2사 3루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2사였기에 견제 동작만 취하고 던지지 않아도 되었지만 타석의 김원섭과의 승부에 자신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견제는 견제에 그쳐야 한다’는 야구 격언을 무시한 견제 악송구 실책으로 인해 김광삼은 물론 팀 전체의 분위기가 불안해졌고 반대로 KIA는 상승세를 탔습니다.

둘째, 김원섭과 승부하지 못한 채 볼넷으로 내보냈다는 점입니다. 김원섭은 LG에 강한 타자이지만 다음 타자 이범호 역시 LG에 매우 강하며 장타력까지 지녔음을 감안하면 2사 후 4번 타자 이범호에게 연결되는 것만큼은 막았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김원섭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범호와 최희섭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3실점해 LG가 경기를 끌려가는 화근이 되었습니다. 김광삼은 오늘 김원섭을 상대로 3타석 동안 볼넷 2개를 내주며 고전을 자초했는데 안타를 얻어맞겠다는 각오로 정면 승부해 이겨내야 합니다.

(사진 : 5회초 1사 1, 2루에서 LG 정성훈의 타구에 실책을 범하는 KIA 김선빈. LG는 1사 만루의 기회를 얻었지만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오늘 경기 역시 LG 타선의 집중력이 크게 아쉬웠습니다. 7안타 10볼넷 상대 실책 1개를 묶어 3득점에 그친 것입니다. 특히 실책을 비롯한 상대의 허술한 수비를 파고들지 못했습니다. KIA는 3회말 김광삼의 견제 악송구 실책을 파고들어 3득점했지만 LG는 4회초 1사 후 김선빈의 뜬공 포구 실패로 인한 작은 이병규의 2루타로 얻은 기회를 무산시켰으며 5회초에는 김선빈의 병살 연결 실패로 비롯된 1사 만루의 절호의 기회에서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LG 공격의 짜임새가 헐거워진 것은 테이블 세터로 출전한 박용택과 손인호의 부진 탓도 큽니다. 박용택은 5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는데 유일한 출루였던 9회초 볼넷은 견제에 걸린 도루자로 귀결되었습니다. 오늘 1군에 처음 등록된 손인호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습니다. 손인호는 직구에 배트 스피드가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는데 LG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직구에 배트가 늦게 돌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손인호는 1군 야간 경기에 적응이 덜 되었으며 적지 않은 나이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나머지 타자들이 직구를 따라가지 못한 것은 더위 속에서 연일 접전에 이어지며 체력적으로 부담이 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경기는 1군에 새로 등록된 손인호보다 그와 교체되어 2군으로 내려간 심광호의 빈 자리가 아쉬웠습니다. 3:3으로 맞선 8회초 2사 1, 3루 기회에서 김태군 대신 대타로 최동수나 윤요섭을 기용하지 못한 것은 남은 이닝에서 KIA의 도루를 저지하는 것은 둘째 치고 기본적인 포구와 블로킹을 할 수 있는 백업 포수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타 요원으로 윤요섭이 필요하며 좌타자가 부족해 손인호를 불러들였지만 백업 포수인 심광호가 아쉬울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습니다.

KIA가 7회초 시작과 함께 이범호 대신 박기남을 기용하면서 최희섭, 이범호, 김선빈이 라인업에서 제외되어 위협적인 타자는 이용규와 김원섭 정도만이 남아 공격력이 크게 약화되었습니다. 하지만 LG 타선은 9회초 박용택의 도루자와 최동수의 주루사, 그리고 12회초 이대형의 성급한 초구 도루로 인한 도루자 등 무리한 주루 플레이로 인해 역전 기회를 걷어찼습니다.

12회초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이대형의 도루 시도는 KIA 벤치와 배터리도 빤히 예측하고 있는데 볼 카운트를 지켜보면서 상대 배터리를 압박하지 않고 성급하게 도루를 시도해 아웃되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평소 이대형이 초구에 도루 시도가 많다는 것 또한 KIA에서 모를 리 없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1루에 있던 이대형의 마음은 이미 도루 2개를 성공시키고 3루에 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광삼을 비롯한 투수들은 패배를 막았다는 점에서 제몫을 다해냈습니다. LG는 패배할 경우 승패 마진이 +2로 떨어질 뻔 했지만 무승부로 인해 +3의 승패 마진을 지켰습니다. 6월 들어 LG는 2번째 무승부를 기록했는데 6월 3월 잠실 한화전에서 7:1로 뒤지던 경기를 7:7 무승부로 만들었으며 오늘도 3:0으로 뒤지던 경기를 3:3 무승부로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단기적으로는 불펜의 힘을 확인하며 장기적으로는 승률 계산에서 패수를 줄이고 승패 마진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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