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tomino.egloos.com

포토로그


메모장

KBReport 프로야구 필자/다음카카오 1boon/KBO 야매카툰 작가

LG 트윈스 야구 전 경기 아프리카 생중계 http://afreecatv.com/tomino

사진, 글, 동영상 펌 금지합니다. 영화 포스터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서 있습니다.

반말, 욕설, 비아냥, 협박 등의 악성 댓글은 삭제합니다. 비로그인 IP로 댓글 작성은 가능하지만 동일 IP로 닉네임을 여러 개 사용하는 '멀티 행위' 시 역시 삭제합니다.


[관전평] 6월 14일 LG:SK - 타선 집중력 부족, LG 완봉패 야구

LG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SK에 2:0으로 완봉패하며 1승 2패 루징 시리즈에 그쳤습니다. 올 시즌 LG가 완봉패를 기록한 것은 4월 29일 사직 롯데전 이후 두 번째입니다.

LG는 김광현 - 엄정욱 - 박희수로 이어진 SK의 필승 카드를 상대로 7안타 2볼넷을 얻고도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4회말과 8회말을 제외한 모든 이닝에서 주자를 내보내고도 집중력 부족으로 무득점에 허덕였습니다.

특히 아쉬운 것은 3회말과 6회말입니다. 3회말에는 선두 타자 서동욱의 중전 안타 이후 박용택의 병살타로 인해 2사 후 작은 이병규의 볼넷이 무의미해졌습니다. 박용택이 진루타만 기록했어도 중심 타선으로 득점권 기회가 연결되어 추격을 기대해볼 수 있었는데 병살타 때문에 1안타 1볼넷을 얻고도 득점하지 못했습니다.

6회말에는 1사 후 정의윤의 2루타와 정성훈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최동수의 삼진과 이병규의 좌익수 플라이로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최동수는 초구 헛스윙, 2구 파울, 3구에 다시 헛스윙으로 타점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무산시켰습니다. 최동수를 상대로 한 김광현의 제구가 낮게 이루어져 공략하기 어려웠지만 병살을 피하며 희생 플라이를 노린다면 스트라이크존을 높게 보고 공략하는 것이 어땠을까 싶습니다. 최동수의 3번의 스윙 궤적과 김광현의 투구 로케이션을 감안하면 설령 방망이에 맞는다 해도 내야 땅볼로 인해 병살타가 나오며 무득점으로 이닝이 종료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LG 선발 최성훈은 최근 타격감이 호조인 SK 타선을 맞아 5.1이닝 5피안타 4볼넷 2실점으로 나름의 역할은 수행했습니다. 하지만 2실점을 돌이켜 보면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2회초 선두 타자 안치용이 안타로 출루한 이후 박정권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가 되었는데 SK 이만수 감독이 박정권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한 이유는 정상호의 적시타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8번 타자 최윤석과 9번 타자 김성현에게는 안타를 기대하기 어렵기에 어떻게든 정상호의 타석에 맞춰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려고 했던 것입니다.

(사진 : 6월 14일 SK전에 선발 등판해 패전 투수가 된 LG 최성훈)

하지만 최성훈과 심광호의 LG 배터리는 상대 벤치의 의중을 헤아리지 못한 채 정상호와 정직하게 승부하다 적시타로 허용했고 결과적으로 결승점을 내줬습니다. 경기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후속 타자들을 감안하면 고의 4구를 고민해볼 수도 있었으며 아니면 유인구 볼로 승부해 걸러도 좋다는 각오로 임하는 영리함이 아쉬웠습니다.

3회초 2실점 째는 최성훈이 이닝 설계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2회초 1사 후 정상호의 도루자로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최윤석과 승부하지 못하고 볼넷으로 내보내 9번 타자 김성현을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시킨 것이 문제였습니다. 만일 최윤석을 범타 처리했다면 3회초에는 김성현을 선두 타자로 맞아 비교적 편안하게 이닝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2회초 최윤석의 볼넷으로 인해 3회초에는 1번 타자 김강민부터 승부할 수밖에 없었고 김강민의 선두 타자 2루타는 희생 번트와 희생 플라이로 연결되어 2실점 째가 되었습니다. 2회초를 최윤석의 범타로 마감하고 3회초 김성현을 상대로 아웃 처리하며 시작했다면 사실상의 쐐기점이 된 2실점 째는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경기의 전반적인 흐름을 읽는 최성훈의 눈이 아직은 부족합니다.

최성훈은 물론이고 김기표와 류택현 역시 최윤석과의 승부에서 단 한 개의 아웃 카운트도 잡아내지 못하며 2안타 2볼넷을 허용한 것은 복기해야 합니다. 상대 8번 타자를 너무나 쉽게 출루시키며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지 못하면 상위 타선과 연결되어 경기 전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승패와는 무관하게 흥미로웠던 것은 서동욱의 타격 자세 변화입니다. 어제 경기부터 좌투수를 상대로 좌타석에 들어서며 스위치 히터를 당분간 중단한 서동욱은 오늘 경기에서는 스탠스와 스트라이드까지 바꾸었습니다. 어제 경기까지 서동욱은 오픈 스탠스에서 스트라이드를 거의 하지 않고 타격을 했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스퀘어 스탠스에서 오른발을 높게 들며 스트라이드를 하는 것으로 타격 자세를 바꾸었습니다.

시즌 중에 타격 자세를 대폭 변경하는 것은 크나큰 모험이 아닐 수 없지만 서동욱은 2타수 2안타 1볼넷으로 100% 출루에 LG 타자들 중에서 유일한 멀티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2회초 2루 도루를 시도하는 정상호와 정면으로 충돌해 무릎에 얼굴을 가격당한 뒤(정상호는 아마도 서동욱을 피해 뛰어넘으려다 제대로 점프하지 못해 무릎이 서동욱의 얼굴과 충돌한 것으로 보입니다.)에 좋은 타격을 선보였다는 것입니다. 시즌 중 타격 자세 수정이 슬럼프로 연결될 수도 있지만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은 보기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타격에 자질이 있는 선수인 만큼 서동욱이 김무관 타격 코치와 함께 새로운 타격 자세를 정착시킬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