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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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UC(유니콘) - 제5화 검은 유니콘 U.C. 건담(퍼스트, Z...)

트링턴 기지 상공에 이번 화의 타이틀 롤 유니콘 건담 2호기 반시가 출현합니다. 연방군 참모본부의 특명에 따라 비스트 재단의 가루다로부터 출격한 반시는 트링턴 기지의 유도를 거부하고 전장에 뛰어들며 유니콘 모드에서 디스트로이 모드로 변형합니다. 리디는 반시가 적임을 직감합니다.

후쿠이 하루토시의 원작 소설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OVA만의 오리지널 설정인 반사의 암드 아머 BS가 발사되자 리디의 델타 플러스는 간신히 회피하고 죽은 로니의 샴브로는 격파됩니다. 반시의 암드 아머는 우주세기의 전통적인 병기보다는 ‘기동전사 건담 시드’나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와 같은 21세기 건담 시리즈의 병기의 이미지에 가깝습니다. 로니의 죽음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바나지는 반시의 돌격을 피하지 못하고 정신을 잃습니다.

라 카이람의 덱에서 정신을 되찾은 바나지는 바로 옆에 위치한 반시와 파일럿 마리다에 크게 놀랍니다. 알베르토는 외부로부터 유니콘 코크피트의 해치를 열려 하지만 바나지의 저항에 직면합니다. 리디는 민간인인 알베르토가 군함에 있다는 사실에 의문을 제기하지만 알베르토를 마스터로 인식하고 있는 마리다에 의해 내동댕이쳐집니다. 리디와 마리다, 그리고 반시의 악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알베르토는 바나지가 아버지 카디아스의 사생아라며 집안 문제에 군이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궤변을 늘어놓습니다.

마사는 미네바가 단식 중임을 CCTV 카메라로 확인하며 알베르토로부터 바나지가 유니콘의 정보를 봉인했다는 보고를 받습니다. 마사가 탑승중인 가루다는 ‘기동전사 Z건담’과 ‘기동전사 건담ZZ’에 등장했던 아우도무라, 스도리, 메로우드와 같은 가루다급 대형수송기의 1번기입니다. ‘기동전사 건담ZZ’ 제35화 ‘떨어진 하늘’에서 하야토가 전사한 주황색의 아우도무라나 ‘기동전사 Z건담’ 제20화 ‘작열의 탈출’에서 벤 웃다와 운명을 함께한 초록색의 스도리와 달리 이번 화에 등장한 가루다의 색상은 ‘기동전사 Z건담’ 제38화 ‘레코아의 기척’에서 제리드가 지휘했던 청색의 메로우드와 유사합니다.

마사는 바나지의 고집이 아버지 카디어스를 빼닮았다며 바나지를 설득하기 위해 미네바와 면담합니다. 마사는 16세 미성년자인 미네바에게 샴페인을 권합니다. 마사는 연방의회의장 로난과 뜻을 함께 한다며 라플라스의 상자의 봉인을 위해 바나지를 설득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미네바는 마리다의 신병을 원하지만 마사는 마리다가 애당초 네오 지온의 강화인간이었다며 자비가의 유일한 후예 미네바의 약점을 꼬집습니다. 마사는 마리다가 세계에 대한 복수를 자행할 수 있도록 풀어준 것이라며 강변합니다. 마사의 강변은 마리다가 과거 소녀 매춘부였다는 사실을 되새기게 합니다.

브라이트는 부하들에게 브리핑을 통해 비스트 재단이 아니라 참모본부의 뜻에 따라 라 카이람이 움직이고 있다고 언급하지만 동일 장소로 추측되는 곳에서 3년 전 ‘샤아의 반란’ 당시 부하들을 집결시켜놓고 액시즈 낙하와 지구 한랭화를 막기 위해 ‘모두의 목숨이 필요하네’라고 비장하게 말하던 브라이트의 당당함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군산복합체의 떳떳하지 못한 임무에 라 카이람이 활용되는 것에 대해 브라이트와 같이 정직한 군인이 부하들에게 변명할 여지는 없기 때문입니다. 브라이트가 부함장 멜란과 암시적인 대화를 나누자 리디가 엿듣습니다.

브라이트는 바나지가 감금된 방에 홀로 들어가 대화를 시도합니다. 바나지는 가란시엘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회상하며 적과 아군을 나누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고 토로합니다. 브라이트는 바나지가 과거의 건담 파일럿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말 것을 주문합니다. 브라이트의 대사는 기존의 건담 팬들이 사랑하는 아무로, 카미유, 쥬도와 같은 우주세기 건담 시리즈의 주인공을 떠올리게 하며 바나지를 그들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는 것입니다. 바나지는 미네바를 지키기 위해 건담에 탑승한다고 고백하는데 아마도 브라이트는 미네바의 이름을 듣는 순간 9년 전 그와단에서 7세의 미네바를 처음 만났을 때(‘기동전사 Z건담’ 제33화 ‘액시즈로부터의 사자’) ‘역시 자비가다. 이 녀석들에게는 시간의 흐름이란 없는 것일까?’라며 독백했던 순간을 떠올렸을 것입니다.

바나지와 브라이트의 대화는 이번 화의 주제를 압축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제1화 ‘유니콘의 날’에 등장해 사망한 아버지 카디어스의 빈 자리를 메우며 제3화 ‘라플라스의 망령’에서 아버지 역할을 했던 다구자와 제4화 ‘중력의 우물 아래에서’에서 아버지 역할을 했던 스베로아에 뒤이어 이번 화에서는 브라이트가 바나지에게 아버지 노릇을 합니다.

브라이트는 루오 상회의 벨토치카와 통신합니다. 만화가 나가노 마모루의 부인으로도 유명한 성우 가와무라 마리아는 최근 애니메이션 출연작이 뜸했지만 ‘기동전사 Z건담’ TV판과 극장판 3부작 이후 새로운 건담 시리즈에서 벨토치카로 재등장했습니다. ‘기동전사 Z건담’의 배경이 되었던 U.C.0087 당시 벨토치카는 20세 전후였으니 어느덧 30세를 전후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사실 ‘기동전사 Z건담’에서 브라이트와 벨토치카는 아무로의 지인이라는 공통점은 있었지만 만나거나 대화를 한 적은 없습니다. 브라이트는 아가마의 함장으로서 우주에 머물렀고 벨토치카는 카라바의 일원으로서 지구에 머물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화의 두 사람의 대화를 보면 상당한 구면인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에서 묘사된 ‘샤아의 반란’에서의 아무로의 실종 이후 안면을 트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벨토치카가 도고스 기아급 전함 제너럴 레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전하자 브라이트는 넬 아가마가 목표일 것이라 짐작합니다. 브라이트는 가란시엘을 끌어들여 제너럴 레빌을 저지하기 위한 적임자로 카이를 떠올립니다.

프리랜서 기자 카이는 가란시엘의 스베로아와 접촉합니다. 연방군 참모본부와 비스트 재단이 결탁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론도 벨과 루오 상회, 그리고 가란시엘의 연합을 꾀하는 것입니다. ‘기동전사 Z건담 Ⅲ 별의 고동은 사랑’ 이래 귀환한 34세의 카이는 여전히 냉소적입니다. 카이의 대사를 통해 루오 상회와 비스트 재단이 라이벌 관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스베로아는 미네바의 탈환을 위해 베이스 자바 1기가 필요하다며 요청합니다. 카이는 가란시엘과 인연이 깊은 배를 보내겠다며 넬 아가마의 파견을 암시합니다.

넬 아가마의 함장 오토는 부함장 레이암을 비롯해 부하들을 모아 놓은 자리에서 20여 일간의 대기 상태 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다독거립니다. 차를 마시다 미히로로부터의 긴급 입전을 받은 오토는 코믹 캐릭터답게 크게 놀라 입 안에 머금고 있던 차를 모두 뿜어냅니다.

아무로의 ‘영정 사진’을 바라보며 브라이트는 바나지의 직감을 믿어보겠다면 혼잣말합니다. 알베르토와 마리다는 ‘기동전사 건담’ 제26화 ‘부활의 샤아’에 등장했던 정찰기 디쉬에 탑승해 라 카이람을 떠나 가루다로 향합니다. 바나지는 리디에게 미네바의 행방을 물으며 보안 요원들로부터 도망치려 하지만 브라이트에 의해 제지당합니다. 트라이스타를 비롯한 라 카이람의 파일럿들이 보안 요원들을 붙잡고 시간을 끄는 사이 브라이트는 바나지에게 미네바의 행방과 가란시엘까지 참여하는 미네바 탈환 작전 계획을 알립니다. 브라이트는 과거의 건담 파일럿들을 떠올리며 바나지 또한 건담에 의해 선택된 필연이었으면 하는 희망을 밝힙니다. 우주세기 건담팬들을 위한 대사입니다.

마사의 제안을 거절한 미네바는 바나지를 떠올리며 한동안 거부하던 식사를 하려고 합니다. 결코 포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출격을 앞둔 리디는 미네바를 되찾으려는 집착에 불타오릅니다. 2기의 유니콘과 리디의 델타 플러스, 그리고 트라이스타의 제스타가 라 카이람을 출격해 가루다로 향합니다.

바나지는 마리다를 설득하려 하지만 플12로 재조정된 마리다는 완강한 태도를 보입니다. 알베르토는 마리다를 배려하는데 고모 마사처럼 뼛속 깊숙한 악인이 아니라 인간미가 남아있는 캐릭터답습니다. 알베르토가 탑승한 디쉬가 가루다에 착함하는 사이 가란시엘이 접근하자 가루다는 안크샤 부대를 발진시킵니다. 안크샤는 앗시마의 후계기이지만 얼굴은 네모와 닮았습니다. 브라이트와 교감한 멜란은 가루다와 가란시엘의 전투에 개입하지 말 것을 부하들에게 지시합니다. 방조를 통해 사실상 가란시엘을 돕는 것입니다. 스베로아는 가루다에 잠입해 미네바를 구출하기 위해 가란시엘을 접근시킵니다.

대기권 내에서 가루다를 중심으로 SFS를 활용한 MS전은 ‘기동전사 Z건담’의 전반부에서 카미유가 아우도무라와 함께 활동할 때의 전투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은 극장판 ‘기동전사 Z건담 Ⅰ 별을 잇는 자’의 클라이맥스에서 SFS를 활용한 MS전의 진수를 제시했는데 이번 화는 바로 그 장면을 떠올리도록 합니다. 토미노 감독은 MS, 즉 로봇에 무한한 성능을 부여하기보다 대기권 돌입 불가능이나 대기권내 비행 불가와 같은 제약을 부여해 사실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그 제약을 멋진 전투 장면으로 승화시킨 바 있습니다.

마리다는 반시의 암드 아머 BS를 발사해 가란시엘을 격추하려 하지만 스베로아를 느끼고 두통과 함께 머뭇거립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바나지는 비무장 상태의 유니콘으로 반시에 맞서기 위해 왓츠의 제스타가 탑승한 베이스 자바를 탈취합니다. 바나지는 자신에게 돌격해오는 안크샤를 제압해 빔 사벨을 빼앗지만 파일럿은 죽이지 않습니다. ‘기동전사 Z건담’ 제16화 ‘하얀 어둠을 빠져나와’에서 아무로의 릭 디아스가 하이잭의 백팩만을 파괴해 파일럿의 생명은 빼앗지 않은 것과 동일합니다.

스베로아는 카이를 통해 루오 상회로부터 얻은 베이스 자바를 활용해 목숨을 걸고 가루다에 접근합니다. 알베르토의 지시를 받은 마리다는 베이스 자바를 격추하려 하지만 바나지가 반시의 앞을 막아섭니다. 리디는 라 카이람과 트라이스타, 그리고 바나지와 가란시엘이 한통속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립니다. ‘기동전사 건담 UC’는 연방 대 지온이라는 우주세기 건담 시리즈의 전형적인 흑백 세력 구도에서 벗어나 연방 내부에도 악의 세력이 있으며 지온 내부에서 선한 이들이 존재해 세력을 초월해 합종연횡 하는 복잡한 세력 구도를 선보입니다.

‘기동전사 건담’ 이래 건담 시리즈는 조직의 선악 여부와 조직 내부에 소속된 인간의 선악 여부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적인 세계관을 통해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그로부터 30년이 지나 제작된 ‘기동전사 건담 UC(유니콘)’은 기존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보다 복잡하게 뒤엉킨 세계관을 제시하며 흑백논리로 재단할 수 없는 정치 현실을 반영합니다.

바나지의 유니콘은 안크샤로부터 강탈한 빔 사벨을 활용해 반시와 대결합니다. ‘기동전사 Z건담’ 제16화 ‘하얀 어둠을 빠져나와’에서 앗시마의 브랑은 건담 Mk-Ⅱ의 빔 사벨을 탈취해 건담에 맞서려 했는데 이번 화에서는 건담의 후계기인 유니콘 건담이 앗시마의 후계기인 안크샤로부터 빔 사벨을 빼앗아 활용한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마리다는 바나지와 알베르토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마리다의 폭주로 반시는 디스트로이 모드로 변형합니다. 이에 유니콘이 호응해 디스트로이 모드로 변형하려하자 바나지는 유니콘을 억제하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마사가 미네바와 함께 셔틀로 우주로 빠져나가기 직전 리디의 델타 플러스가 가루다로 진입해 미네바를 데려 가려 합니다. 리디는 비스트 재단과 가란시엘 그 어느 쪽 편에도 서지 않고 미네바를 손에 넣겠다는 개인적 욕망에만 충실합니다. 리디는 자신의 아버지의 위치를 영리하게 활용해 마사가 자신을 공격하지 못하게 하지만 미네바의 마음을 얻지는 못합니다. 리디는 비스트 재단과 지온에 비판적인 입장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명문가 도련님답게 보수적 세계관에 충실합니다. 스베로아는 조명탄을 터뜨려 주의를 끌고 스베로아와 눈을 맞춘 미네바는 도망칩니다.

베이스 자바를 잃은 유니콘은 가루다의 기체 위에서 반시와 맞섭니다. 가루다의 기체 위에 접촉하는 순간 유니콘의 발에서 돌기가 튀어나오는 연출은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의 서두에서 5th 루나 위에 접촉하는 아무로의 리 가지의 발에서 돌기가 튀어나오는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유니콘과 반시가 대결하며 공명하자 사이코 필드가 발생합니다.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에서 사이코 프레임에 의해 액시즈 주위에 사이코 필드가 발생한 것과 동일한 현상이 재연된 것입니다. 마사는 이를 ‘액시즈 쇼크’라 언급합니다. 알베르토는 가루다도 위험해질 수 있다며 마사와 부하들과 함께 피신합니다.

스베로아는 미네바에게 낙하산을 주며 피신을 권하자 ‘너는(お前は)?’라고 물으며 걱정하는데 미네바와 스베로아의 친밀감과 신뢰의 표현이 호칭에 묻어난 것이라 할 수 있지만 항상 우아한 말투를 유지하는 미네바에게 어울리는 대사는 ‘자네는(君は)?’이 아닌가 싶습니다.

2기의 건담이 발생시킨 사이코 필드에 접근한 안크샤는 속수무책으로 튕겨져 나오며 격파되는데 그로 인해 가루다에도 충격이 미칩니다. 이번 화에 처음 등장한 안크샤는 별다른 활약도 없이 너무나 쉽게 격파당해 아쉽습니다.

마리다는 아껴두었던 왼손의 암드 아머 VN으로 유니콘을 공격하려 하지만 제지당합니다. 리디는 미네바를 설득하지만 미네바는 리디의 보수적 세계관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떠나며 작별을 고합니다. 미네바가 언급하는 ‘대죄를 지은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물론 데긴 소드 자비와 도즐을 가리키는 것으로 ‘기동전사 건담’의 팬들을 위한 대사입니다.

미네바의 목소리를 들은 바나지는 유니콘을 디스트로이 모드로 변형해 미네바에게 향합니다. 미네바에 접근하는 유니콘의 모습은 ‘기동전사 Z건담 Ⅰ 별을 잇는 자’에서 아무로를 구하기 위해 접근하는 건담 Mk-Ⅱ를 연상시킵니다. 드디어 재회한 바나지와 미네바는 서로의 손을 굳게 맞잡습니다. 제1화 ‘유니콘의 날’에서 콜로니 인더스트리얼7에서 프티 MS에 탑승한 바나지가 미네바의 손을 잡아 구출한 장면을 반복한 것입니다.

미네바를 가란시엘에 내리게 한 뒤 바나지는 마리다를 구하기 위해 반시에 돌격합니다. 미네바로부터 버려져 패배감에 휩싸인 리디는 2기의 건담을 노립니다. 하지만 건담을 증오하는 마리다는 ‘너도 건담이냐?’라며 델타 플러스에 돌격해 무참하게 격파합니다. 델파 플러스 또한 백식, 즉 델타 건담의 후계기라는 의미입니다. 스베로아까지 나타나 마리다를 설득하자 마리다의 내적 갈등은 극에 달합니다.

마리다는 스베로아와 처음 만났던 순간을 떠올립니다. 플12가 소녀 매춘부였던 시절 스베로아는 자신의 딸 마리의 사진을 보여주며 딸의 이름과 비슷한 ‘마리다’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딸처럼 대하게 된 것입니다. 머리에 부상을 입은 리디는 대파된 델타 플러스의 밖으로 나와 권총을 발사하며 광기를 발산하지만 이내 기절합니다.

마리다는 자신이 건담에 탑승하고 있으며 ‘기동전사 건담ZZ’ 제36화 ‘중력 하의 플2’에서처럼 자신의 적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자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정신을 잃습니다. 동시에 반시는 디스트로이 모드가 해제되고 마리다는 코크피트 밖으로 사출됩니다. 드디어 마리다를 품에 안은 스베로아는 ‘마리’라고 부르며 마리다를 자신의 딸과 완전히 동일시합니다. 마리다를 더 이상 조종할 수 없게 된 알베르토는 좌절합니다. 마리다를 둘러싼 스베로아와 알베르토의 삼각관계입니다.

넬 아가마가 가란시엘과 접촉하기 위해 밸류트를 전개하며 대기권에 접근합니다. 레이암은 가란시엘 구조 작전에 의문을 표하지만 오토는 브라이트의 명령이며 할 일이 있는 것만으로 다행이라고 답합니다.

엔진에 문제가 발생한 가란시엘은 출력 부족으로 상승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미네바는 넬 아가마를 ‘연방과 지온의 구도 밖에 위치한 배’라고 언급하는데 이는 연방과 지온의 전통적인 양자 대립 구도가 무의미해졌음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물론 ‘연방과 지온의 구도 밖에 위치한 배’는 넬 아가마뿐만 아니라 미네바가 탑승한 가란시엘도 해당됩니다.

유니콘과 2기의 기라 줄루가 가란시엘의 상승을 위해 뒤에서 밀어 올립니다.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에서 υ건담을 비롯한 연방군의 MS와 기라 도가와 같은 네오 지온의 MS가 하나가 되어 액시즈를 밀어 올리던 장면의 오마주입니다.

넬 아가마로부터 사출된 케이블은 가란시엘로 향하지만 연결되기에는 간발의 차로 짧습니다. 힘겨워하던 바나지는 죽은 다구자와 길보아를 느끼며 유니콘을 디스트로이 모드로 변형해 오른손으로는 넬 아가마로부터의 케이블을 잡고 왼손으로는 가란시엘을 끌어올립니다.

죽은 연방군의 군인과 네오 지온의 군인을 양 손에 느끼며 넬 아가마와 가란시엘을 연결시킨 바나지의 유니콘은 연방군과 네오 지온의 선한 세력을 하나로 만든 연결고리 역할을 자임한 상징으로 승화됩니다. ‘기동전사 건담 UC(유니콘)’의 주제 의식을 압축한 장면입니다. 동시에 이 장면은 포우의 헌신 덕분에 대기권에 접근한 아가마에 복귀한 카미유의 건담 Mk-Ⅱ가 묘사된 ‘기동전사 Z건담’ 제20화 ‘작열의 탈출’의 오마주입니다.

유니콘 건담의 사이코 프레임으로부터 오로라가 퍼지며 넬 아가마와 가란시엘을 감쌉니다.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에서 사이코 프레임으로부터 발산된 오로라가 지구를 둘러싸며 액시즈를 들어올리던 장면의 오마주입니다. 작전 성공을 확인한 브라이트는 흐뭇한 미소를 짓습니다. 아마도 3년 전 아무로가 목숨을 걸고 지구를 지켰던 장면을 회상하며 바나지 또한 명실상부한 건담 파일럿이 된 것이라 확신했을 것입니다. 반면 마사와 알베르토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만일 풀 프론탈, 마사 등의 악인의 존재를 무시하고 라플라스의 상자의 내용이 굳이 밝혀질 필요가 없다면 이 장면을 끝으로 ‘기동전사 건담 UC(유니콘)’은 종결되어도 무방했을 것입니다. 바나지와 미네바가 재회했으며 스베로아가 마리다를 구출해 우주로 돌아와 그에 앞서 마리다를 애타게 부르던 스베로아의 대사처럼 ‘모든 것이 원래대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결말을 위해서는 선한 이의 희생을 바탕으로 누군가가 광기에서 탈출해 각성하며 악인이 최후를 맞는 건담 시리즈의 전형적인 전개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리디는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복엽기 모형 목걸이를 버려두고 반시에 탑승합니다. 분노를 주체하지 못한 리디가 자아를 상실하고 본격적인 폭주를 시작한다는 암시입니다. 파일럿을 폭주시키는 광기의 MS가 버려진 상태에서 새로운 파일럿을 맞이하는 이 장면은 ‘신기동전기 건담W’ 제37화 ‘제로 VS 에피온’에서 젝스의 윙 건담 제로와 히이로의 건담 에피온이 혈투를 벌이다 제로 시스템의 간섭에 의해 두 명의 파일럿이 기체 밖으로 튕겨져 나온 뒤 서로 MS를 바꿔 탑승하는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우주로 완전히 복귀한 넬 아가마와 가란시엘의 앞을 제너럴 레빌이 막아섭니다. 1년 전쟁의 영웅 레빌의 이름을 딴 전함은 그 이름에 걸맞지 않게 비스트 재단에 의해 놀아나는 연방군 참모본부에 소속되어 넬 아가마와 가란시엘을 공격합니다.

제너럴 레빌 소속의 리젤C형이 다수 출격합니다. 오렌지색의 동체 색상은 ‘건담 센티넬’의 아무로 레이 전용 제타 플러스 테스트기 컬러 타입이나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에 등장했던 파워드 짐을 연상시킵니다.

유니콘의 에너지마저 바닥난 절체절명의 순간 프론탈의 시난주와 안젤로의 로젠 줄루가 출현합니다. 로젠 줄루는 기라 줄루와 ‘기동전사 건담ZZ’에 등장한 햄머 햄머를 혼합한 듯한 디자인의 MS로 양 팔의 3연장 메가 입자포와 양 어깨의 인컴을 앞세워 압도적인 전투력으로 리젤C형 부대를 일거에 전멸시킵니다. 바나지와 프론탈은 서로를 느끼고 프론탈은 시난주의 바주카를 제너럴 레빌을 향해 발사합니다. 이번 화에서 프론탈이 등장했지만 성우 이케다 슈이치의 목소리 연기는 없었습니다.

붐붐 새틀라이트의 테마 송 ‘브로큰 미러’와 함께 제5화 ‘검은 유니콘’이 마무리되며 내년 봄 제6화 ‘우주와 지구와’를 기약합니다.

기동전사 건담 UC(유니콘) - 제1화 유니콘의 날
기동전사 건담 UC(유니콘) - 제2화 붉은 혜성
기동전사 건담 UC(유니콘) - 제3화 라플라스의 망령
기동전사 건담 UC(유니콘) - 제4화 중력의 우물 아래에서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藤崎宗原 2012/05/29 16:55 #

    좋은 리뷰 감사 합니다.

    아참, 그리고 에너지, 즉 메인 동력이 떨어진게 아니라.

    '추진제' 가 바닥 난 겁니다.

    일단 핵융합 기관이라서 반영구 동력이기도 하지만, 추진제는 따로 보충 하는 것이니까요.

    우주에서는 소량만 써도 되기에 백팩의 양으로도 충분 하지만, SFS 사이를 날아 다니느라고 엄청난 추진제 소비를 한데다가, 가란시엘을 들어 올리겠다고 또 엄천난 추진제를 소비 했습니다.

    내년 봄이 기대 됩니다. 원래 6 화 였는데, 7 화가 된 만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열혈 2012/05/29 21:19 #

    음 가란시엘에 있었던 기체는 기라 도가의 발전형이라고 해야하나... 라고할 기라 줄루인데요. 기라 도가는 이 애니에서는 나오질 않았던 걸로...
  • 디제 2012/05/29 23:45 #

    지적 고맙습니다. 수정했습니다.

    이번 화에 등장한 2기의 MS는 기라 줄루가 맞고 기라 도가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만

    '기동전사 건담 UC'의 이전 화에는 소데츠키 사양의 기라 도가가 등장한 바 있습니다.

    http://www.gundam-unicorn.net/ms/03.html#08

    http://www.gundam-unicorn.net/ms/03.html#12

  • hkmade 2012/05/30 09:09 #

    아아 이 깨알같은. 섬세함.
    덕분에 애니매이션을 아주 편하게 감상하고 있습니다.
  • 노타입 2012/05/31 02:15 #

    말을 못알아 듣고 영상만 봤는데, 알아듣고 봤어도 이만큼 재밌게는 못봤을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 클라이막스를 보면서 저는 푸른 오로라가 유니콘이 찢겨지거나 불에타지 않도록 보호한 것으로 볼때 역시 오로라에 둘러쌓였던 뉴건담의 아무로도 살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혹은 반다이가 필요하면 '살려낼수 있도록' 플롯상 하나의 장치를 심어논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
  • 김갑환 2012/07/24 18:35 #

    아무로나 샤아는 사이좋게 액시즈와 함께 산화했다 치더라도..카미유나 쥬도(흑역사화 해서 안될지도..)는 아직 한창 나이인데 유니콘에서 카메오 출연으로 나오면 좋겠네요. 후에 토미노옹이 생을 마감하기전에 U.C 건담이 다시 한번 제작되면 좋겠습니다.
  • 이리 캐쉰 2012/08/09 00:11 # 삭제

    목성에 가서 있는 쥬도보다는 카미유의 등장이 현실적이기는 하겠지요. 실제로 쥬도에 비해 임팩트도 크고 말입니다. 하지만 비중이 큰 인물일 수록 배제하는 UC 건담의 상황으로 보았을 때 쥬도가 얼굴을 내밀 가능성이 카미유보다는 크겠군요. 오히려 미네바와도 안면이 있다면 있는 신타, 쿰, 리나 아시타(쥬도의 동생)나 세일러 마스의 등장이 현실적일 것 같습니다. 이들은 어떻든 지구권에 있으니까요. 아니면 차라리 하야토 코바야시의 양자녀들인 레츠 코바야시나 킷카 코바야시의 등장이 주역들인 카미유나 쥬도에 비해 차라리 현실성 있어보이기도 합니다. 카미유의 여친인 화 유이리의 등장도 고려해볼만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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