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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의 모든 것 - 진부한 따발총 개그, 대사 안 들려 영화

사랑에 빠져 결혼한 뒤 7년이 지나 불만투성이의 아내 정인(임수정 분)에 지친 두현(이선균 분)은 이혼을 결심하고 ‘카사노바’ 성기(류승룡 분)에게 아내를 유혹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정인과 성기의 사이가 가까워지자 두현은 마음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민규동 감독의 ‘내 아내의 모든 것’은 결혼생활에 권태를 느낀 부부가 제3자의 개입에 의해 사랑을 되찾는다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아내와 이혼할 구실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남자에게 아내를 유혹해줄 것을 부탁하는 남편이라는 설정은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내 아내의 모든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착하고 진부한 결말을 향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전진합니다. 흥미로운 발상을 참신한 결말로 연결시키지 못합니다. 두현과 정인 부부의 관계가 회복된다는 결말은 거의 모든 관객이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것이며 오락 영화는 기본적으로 관객이 익숙한 결말을 제시해야 하는 법이기도 하지만 너무나 뻔한 결말이 심심하기만 합니다.

차라리 정인이 정말로 성기와 사랑에 빠져 두현을 떠난 뒤 성기가 정인을 못 이겨 두현에게 다시 데려가 달라고 부탁하거나 아니면 정인이 진짜로 사랑에 빠진 것은 엉뚱하게도 최 PD(이광수 분)였다든가 하는 반전이 제시되었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이혼은 일상화되었는데 현실을 숨긴 채 이혼을 이혼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착한 영화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에서 공감하기 어려운 판타지입니다.

임수정을 캐스팅했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기대하기 어려웠지만 결혼 생활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인 섹스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는 것 또한 표피적입니다. 차라리 섹스 문제를 화끈하게 정면으로 응시하며 위악적인 결말을 선택했다면 보다 강렬한 로맨틱 코미디가 되었을 것입니다.

전업 주부였던 정인은 두현의 친구 송 작가(김지영 분)에 의해 지방 라디오 방송에 발탁되는데 청취율이 바닥이었던 프로그램이 정인 덕분에 하루아침에 인기 프로그램으로 탈바꿈하고 전국구 방송으로 발탁된다는 전개는 ‘라디오 스타’를 연상시키지만 개연성이 희박해 매우 비현실적입니다. 자기 복제와 패러디를 혼합한 엔드 크레딧의 장면은 마지막 웃음을 선사하기는 합니다만.

‘따발총 개그’라 할 정도로 대사의 양이 많아 전반적으로 절제와 완급 조절에 실패한 것도 아쉽습니다. 압도적으로 대사의 양이 많지만 배우들의 발성의 문제인지, 음향의 문제인지, 그것도 아니면 극장 환경의 문제인지 알 수 없지만 대사가 잘 들리지 않아 피곤합니다.

30대 중반에 접어들어 주름이 보이기 시작하는 임수정을 캐스팅한 것은 그런대로 적절하지만 연기에 깊이를 찾기 어려우며 류승룡은 진부한 각본을 뛰어넘는 만화적 웃음을 제공하며 고군분투하지만 이선균은 정극과 코미디 연기를 구분하지 못하고 엇비슷한 톤의 연기를 반복한다는 점에서 변신이 필요할 듯합니다.

극중에서는 왕가위의 ‘아비정전’이 노골적으로 인용되며 제목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원형으로 보이는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의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의 dvd도 소품으로 눈에 띕니다. ‘카사노바’ 성기의 이름은 성적인 뉘앙스를 포함한 작명으로 보이며 ‘규동(일본 음식)을 먹으러 가자’는 대사는 각본에도 참여한 민규동 감독이 자신의 이름을 바탕으로 언어유희를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차원이동자 2012/05/23 20:54 #

    음 왠지 안땡겼는데... 다음에 봐야겠습니다
  • 늘보 2012/05/23 21:02 #

    임수정 이선균 보다 류승룡의 연기가 기대됩니다
  • 이석범 2012/05/23 21:56 #

    류승룡씨의 카사노바의 연기가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전의 작품에서는 남성적이고 강인한 이미지였는데, 이 작품을 보고 능구렁이 같은 연기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 rumic71 2012/05/23 22:03 #

    현실대로 가면야 사랑과 전쟁이지 판타지는 아니죠.
  • spawn 2012/05/25 17:54 # 삭제

    부득이한 사정으로 보게 된 작품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작품에 중독된 정신병자들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습니다.
  • 홍홍 2012/06/01 10:33 # 삭제

    꼭 색다른 결말을 낸다고 얻는 게 많아보이지는 않습니다. 진부하지만 이 결말이 사람들에게 더 행복감을 줬다면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 나옹이 2012/10/23 18:45 # 삭제

    이 영화는 공감대가 있어야 재미가 있습니다. 따발총식 개그로 대사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면, 제대로 선택하시지 못하셨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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