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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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막 티르라리고 사람들 - 군수기업을 응징하라! 영화

아버지가 지뢰를 제거하던 중 사망한 뒤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은 바질(대니 분 분)은 성인이 되어 비디오가게의 직원으로 일하다 머리에 총탄이 박히는 중상을 입습니다. 퇴원 이후 비디오가게에서 해고된 바질은 거리를 전전하다 거대한 고물상을 운영하는 티르라리고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아버지와 자신의 목숨을 위협했던 원인인 군수기업에 보복을 꾀합니다.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의 2009년 작 ‘티르라리고 사람들’은 사회적 약자들이 힘을 합쳐 전세계적 해악을 끼치는 군수기업을 응징한다는 내용의 코미디입니다. 선한 주인공이 두 무리의 악당을 싸움 붙여 타격을 입힌다는 발상은 구로사와 아키라의 걸작 ‘요짐보’를 연상시키지만 캐릭터를 활용하는 방식은 전형적인 장 피에르 주네의 영화답습니다.

주인공 바질은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수녀원에서 양육되는데 부모 중 한 쪽을 잃고 평범하지 않은 환경에서 자랐다는 점에서 장 피에르 주네의 2001년 작 ‘아멜리에’의 타이틀 롤 아멜리에를 연상시킵니다. 주인공뿐만 아니라 조연들 또한 하나같이 개성이 강렬함을 넘어 기괴해 만화적이라는 점, 미니멀리즘에 입각해 아귀가 딱딱 들어맞는 코믹 스릴러적 요소가 서사를 지배한다는 점은 ‘아멜리에’와 ‘믹막 티르라리고 사람들’의 공통점입니다.

빈부의 차에 따른 선과 악의 구분이 선명하다는 점 또한 두 작품의 공통점입니다. ‘아멜리에’에서는 쁘띠 부르주아인 청과상 꼴리뇽이 악역으로 등장한 반면 가난하고 늙고 힘없는 소외 계층은 선한 인물들로 묘사되었는데 ‘믹막’은 거대 부르주아인 군수기업 경영자 두 사람이 악역이며 가난한 소외계층인 고물상이 선한 인물로 등장합니다. 두 작품의 세계관은 매우 단순해 도식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데 동화적이며 판타지적인 분위기와 권선징악의 결말은 등장인물의 선명한 대비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외로웠던 두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는 결말 또한 비슷합니다. ‘아멜리에’에 출연했던 도미니크 피뇽과 욜랑드 모로는 ‘믹막 티르라리고 사람들’에서도 다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원색으로 다채로웠던 ‘아멜리에’에 비해 ‘믹막 티르라리고 사람들’은 초반을 장식하는 하워드 호크스 감독, 험프리 보가트 주연의 1946년 작 ‘빅 슬립’이 말해주듯 흑백 영화와 같은 세피아 톤이 영화 전반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오프닝 크레딧 또한 과거의 흑백 영화의 스타일을 답습하고 있으며 주인공 바질은 대사를 줄줄 암기할 정도로 흑백 영화의 열광적인 팬이기도 합니다. 몸을 자유자재로 접었다 폈다 하는 고무여인(줄리 페리에 분)을 비롯해 흑백 영화를 연상시키는 마임의 요소도 상당합니다. 가난한 고물상이 주인공인 만큼 그들이 다루는 소품들 또한 아날로그적입니다. 물론 사회적 파급을 고려해 결말에서는 디지털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는 합니다만.

아멜리에’와 ‘믹막 티르라리고 사람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주제의식입니다. 개인의 사랑에 초점을 맞춘 ‘아멜리에’와 달리 ‘믹막 티르라리고 사람들’은 매우 계몽적이며 인위적인 주제의식을 드러냅니다. 강자와 약자, 뉴스의 중심에 선 자와 소외된 자, 가장 존귀한 생명을 앗아가는 자와 쓸모없는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자를 뚜렷하게 대조시키며 전쟁과 무기에 대한 반대라는 주제의식을 설파합니다.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장 피에르 주네 영화의 일관된 주제의식이지만 ‘믹막 티르라리고 사람들’의 주제의식은 매우 정치적이며 사회적입니다.

수녀원 장면의 한글 자막에서 수녀의 대사를 ‘하나님’이라고 번역한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개신교에서 사용하기에 가톨릭에서 사용하는 ‘하느님’이 되어야 옳습니다.

에이리언4 - 잃어버린 에이리언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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