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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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인저러스 메소드 - 시원 회귀한 데이빗 크로넨버그 영화

젊은 정신과 의사 융(마이클 패스벤더 분)은 아버지에게 학대당해 정신 질환에 시달리는 소녀 사비나(키이라 나이틀리 분)와 대화를 통해 치료하며 가까워집니다. 학계를 주름잡는 프로이트(비고 모르텐센 분)와 교류하며 융은 자신의 연구에 도움을 주는 사비나와 불륜에 빠집니다.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2011년 작 ‘데인저러스 메소드’는 존 커의 소설 ‘A Most Dangerous Method’를 크리스토퍼 햄턴이 연극으로 각색한 ‘The Talking Cure’를 영화화한 것으로 영화의 각본 또한 크리스토퍼 햄턴이 맡았습니다. 폭력과 섹스에 대한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기괴한 인물들을 묘사하는 허구를 주로 영화화했던 데이빗 크로넨버그가 한 세기 전 유명 인물들의 실화를 영화화한 것은 의외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데인저러스 메소드’가 인간의 이상 심리를 학문적 관점에서 이론화하기 위해 노력한 학자들의 기묘한 사랑을 묘사한다는 점에서는 기존 필모그래피의 주제 의식의 시원으로 거슬러 올라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주인공 사비나의 마조히스트적 성향을 융이 이용해 사디스트로 돌변해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은 역시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영화답습니다. 그야말로 특별한 인물들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데이빗 크로넨버그 영화 특유의 고어는 배제되어 있으며 다소 불편한 장면은 있지만 기존작들에 비해 수위는 낮습니다.

제목인 ‘데인저러스 메소드’는 의사와 환자가 대화를 통해 치료법을 모색하기에 필연적으로 가까워질 수밖에 없어 남녀 간의 사랑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암시합니다. 따라서 대사의 양이 많고 매우 지적인 영화입니다. 하지만 난해한 심리학 이론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으며 러닝 타임도 99분으로 짧은 편이라 한 편의 소품과도 같습니다. 애당초 심리 치료가 실내에서 이루어지며 연극에도 빚지고 있기에 ‘데인저러스 메소드’의 상당수의 장면은 실내를 공간적 배경으로 합니다.

‘데인저러스 메소드’의 또 다른 매력은 화려한 캐스팅입니다. 엔드 크레딧에서 가장 먼저 이름이 오르는 키이라 나이틀리는 발작, 노출 등의 열연을 통해 감정 기복이 심하면서도 지적 호기심이 뛰어난 개성이 강한 여성으로 등장해 영화 전반을 좌우합니다.

융과 프로이트, 그리고 프로이트가 융에게 소개한 의사 오토 그로스(뱅상 카셀)의 세 남자는 각기 애용하는 담배로 그들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융이 즐기는 파이프 담배는 치밀함과 냉철함을, 프로이트가 시종일관 입에서 떼지 않는 굵은 시가는 남성적 권위를, 오토가 애용하는 얇은 궐련은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본능에 충실한 자유분방함을 상징합니다.

학술적으로 성적인 것에만 의존하는 프로이트에 대해 의문을 갖는 융과 신비주의에 경도되는 융을 의심하는 프로이트의 갈등 또한 흥미롭습니다. 두 사람은 부자 관계와 같이 서로에 의존하면서도 라이벌 의식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던 것입니다. 주연 마이클 패스벤더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남자 배우답게 지적이면서도 내적으로 갈등하는 인물을 훌륭히 형상화하며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페르소나로 자리 잡은 비고 모르텐센은 묵직한 카리스마를 과시합니다. 등장 장면은 매우 짧지만 뱅상 카셀 또한 강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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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훌리안카락스 2012/05/15 14:59 #

    데이빗 크로넨버그 팬보다는 프로이트와 융의 팬이 봐야할 영화인듯, 저는 프로이트 융에 대한 나름 지식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보니깐 공감되는 부분이 많지는 않았어요.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뭔가 음침하고 폭발적인건 덜한 영화.
  • 나막신 2012/05/19 21:31 #

    저는 그래서 ? 결론은? 이라는 생각이 등더라구요~ 욕망에 한 면을 적나라하게 비춰준 것은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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