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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5월 1일 LG:한화 - 이대형 호수비, LG 구했다 야구

LG가 5월 첫날 한화를 4:2로 상대로 신승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습니다. 선발 주키치와 호투와 정성훈의 1회말 결승 홈런이 승인입니다.

주치키는 야수들의 뒷받침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제1선발답게 7이닝 8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며 시즌 3승째를 거뒀습니다. 6회초 3:2까지 쫓긴 상황에서 고동진의 애매한 땅볼 타구를 잡아 3루로 향하는 2루 주자 최승환을 아웃시키는 영리한 수비도 돋보였습니다.

정성훈은 1회말 2사 후 한화 선발 마일영의 5구 커브를 받아쳐 시즌 8호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그에 앞서 4구에도 동일한 구질인 커브가 들어오자 미리 커브로 노림수를 가져갔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시즌 초반 4번 타자 박용택이 LG 타선을 이끌었다면 올 시즌에는 새로운 4번 타자 정성훈이 LG 타선을 이끌고 있는데 박용택과 같이 시즌 중반 이후 타율이 급감하는 일이 없도록 부상 및 컨디션 관리에 유의해야 합니다.

봉중근은 9회초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삼자 범퇴로 깔끔히 마무리하며 2007년 LG에 입단한 뒤 첫 세이브를 거뒀습니다. 지난해 5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봉중근은 현재 연투가 무리이지만 가장 믿음직한 마무리 투수 후보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재활에 얼마나 매진했는지는 봉중근의 홀쭉한 뺨이 입증하는데 첫 세이브를 거둔 공을 소유하려는 강한 의욕을 보인 것은 마무리 투수 보직에 관한 강한 열망과 직결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부상 재발의 우려 때문인지 아직은 변화구를 거의 활용하지 않고 직구 위주로 승부하고 있는데 상대 역시 이를 간파해 봉중근에 맞설 가능성이 높으므로 대비가 필요합니다.

오늘 경기의 숨은 수훈 선수는 이대형입니다. 4:2로 앞선 무사 1, 2루에서 8회초 대타 장성호의 잘 맞은 타구는 좌중간을 가를 듯 보였지만 전력질주한 중견수 이대형이 잡아내는 호수비로 실점 위기를 막아냈습니다. 만일 이대형이 잡지 못했다면 4:4 동점이 되고 무사 2루 혹은 3루가 되는 역전 위기로 직결되었을 것입니다.

장성호의 뜬공 아웃으로 1사 1, 3루가 된 상황에서 고동진의 땅볼 타구를 6-4-3으로 연결시킨 내야진의 병살 플레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1루 주자 하주석의 깊숙한 슬라이딩은 베이스를 향한 것이 아니라 2루수 서동욱을 향했지만 어쨌든 서동욱은 1루로 절묘하게 송구를 했고 원 바운드 송구를 어렵사리 처리한 1루수 작은 이병규의 포구도 돋보였습니다. 고동진이 좌타자이며 발이 빠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병살에 실패할 경우 3루 주자의 득점으로 4:3으로 쫓기며 2사 1루의 동점 위기가 이어졌을 것이고 투구 수에 한계가 있는 봉중근의 투입 시기도 앞당겨졌을 것입니다.

승리로 귀결되었지만 LG 야수들의 타격과 수비는 상당히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2회초 2사 만루 이양기의 타석에서 2구 바운드 볼을 심광호가 블로킹에 실패해 3루 주자 이대수가 득점했는데 기록상으로는 투수의 잘못인 폭투이지만 심광호가 다리 사이로 공을 빠뜨렸기에 포수의 잘못이 더 큽니다. 보다 낮은 자세로 블로킹했다면 폭투 실점은 막을 수 있었습니다. 허용하지 않아도 될 점수를 내준 것입니다.

6회초 1사 1루에서 최승환의 우중간 2루타에 홈으로 들어오는 김태균을 충분히 아웃 처리할 수 있었지만 중계를 하던 오지환의 홈 송구가 원 바운드로 높게 튀기며 포수 심광호가 잡지 못해 실점과 연결된 것 또한 매끄럽지 못한 수비였습니다.

6회말 1사 만루에서 서동욱의 안타성 타구에 2루 주자 작은 이병규는 타구가 중견수에 잡히는 줄 알고 2루로 복귀하다 3루에서 포스 아웃되었습니다. 타구가 짧아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것이었지만 작은 이병규는 타구가 내야를 넘어 중견수 앞에 떨어지려하자 오히려 2루에 복귀했습니다. 타구 판단에 완전히 실패한 것입니다. 작은 이병규의 주루 실수로 인해 서동욱의 중전 안타는 ‘중견수 앞 땅볼’이라는 어이없는 기록으로 남았고 LG는 대량 득점을 엿볼 수 있었던 기회를 날려 박빙의 리드로 마지막까지 조마조마하게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8회초에는 선두 타자 연경흠의 뜬공을 오지환이 처리하지 못해 안타로 만들어 주며 최대 위기를 자초한 것 역시 복기해야 합니다. 오지환은 최근 3경기에서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허술한 수비로 팀을 계속 위기에 빠뜨렸습니다. 3유간으로 빠지는 타구를 소위 ‘파인 플레이’로 화려하게 아웃 처리하는 것보다 경기 흐름을 읽고 상황에 맞는 착실한 수비에 주안점을 두는 것이 유격수 오지환에게 요구됩니다.

여하튼 오늘 승리로 LG는 승률이 4할대로 추락하는 것을 막았습니다. 내일 한화 류현진의 선발 등판을 진작부터 예상했던 만큼 오늘 제1선발 주키치를 내고도 패한다면 연패가 길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다행히 승리해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일 경기에서는 신인 좌완 투수 최성훈이 어떤 내용의 투구를 선보일지가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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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대형말벌 2012/05/01 22:33 #

    공격이 매끄럽지 못했는데 주키치의 호투와 간간히 터져나온 호수비 덕분에 이겼었죠. 솔직히 7회말 작은 이병규의 주루사 보고 지는 줄 알았습니다… 다시는 이런 짓을 안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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