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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Ⅰ - 독일 국민의 방조가 낳은 괴물

영국 셰필드 대학의 교수 이언 커쇼가 2권에 걸쳐 집필한 히틀러 전기의 1권에 해당하는 ‘히틀러 Ⅰ 의지 1889~1936’은 부제가 의미하듯 1889년 탄생부터 1936년 라인란트를 재무장하며 성공일로의 절정을 맛본 순간까지 히틀러의 삶과 독일 정치사를 약 800여 페이지의 본문에서 풀어냅니다.

히틀러라는 불가사의한 한 인물이 만든 광기의 시대에 대해 이언 커쇼는 단지 히틀러 개인의 천재적인 정치적 역량이 유일한 원인이라는 식의 손쉬운 분석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대중을 휘어잡는 경이로운 선동 능력과 고비마다 승부수를 던질 줄 아는 두둑한 배짱은 분명 히틀러의 능력이지만 권력을 독점하기까지 시운이 따르기도 했으며 히틀러를 과소평가한 보수 세력이 좌파를 경계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우를 범하기도 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의 패전과 바이마르 공화국의 혼란상, 그리고 대공황을 체험하며 독재자에게 모든 것을 일임했던 독일 국민의 방기가 히틀러라는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괴물을 탄생시킨 원인이기도 합니다. 이언 커쇼는 히틀러의 탄생을 방조 및 유기한 독일 국민들의 잘못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잊지 않습니다.

비록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히틀러의 집권기에서 현재 한국 사회와 유사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반대 의견을 지닌 국민을 위협하고 민간인을 사찰하는 정부와 그에 대한 감시를 게을리 하는 것은 물론 선거에서 다수당을 만들어주는 국민이라는 구도는 현재 한국 사회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정권이 언론을 장악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린 탓에 지난 4년간 전횡과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았지만 오히려 국민들이 이에 익숙해져 정권에 책임을 물으려 하지 않는 경향 또한 유사합니다. 독재에 대한 향수를 잊지 못해 18년 동안 독재를 일삼아온 아버지의 후광을 앞세운 딸이 유력한 대통령 후보라는 점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 사회의 현실이 초기 파시즘의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적절히 삽입된 사진과 풍부한 주석이 돋보여 흥미진진한 ‘히틀러 Ⅰ 의지 1889~1936’이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을 지적하면 히틀러의 성장 과정에서는 그의 내면이 집중적으로 조명되었지만 정계 입문 이후에는 히틀러의 내면을 분석하는 내용이 감소하고 정치적 역학 관계 포착에 치중한다는 것입니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사적인 인간으로서 히틀러의 내면이 공허하기 짝이 없었기 때문이겠지만 부족한 감은 지울 수 없습니다. 한편 히틀러의 고환이 한 개뿐이었다는 소문은 낭설에 불과하다고 일축하는 내용은 제시됩니다.

우리말 번역에 있어서도 아쉬운 점이 엿보입니다. 일본어에서 유래한 ‘기라성’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는 편이 바람직했으며 ‘삼가해주시오’는 ‘삼가주시오’가 되어야 옳습니다. 1차적으로 번역자의 잘못이지만 교정을 보는 출판사 편집부의 잘못이기도 합니다. 매우 긴 한 문장을 쉼표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번역했으며 어순 또한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주술 관계의 호응이 어색한 문장도 곳곳에서 보입니다. 원문의 성격과 맞지 않는 구어체 단어를 활용한 번역에도 의구심을 지울 수 없습니다. 번역과는 무관하지만 1000페이지가 훌쩍 넘는 압도적인 분량에도 불구하고 양장본의 제본이 취약해 책의 내구성이 불안합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치이링 2012/04/19 12:54 #

    반대 의견을 위협하는건 좌파겠죠
  • kljxl 2012/04/19 13:06 # 삭제

    그걸 아시는 분이라면 우파가 그러지 않는다는 망상도 버리시길. 아, 미리 말해두건데 우파가 그러지 않는다고는 안했다고 말하실지도 모르지만 댓글의 단어와 조사의 선택을 보면 뻔한 대답이니 다른 대답을 골라주세요.
  • 치이링 2012/04/19 14:22 #

    히틀러에 가장 가까운건 현재 야권연대겠죠
  • 지룰 2012/04/19 18:50 # 삭제

    당권을 장악한 사람이 없어 다 차려준 밥상도 엎어 버리는 야권연대가 히틀러라 생각하나요 ?? ㅋ
  • 치이링 2012/04/19 19:51 #

    네.

    당권 장악이랑 파시즘 성향은 상관 없으니깐요.
  • 2012/05/02 18:0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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