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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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AGE - 제26화 지구 그곳은 에덴 건담 AGE(에이지)

전체 50화 정도로 예정된 ‘기동전사 건담 AGE’에서 반환점을 돈 이번 화에서는 ‘플리트 편’부터 등장했던 중요 캐릭터 2명의 죽음을 제시하는 강렬한 연출이 돋보였습니다. 상당한 물량의 전투 장면이 제시되면서 성우 이노우에 카즈히코의 내레이션은 삽입되지 않았습니다.

콜로니 노트람을 지키는 함대의 기함 아마데우스에서 알그레아스는 디바에 탑승한 플리트를 맞이합니다. 푸른색의 아마데우스는 천재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보입니다. 플리트는 알그레아스에게 디바로 이동할 것을 명하며 차후 디바가 함대의 기함이 될 것임을 천명합니다.

제하트는 부하들이 모인 자리에서 노트람을 점령해 지구 침공의 전진 기지로 삼으며 동시에 보급 기지와 인질 역할을 겸할 것이라 밝힙니다. 매지션즈 8의 리더 돌의 반발에 제하트는 이젤칸트가 직접 입안한 작전이라 일축합니다. 독방에 갇힌 데실은 플리트를 강하게 의식합니다.

알그레아스가 디바의 브리지에 도착하자 플리트는 미레이스에게 함대 사령부의 지원을 맡깁니다. 이리샤와 위르나는 알그레아스가 미남이라며 관심을 보이는데 성우 코야스 타케히토를 배려한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출격을 앞두고 제하트는 이번 전투 이후 화성권으로 복귀하는 메델에 아쉬움을 표합니다. 메델은 아내가 동면을 하지 않아 많이 늙었다고 토로하는데 화성 이주민의 후예가 고통스런 삶을 살고 있음을 암시해 인상적입니다. ‘기동전사 건담 AGE’가 진작부터 이와 같은 섬세한 디테일이 살아 있는 작품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예비 부대에 배속된 데실은 제하트에 불만을 폭발시킵니다. 전투를 앞두고 독방에서 풀려난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지만 적반하장입니다. 데실은 제하트의 명령을 거부하고 플리트와 싸우기 위해 전방으로 향하지만 결과적으로 제하트의 술수에 놀아난 셈입니다.

전투에 앞서 함대를 전개하며 플리트는 베이건을 ‘인간을 잡아먹는 요망한 괴물’이라고 규정하는데 어머니, 유린, 그루덱까지 소중한 사람들을 베이건에 잃은 증오가 압축된 표현입니다. 연방군은 디바의 포튼 블라스터 캐논을 확장하는 결전 병기 포튼 링 레이를 준비합니다. 포튼 링 레이는 이름부터 ‘기동전사 건담’의 최종 병기 솔라 레이 시스템을 연상시킵니다.

아셈은 출격에 앞서 하로에 담아둔 제하트와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바라봅니다. ‘아셈 편’의 엔딩 테마에 포함된 스틸 컷입니다. 울프는 부하들에게 ‘상대가 누구더라도 싸워 이겨야 한다’고 충고하는데 이는 친구 제하트와 싸우는 아셈을 의식한 발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셈은 자신의 용기를 북돋은 울프에 개인적인 감사를 표하지만 정작 부하들에게 ‘기동전사 건담 제08MS소대’의 주인공 시로처럼 ‘살아남으라’고 강조했던 울프는 약속을 지키지 못합니다.

레미는 오브라이트에게 반드시 귀환하라며 제25화 ‘공포의 뮤셀’에서의 오브라이트의 청혼을 승낙합니다. 사랑 고백 이전에 결혼부터 청하고 이를 여성이 받아들이는 전개는 세련과는 거리가 먼 고풍스런 전개인데 이것이 ‘아셈 편’의 사실상 유일한 사랑이라는 점에서 더욱 아쉽습니다. 아무리 어린이 시청자를 대상으로 했다지만 주인공의 사랑도 제대로 묘사하지 않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라이벌에게 더 관심 있는 여성 캐릭터와 결혼해 아들을 낳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연 캐릭터의 사랑은 세련되지 못하다는 점에서 안타깝습니다.

아셈의 더블 바렛을 비롯해 울프의 MS 부대가 출격합니다. 출격 장면을 비롯해 많은 대사가 주어지지는 않았지만 맥스의 성우 사카구치 다이스케의 이번 화의 발성은 ‘기동전사 건담’의 아무로의 성우 후루야 토오루의 목소리를 떠올리게 합니다.

돌은 작전이 무모하다며 중지를 주장하지만 제하트는 화성의 참상과 에덴, 즉 지구의 자연을 비교하면 물러설 수 없다며 버팁니다. 하지만 화성 이주민의 후예들이 얼마나 ‘참상’을 겪고 있는지 컷 삽입 등을 통해 제시하지 않은 연출은 미진함을 남깁니다.

아셈은 더블 바렛의 트윈 도즈 캐논을 대형 빔 사벨로 활용해 복수의 적기를 단숨에 격파합니다. 대형 빔 포를 빔 사벨처럼 응용하는 것은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에서 코우가 탑승한 덴드로비움이 메가 빔 포를 대형 빔 사벨로 응용했던 전법을 연상시킵니다.

X 라운더의 직감을 발휘해 제하트는 연방군의 병력 배치가 중앙 돌파를 허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의심을 품고 출격 중지 및 다우네스의 선회를 명령합니다. 포튼 링 레이의 완성을 간파한 제하트는 부하들에게 후퇴를 명령하고 메델은 기간테스의 방패의 가동을 지시합니다. 제하트와 메델의 기민한 대처 덕분에 베이건은 포튼 링 레이로 인한 큰 피해는 입지 않습니다.

아셈과 울프에 맞서며 수적 열세에 몰린 데실은 X 라운더의 능력을 발휘해 매지션즈 8의 자파와 네드의 제다스 M을 조종합니다. 제15화 ‘그 눈물, 우주에 흩어지고’에서 유린이 탑승한 파르시아를 마음대로 조종했던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2기의 제다스 M에 붙잡힌 아셈의 더블 바렛이 데실의 결정타에 당하기 직전 울프가 2기의 제다스 M을 격추시키며 아셈을 구원하지만 데실의 크로노스의 빔 사벨에 G 바운서의 코크피트 부근을 관통당합니다.

G 바운서 폭파 직전까지 울프는 2분 가까이 시간을 끌며 아셈에게 ‘X 라운더가 아니라는 사실에 좌절 말고 슈퍼 파일럿이 되라’는 요지의 유언을 남기는데 제10화 ‘격전의 날’의 보야지와 같이 죽음을 앞두고 너무나 긴 시간을 할애해 ‘장황하게 할 말 다 하도록’ 배려하는 연출은 신파에 가까워 세련되지 못합니다. 캐릭터의 죽음은 간결하게 연출될수록 보다 강렬한 비장미와 여운을 남긴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깁니다.

울프의 전사가 또 하나 아쉬운 점은 ‘플리트 편’ 이래 ‘아셈 편’의 오프닝 필름의 마지막 장면까지 울프와 미레이스의 사랑을 암시해놓고도 정작 ‘아셈 편’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오브라이트와 레미의 코믹하고 서툰 사랑을 묘사하는 시간의 일부만이라도 할애해 중년의 성숙한 사랑을 묘사했다면 울프의 죽음은 더욱 강한 여운을 남겼을 것입니다.

‘기동전사 건담 AGE’의 방영을 앞두고 캐릭터가 소개된 시점에서 울프에 대해 ‘‘키오 편’까지 모두 등장할 것’이라는 루머도 있었지만 울프는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서 사라졌습니다. 아셈의 엄한 아버지 플리트를 대신해 자상한 아버지 역할을 하던 울프의 최후는 여하튼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또 다시 동료를 잃은 베이건에 잃은 플리트이지만 슬픔을 감내하며 미레이스에게 포튼 링 레이의 재충전을 준비시킵니다.

울프의 죽음에 분노한 아셈은 데실에 돌격합니다. 이 장면에서 아셈의 대사 ‘용서 못해. 너만은!’은 ‘기동전사 Z건담’ 제50화 ‘우주를 달린다’에서 시로코에 분노해 각성하기 직전 카미유의 대사 ‘용서 못해. 내 목숨을 바쳐서라도. 몸을 바쳐서라도. 이 녀석만은!’의 오마쥬입니다.

동료들의 죽음에 돌과 밍크는 분노하지만 제하트는 건담이 각성했고 데실에 이용당할 뿐이라며 아셈과 데실이 맞붙은 F28 주역에 접근하지 말 것을 명령합니다. 울프의 유언대로 ‘슈퍼 파일럿’이 된 아셈은 데실의 크로노스를 격파합니다. 플리트의 입장에서는 유린을 죽인 원수에 대해 아들 아셈이 복수를 대신한 것입니다. ‘플리트 편’에서 인상적이었던 데실은 ‘아셈 편’에서는 울프를 죽인 것 외에는 미미한 비중만을 부여받은 끝에 퇴장했습니다.

돌은 제하트가 형 데실의 죽음을 방관했다고 추궁하지만 제하트는 설령 형이라도 작전에 방해가 되면 제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제하트의 냉정함과 지구 점령에 대한 강렬한 열망이 드러납니다. 이 장면에 등장한 다즈의 탑승기는 연두색 도라도로 제19화 ‘아셈의 여행’에 등장했던 마자드의 도라도 L과 동일한 기체로 보입니다.

플리트는 노트람을 공격하지 않고 손상 없이 점령하려는 베이건의 의도를 간파합니다. 함대의 지휘를 알그레아스에 맡긴 플리트는 건담 AGE-1 플랫으로 직접 출격하는데 AGE-1 플랫은 등에 거대한 부스터가 장착된 새로운 타입입니다.

제27화 ‘붉은 석양을 보았다’에서는 다우네스가 격파되어 대기권으로 낙하하며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의 오마쥬가 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화 구세주 건담
기동전사 건담 AGE - 제2화 AGE의 힘
기동전사 건담 AGE - 제3화 일그러진 콜로니
기동전사 건담 AGE - 제4화 하얀 늑대
기동전사 건담 AGE - 제5화 마소년
기동전사 건담 AGE - 제6화 파덴의 빛과 그림자
기동전사 건담 AGE - 제7화 진화하는 건담
기동전사 건담 AGE - 제8화 결사의 공동전선
기동전사 건담 AGE - 제9화 비밀의 MS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0화 격전의 날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1화 민스리의 재회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2화 반역자들의 출항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3화 우주요새 앰뱃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4화 슬픔의 섬광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5화 그 눈물, 우주에 흩어지고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6화 마구간의 건담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7화 우정과 사랑과 MS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8화 졸업식의 전투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9화 아셈의 여행
기동전사 건담 AGE - 제20화 붉은 MS
기동전사 건담 AGE - 제21화 막아서는 환영
기동전사 건담 AGE - 제22화 빅링 절대방위선
기동전사 건담 AGE - 제23화 의혹의 콜로니
기동전사 건담 AGE - 제24화 X 라운더
기동전사 건담 AGE - 제25화 공포의 뮤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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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인곽가자 2012/04/09 20:51 # 삭제

    그런데, 데실이 독방에 갇혀있었다고 직접적으로 제시되는 부분이 있었나요?
  • 붉은박쥐 2012/04/15 17:03 #

    모처럼 뉴타입을 뛰어넘는 올드타입 주인공이 등장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하실 말씀 없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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