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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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2 - 주인공 승리하고 영화는 패했다 영화

챔피언 아폴로(칼 웨더스 분)에 도전해 판정패한 록키(실베스터 스탤론 분)는 오른쪽 눈의 실명 가능성과 임신한 아내 애드리안(탈리아 샤이어 분)의 우려로 인해 링에서 은퇴합니다. 하지만 권투 외에는 딱히 할 줄 아는 것도 없어 생계에 위기를 느낀 록키는 링에 복귀하고픈 열망에 굴복합니다.

1979년 ‘록키2’는 2006년 작이자 시리즈 6번째 작품 ‘록키 발보아’에 이르는 시리즈의 토대를 닦은 영화입니다. 1976년 개봉되어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편집상을 수상해 흥행과 비평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록키’의 속편이라는 사실을 주지시키듯 ‘록키2’의 서두에서는 ‘록키’의 클라이맥스인 록키와 아폴로의 대결을 5분에 걸쳐 장황하게 제시합니다. 하지만 ‘록키’의 결말에서 시간적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록키2’의 병원 장면에 등장하는 애드리안의 얼굴이 완전히 달라 어색해 3년의 간극을 피하지 못합니다.

‘록키2’는 ‘록키’의 충실한 자기복제에 불과합니다. 권투에 마음을 잡지 못하고 맴돌다 결국 ‘배운 게 도둑질’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은 뒤 훈련에 매진해 클라이맥스의 권투 경기로 이어지는 전개는 ‘록키’의 판박이입니다. 스승 미키(버제스 메레디스 분)가 집으로 찾아와 록키를 자극하며 마음을 잡지 못하던 애드리안이 록키를 격려하는 전개, 그리고 고된 훈련 과정에서 로드워크로 이어지는 편집과 배경 음악 삽입 역시 ‘록키’를 빼다 박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록키2’의 러닝 타임은 ‘록키’와 동일한 119분으로 6편의 시리즈 중 가장 긴데 러닝 타임을 줄이는 편이 나았을 듯합니다. 15분으로 전편보다 늘어난 권투 경기 장면이나 애드리안의 입원 장면은 보다 압축 편집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록키2’가 ‘록키’와 다른 것은 단지 극중에서 10개월 만에 성사된 아폴로와의 재대결의 결과입니다. ‘록키’에서는 아쉽게 판정패했지만 ‘록키2’에서는 최종 15라운드의 종료 직전 KO승한다는 결말이 다를 뿐입니다. 운명과 같은 패배에 맞선 아름다운 도전에 초점을 맞춰 신화로 올라선 ‘록키’와 달리 아슬아슬하며 극적인 승리로 챔피언에 등극하는 ‘록키2’는 만화의 영역으로 추락합니다. 두 선수가 동시에 다운된다는 연출은 마치 미리 짜맞춰둔 각본에 의해 귀결되는 WWE 프로레슬링의 결말과도 다르지 않습니다. 록키의 챔피언 등극이라는 지상 과제에 충실하게 복무한 것입니다. 주인공의 패배를 통해 영화적으로 승리한 ‘록키’와 달리 ‘록키2’에서 주인공은 승리했지만 영화는 패한 셈입니다.

걸작 ‘록키’와 범작 ‘록키2’를 가른 근본적인 이유는 오리지널과 속편의 태생적 차이이겠지만 연출을 맡은 감독의 차이도 작용한 듯합니다. ‘록키’의 감독 존 아빌드센과 ‘록키2’를 통해 두 번째로 영화를 연출한 실베스터 스탤론의 역량 차이가 적지 않아 보입니다.

오프닝 크레딧과 경기 전 록키와 스태프가 착용하는 가운의 노란색은 록키의 낙천적이며 생동하는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함과 동시에 록키가 애드리안에 청혼하는 동물원의 호랑이와 록키가 구입해 즐겨 착용하는 점퍼에 자수로 새겨진 호랑이의 이미지와 상통합니다. ‘록키3’에 삽입되어 시리즈 전체를 대변하는 곡으로 자리 잡은 ‘서바이버’의 ‘Eye of The Tiger(호랑이의 눈)’와도 연결됩니다.

전편에서는 혈혈단신이던 록키가 결혼하고 아들을 얻으며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가장으로 변모하는 과정은 인상적입니다. 가족을 중시하는 가부장적인 이탈리아인으로서의 록키의 면모는 성당에서의 결혼식 장면과 경기 전 신부의 축복으로 드러나는데 미국인 특유의 가족주의와 절묘하게 결합합니다. 가장 인상적인 조연인 미키와 화해하는 곳 또한 병원 내부의 성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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