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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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 5 - 이념에서 섹스까지 서구 현대 풍속사

새물결에서 번역 출간한 ‘사생활의 역사’는 전 5권에 걸쳐 로마 제국에서 1980년대까지 인류가 경험했던 이데올로기, 종교, 노동, 가족, 결혼, 섹스, 장례, 패션 등 광범위한 분야의 생활사를 다룹니다. 그중에서도 5권은 부제 ‘제1차 세계대전에서 현재까지’에서 알 수 있듯이 제1차 세계대전에서 1980년대 후반까지 20세기 인류의 사생활을 조명합니다.

전 5권의 연작 중에서 가장 두터운 1000페이지가 넘는 압도적인 분량이 말해주듯 사료가 풍부하며 현존하는 인류가 직접적으로 경험한 시대이니 만큼 ‘사생활의 역사 5’는 많은 사진과 다양한 사례 제시를 통해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이해를 도와 19세기까지를 다룬 전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술술 읽히는 편입니다. 딱딱한 정치사나 경제사보다는 인류의 삶과 밀접한 사회사나 문화사를 중심으로 다룬다는 점에서도 흥미진진합니다.

이데올로기의 측면에서도 좌우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균형을 갖췄지만 원체 많은 집필진이 각 분야를 나눠 집필한 탓에 챕터마다 글의 난이도나 재미에 편차가 있는 것은 약점입니다. 시대에 따라 큰 흐름은 있으나 각각의 챕터가 분절적인 내용을 지녔기에 통독이 부담스럽다면 독자 스스로 관심 가는 부분을 골라 읽어 책에 적응하며 흥미를 유발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애당초 프랑스에서 출간된 서적인 만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을 중심으로 서술되었으며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에 대해서는 전혀 다루지 않기에 전 인류를 조명한 듯한 ‘사생활의 역사’라는 제목보다 ‘유럽 사생활의 역사’ 혹은 ‘서구 사생활의 역사’라는 제목이 어울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5권 말미에서는 유럽 각국의 현대 가족의 변천을 다루는데 프랑스, 스웨덴, 이탈리아, 독일을 다루면서도 프랑스의 이웃 나라 영국에 대해서는 전혀 다루지 않는 것도 아쉽습니다. 한국에서도 복지의 모델로 논의되고 있는 스웨덴에 대해 프랑스 역시 한때 선망했으나 그 실상을 파헤치는 부분이나 프랑스인의 관점에서 미국을 바라본 부분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사생활의 역사 5’에서 다루는 ‘현재’는 1980년대인데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진정한 현재’인 2010년대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1980년대의 풍속은 까마득한 과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휴대 전화와 인터넷, 세계화와 디지털이 일반화된 현 시점에서 인류의 사생활은 적어도 외형적으로는 1980년대와 비교했을 때 경천동지할 변화를 현재진행형으로 체험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생활의 역사 5’가 약 한 세기의 세월을 다뤘다면 언젠가 출간될 것으로 기대하는 ‘사생활의 역사 6’은 반세기를 다루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1000페이지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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