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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공화국에 장도리를 날려라 - 암울한 시대가 낳은 걸작

삽과 ‘반공’이라 씌어진 명박산성의 컨테이너 방패를 들고 미국산 광우병 소에 올라탄 채 촛불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캐리커처로 장식된 표지부터 범상치 않은 ‘삽질공화국에 장도리를 날려라’는 박순찬이 경향신문에 연재한 네컷 시사만화 ‘장도리’를 모아놓은 단행본입니다. 촌철살인의 대가이자 국내 최고의 시사만화가답게 박순찬은 표지부터 이명박 대통령을 독재자 나폴레옹과 무모한 돈키호테에 빗대고 있는데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항의하던 촛불 시위가 대대적으로 촉발된 2008년 6월 14일의 네컷만화에서 비롯된 캐리커처입니다.

권말의 인터뷰에서 박순찬(그의 언론 인터뷰가 드물다는 점을 감안하면 권말의 긴 인터뷰만으로도 ‘삽질공화국에 장도리를 날려라’는 상당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이 인정하듯이 간결한 선이 돋보이는 ‘장도리’는 중앙일보의 연재된 정운경의 ‘왈순아지매’와 화풍이 유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도리’를 아류작으로 규정하는 이는 드문데 권력에 대한 풍자라는 본연의 모습을 갖춘 시사만화가 매우 드문 현실에서 ‘매일매일이 레전드’라는 네티즌의 찬사처럼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는 작품을 매일같이 쏟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암울한 시대가 낳은 걸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삽질공화국에 장도리를 날려라’는 노무현 정권 말기이자 제17대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둔 2007년 10월부터 이명박 정부의 탄생, 촛불 시위와 용산 참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이어진 2009년 6월까지 연재한 ‘장도리’ 중 엄선된 작품들을 싣고 있습니다. 단순히 신문에 공개된 네컷만화를 묶는데 그치지 않고 박순찬이 직접 각 만화의 제목과 함께 재기발랄한 글을 덧붙였습니다.

‘장도리’의 장점은 실존 인물의 특징을 몇 개의 선만으로 압축해 포착하는 묘사 능력에 있지만 아무리 그림을 그리는 능력이 뛰어나도 시사만화로서 내용을 갖추지 못하면 무의미하기에 박순찬의 풍자 능력이야말로 가장 돋보입니다. 차마 범접하기 힘든 절묘한 압운까지 갖춘 ‘장도리’는 완벽한 시사만화라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 장도리는 평범한 서민을 대변하는 존재입니다. 옆머리를 짧게 자른 장도리의 머리 모양은 속칭 ‘귀두컷’에 가까우며 흰색 와이셔츠와 넥타이는 그가 월급쟁이 신세임을 암시합니다. 즉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직장인입니다. 성은 장이며 이름은 매우 한국적인 이름인 도리(돌이)이며 권력을 향해 촌철살인의 못을 박는 장도리이자 독재 권력을 향해 민중들이 시위에서 던진 짱돌을 연상시킵니다.

서민의 시각을 대변하는 타이틀 롤 장도리가 등장하는 날은 많지 않으며 설령 등장한다 해도 3인칭 관찰자에 머물곤 합니다. 네컷만화의 결론이자 반전에 해당하는 네 번째 컷을 장식하는 것은 권력자이기 마련인데 ‘삽질공화국에 장도리를 날려라’에서 네 번째 컷을 장식한 것은 대부분 이명박 대통령입니다. 즉 이명박 대통령이 주인공이라는 의미입니다.

‘삽질공화국에 장도리를 날려라’는 이명박 정부 초기 1년여만을 다루고 있지만 임기 말인 현재까지 이명박 정부는 변한 것이 없습니다. 국민 대다수의 삶을 피폐하게 한 강압적 통치를 일삼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을 풍자하는 ‘장도리’의 펜은 여전히 매섭습니다.

‘장도리’에 이명박 대통령이 더 이상 등장하지 않을 날을 국민들은 손꼽아 기다리지만 과연 어떤 후임자가 등장해 국민을 고통스럽게 할지는 짐작할 수 없으며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등 독재자들이 ‘장도리’에 꾸준히 등장하는 것을 감안하면 퇴임 이후에도 이명박 대통령은 여전히 악몽으로 남을 듯합니다. ‘장도리’는 비민주적 국정 운영과 서민 경제 파탄으로 얼룩진 이명박 정부에 대한 직관적인 보고서이자 사료(史料)로 남을 것입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2012/03/19 15:30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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