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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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에 - 기괴함이 매력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

군의관인 아버지의 오진으로 인해 심장병으로 의심받아 어린 시절 학교에 다니지 않은 아멜리(오드리 토투 분)는 성인이 되어 파리 몽마르트의 카페의 웨이트리스로 근무하며 홀로 지냅니다. 남몰래 착한 사람은 돕고 악한 사람은 응징하는 아멜리는 즉석 사진기 주변에 버려진 증명사진을 수집하는 청년 니노(마티유 카소비츠 분)가 떨어뜨린 앨범을 입수합니다.

최근 리마스터링 재개봉된 2001년 작 ‘아멜리에’는 새하얀 피부, 큼지막한 눈망울, ‘배트맨’의 조커처럼 말려 올라간 장난기 가득한 입꼬리, 그리고 검정 단발머리로 만화와 같은 외모를 지닌 타이틀 롤 아멜리(국내 개봉명 ‘아멜리에’는 프랑스어의 발음을 감안하면 잘못된 표기입니다.)가 용기를 내어 외로움에서 벗어나 진정한 사랑을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과정을 묘사하는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의 작품답게 할리우드의 매끈한 로맨틱 코미디와 달리 기괴함과 산만함이 엿보이지만 그것이 바로 ‘아멜리에’의 매력입니다. ‘아멜리에’의 등장인물은 장애인 점원 루시엥(자멜 드부즈 분)을 괴롭히는 청과상 주인 꼴리뇽(우르바인 칸실리에르 분)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착한 사람들입니다. 유일하게 악한 인물인 꼴리뇽이 고용주이자 쁘띠 부르주아이며 나머지 선한 인물들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서민이라는 점에서 구분됩니다.

‘아멜리에’의 등장인물들은 약점 투성이이며 경제적, 사회적으로 성공보다는 실패에 가깝고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연인도 없는 외로운 인물들입니다. 개성이 두드러져 기괴하기까지 하며 인간적 약점으로 인해 고통에 빠져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지만 대부분 해피 엔딩을 맞이한다는 점에서 장 피에르 주네의 캐릭터에 대한 따스한 애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초반에 많은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산만해진 서사는 중반 이후 아멜리가 첫눈에 반한 니노와 재회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면서 집중력을 찾아갑니다. 현란한 카메라 워킹과 매우 많은 컷으로 잘게 썰린 분절적인 편집, 그리고 CG를 활용한 화려한 원색의 몽환적 영상은 매력적이지만 산만함을 부추기는 감도 없지 않습니다.

‘아멜리에’는 화려하고 현대적이지만 ‘쥴 앤 짐’이나 무수한 버전으로 제작된 ‘조로’와 같은 고전 흑백 영화에 대한 인용과 경의도 아끼지 않습니다. 극중에서 아멜리가 니노에게 앨범을 전달할 때 나비 모양의 선글라스와 스카프를 머리에 두른 것은 오드리 헵번을 비롯한 고전 영화의 여주인공을 떠올리게 합니다. 오드리 토투[Audrey Tautou]가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과 이름이 같은 것에서 비롯된 장난스런 오마쥬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흑백 영화 스타일로 의도적으로 연출한 장면들도 삽입되었습니다.

독거노인 화가 듀파엘(세르지 멜린 분)은 아멜리를 지켜보며 그녀의 처지를 자신의 그림에 등장하는 외로운 소녀에 비유하는데 고독한 노인과 젊은 여성이 교감하는 관계는 크지시토프 키에슬로브스키의 ‘레드’를 연상시킵니다. 아멜리가 빈집에 잠입해 권선징악을 몸소 실천하는 것은 ‘중경삼림’을 떠올리게 합니다.

전형적인 미녀는 아니지만 독특한 개성이 돋보이는 오드리 토투는 ‘아멜리에’의 성공을 바탕으로 할리우드 영화 ‘다빈치 코드’에도 출연하게 됩니다.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의 작품에 단골 출연하는 도미니크 피뇽은 많은 장면에 등장하지 않지만 역시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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