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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 여행] 중국의 참모습은 무엇인가 일상의 단상

청두 여행을 정리하는 마지막 포스팅입니다. 청두라는 도시 하나만 놓고 중국과 중국인을 판단하는 것은 매우 섣부른 일이지만 짧게 둘러본 여행자의 직감이 오히려 객관적일 수도 있기에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처럼 무지를 무릅쓰고 정리합니다.

해외여행을 할 때마다 이 나라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이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몇 천 년 동안 한반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현재도 정치적, 경제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사회적, 문화적으로 교류 중인 이웃의 대국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청두에서 느낀 중국의 첫 번째 인상은 유구한 역사를 지닌 전통의 나라라는 것입니다. 무후사와 두보초당, 천극 등으로 대변되는 중국의 전통에는 여행자의 호주머니를 털기 위해 극도로 영악한 모습을 지닌 선진국이나 관광국가의 모습과 달리 소박함이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소수 민족의 전통 의상을 입은 이들도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고개가 뻣뻣한 중국인들의 태도에는 세계사를 주름잡았던 대국의 자부심이 묻어났습니다.

하지만 바꾸어 말하면 세련미와는 거리가 멀다는 뜻도 됩니다. 긴 머리를 부스스하게 산발하거나 군인처럼 짧게 깎은 것 외에는 보기 힘든 젊은 남성들의 머리모양을 보며 이것이 과연 중국에서 ‘유행’하는 머리모양이란 말인가, 하는 의문이 일었습니다. 젊은 여성들은 멋을 내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지만 세련된 사람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콴샹즈를 찾은 세련된 타지의 젊은 여성들을 보면 촌스러움은 청두만의 특징인지도 모릅니다. (청두 시내에서는 제가 큼지막한 렌즈를 물린 미러리스 디카를 꺼내기만 해도 사람들의 시선이 꽂히고 찰칵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고개를 돌려 구경할 만큼 컴팩트 디카 외에는 드물었는데 콴샹즈에서는 DSLR을 소지한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30대 이상의 기성세대에서 ‘멋’, ‘패션’ 등의 단어를 떠올리기는 어려웠습니다. 유행과는 거리가 먼 어두운 색상의, 수십 년은 되어 보이는 꼬질꼬질한 옷차림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커피숍과 빵집이 드물고 아이스크림과 도넛 전문점은 보이지도 않는 것 역시 먹거리에 대한 중국인의 자부심과 무관하지 않은 듯 보였습니다. 커피나 음료수, 생수보다는 차를 선호해 항상 물통에 휴대하는 모습 또한 비슷한 맥락인 듯합니다.

(사진 : 청두의 중심가 인민남로의 마천루를 굽어보고 있는 마오쩌둥 동상)


두 번째 인상은 사회주의 국가라는 점입니다. 모든 지폐에 천편일률적으로 인쇄되었으며 청두의 중심가 인민남로를 굽어보는 거대 동상의 주인공 마오쩌둥이 세운 나라인 중화인민공화국은 기본적으로 사회주의 국가입니다. (중국의 지폐는 꼬깃꼬깃해 매우 지저분했는데 우리 돈 180원 정도의 1위안이 지폐로 통용되고 있으며 신권을 자주 발행하지 않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지갑을 들고 다니는 이가 적어 꼬깃꼬깃해진 지폐 위의 혁명가이자 건국자, 그리고 독재자이자 학살자인 마오쩌둥의 얼굴을 보면 기묘합니다.) 따라서 세심함, 배려, 미소, 안전, 위생 등과는 담을 쌓은 나라가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중국인들의 불친절함과 굳은 표정은 사회주의 체제가 빚어낸 문화대혁명이나 천안문 사태와 같은 근현대사의 질곡의 결과물일지도 모릅니다.

세 번째 인상은 자본주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입니다. 시내를 메우고 있는 마천루와 해외 브랜드의 상점들, 그리고 관광객에게 어떻게든 바가지를 씌우려고 노력하는 상인들의 모습에서 자본, 즉 돈에 대한 강한 열망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사천 특산’이라는 간판을 앞세운 특산품 판매점과 다양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담배 갑으로 가득한 담배 가게 역시 중국인들의 소비 성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휴대하는 스마트폰은 중국인 역시 유행과 편리에 민감하다는 사실을 드러냈습니다.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상점이나 관련 광고를 접하기 어려웠지만 그만큼 중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의 참모습은 무엇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본주의의 부산물인 마천루를 굽어보고 있는 마오쩌둥의 동상처럼 전통의 나라, 사회주의 국가, 자본주의 바람 등 상반된 요소들이 뒤죽박죽되어 한 마디로 규정할 수 없는 복잡한 나라, 그것이 중국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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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유학생 2012/02/18 17:06 # 삭제

    작년 겨울 미국 유학중인 중국 녀성들 사이에서 무릎까지 오는 긴 가죽부츠 유행이 불었습니다. 중국 여학생 열이면 열 가죽 부츠 긴거 신고 다니는 것 보다가 졸지에 나름 판타지가 괜찮았던 부츠 페티시즘이 완전히 날아가버린 기억이 살아나네요.

    우연찮게도 미국 유학중인 중국인 남학생 머리도 어찌그리 다 더벅머리 적당히 짧은 스타일 똑같은지 모르겠습니다. 뭐, 한국인 남자 유학생은 뒷머리 볼록하게 깎아 다니는 게 스타일만 좀 낫지 똑같다는 면에서는 대동소이 합니다만. 요즘은 여기 한국 남자들도 TV에서 보이는 적당히 길게 스타일이 유행이긴 한데 중국인 남학생들은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여자들은 거의 한국 여자들 80% 정도까지 쫓아왔다고 보이구요. 뭐랄까 어릴 적 누님들께서 왜 그리 일본 논노 잡지를 저렇게 열심히 보시나 궁금했던 그 시절 그 느낌입니다.

    한국인 입장에서 차가 커피보다 우월(?)하다는 데는 나름 동의하는 입장입니다만 커피가 고급 음료가 아니라는 점에는 극렬 반대합니다.

    중국은 갈 길이 험하죠. 커피 마실 줄 아는 중국인이 중국차를 論하시면 참 멋있을텐데요. 지금으로서는 그럴 가능성은 없습니다. 차맛 좀 본 한국인 입장에서 중국차 좋다 아부해주는 것도 짜증납니다. 흐흐흐. 속으로는 너네 스타벅스 커피 수준이라도 되는 차 파는 거 있어? 싶죠. 하다못해 일본애들 이토엔 녹차 우롱차 수준 넘는거라도 있어? 대놓고 씹어보고 싶은데 중화인들은 이런 데는 말이 안통합니다.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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