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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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AGE - 제18화 졸업식의 전투 건담 AGE(에이지)

학교를 주름잡는 아부스가 외부 작업 실습 도중 조난으로 생명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아셈이 목숨을 걸고 아부스를 구합니다. 마실은 원한 관계가 있는 아부스를 아셈이 구한 것을 납득하지 못하는데 이는 아셈이 제하트로부터 듣는 이별의 대사 ‘너 같은 착한 녀석에게 싸움은 어울리지 않아’의 포석을 깔기 위해서입니다. 즉 아셈이 ‘착한 녀석’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캐릭터 디자인과 설정 상의 연령 상승, 제16화 ‘마구간의 건담’에서의 첫 등장을 통해 아셈이 ‘기동전사 Z건담’의 카미유와 같은 반항아가 아닌가 싶었지만 결국은 어린이 시청자의 눈높이에 걸맞은 ‘타인을 돕기 좋아하는 정의감 강한 착한 소년’으로 낙착되는 듯합니다. 이번 화 첫 번째 대사를 통해 아셈과 제하트, 로마리가 재학 중인 학교의 이름이 ‘수지 마스코비 스쿨’임이 제시됩니다.

졸업식을 앞둔 아셈, 제하트, 로마리는 MS 클럽의 창고에서 자신들이 1년 6개월을 함께 지내며 촬영한 사진을 화제로 올립니다. 로마리의 수영복 사진, 아셈과 제하트가 함께 찍은 사진, 아셈, 제하트, 로마리가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낸 사진 등이 벽에 붙어 있는데 엔드 크레딧의 스틸 컷과 함께 제하트가 수지 마스코비 스쿨에 전학 온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으며 세 사람의 우정이 쌓였다는 암시입니다. 하지만 건담이 토르디아에 존재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도 베이건이 탈취 혹은 파괴 공작을 펼치지 않은 것은 어색하기 짝이 없는 전개입니다. 25년 전의 전투에서 베이건이 앰뱃을 잃은 가장 큰 빌미를 제공한 건담의 행방을 알고도 두 번의 공격을 제외하고는 1년 6개월 동안이나 내버려두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로마리는 진학을 하지 않은 상태이며 미래를 고민 중이라고 언급하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순간까지 진학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설득력 떨어지는 설정이 제시된 것은 로마리를 아셈과 함께 디바에 탑승시키기 위함입니다. 아셈은 플리트와의 상의를 통해 사관학교가 아닌 군 입대를 결정했다고 밝힙니다. 제하트는 아셈과 전장에 재회할 것을 두려워해 말리지만 아셈의 결심은 확고합니다.

세 사람이 진로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시청자에 정보를 제공하는 이 장면에서 어색한 것은 제하트의 진로에 대해 단 한 마디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마실과 샤위가 나타나 졸업식 참석을 재촉했기 때문으로 볼 수도 있지만 베이건의 군인인 제하트가 자신의 진로를 거짓말로라도 아셈과 로마리에게 언급한 것인지, 언급했다면 뭐라고 한 것인지 궁금하지만 일체 언급이 없어 의문을 해소할 수 없습니다.

졸업식에는 에밀리와 유노아, 다즈도 참석했습니다. 정장 차림의 39세의 에밀리는 ‘기동전사 Z건담’ 제37화 ‘다카르의 날’에 등장했던 25세의 세이라를 연상시킵니다. 금발과 머리모양, 그리고 정장이라는 공통점과 이번 화의 훌륭한 작화로 인해 유독 닮아 보입니다.

교장은 두 사람을 뽑아 인사말을 듣겠다며 아셈과 제하트를 선택합니다. ‘교장 선생님은 언제나 저러잖아’라는 샤위의 대사를 통해 개연성 부족을 어떻게든 메우려 하지만 왜 하필 아셈과 제하트가 교장에 의해 선택되었는지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두 학생이 성적 혹은 MS 대회 등에 두각을 드러냈기 때문이라는 따위의 언급이 전혀 없으니 주인공이라 억지로 꿰어 맞추었다는 혐의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더욱 당혹스러운 것은 아부스가 아셈을 들쳐 메고 단상에 올려놓은 장면부터 아셈의 연설, 마실과 샤위의 농담, 그리고 학생 전체의 모자 던지기까지 참으로 ‘손발이 오그라드는’ 연출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입니다. 마치 반세기 전 청춘 영화를 보는 듯 천진난만하기 이를 데 없는 유치한 연출입니다. 졸업을 통해 학창 시절을 마무리하며 친구들과 헤어지며 이후 아셈과 제하트가 전장에서 만난다는 점을 강조해 시청자의 감정 이입을 이끌어내고 싶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세련미를 전혀 느낄 수 없으며 닭살이 돋는 것은 어찌할 수 없습니다. 1년 반의 긴 세월을 고작 2화 분량에 우겨 넣었으니 시청자가 감정을 이입할 여지는 없어지고 캐릭터들만이 호들갑을 떨고 정서적으로 앞서가며 시청자에게 감정 이입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졸업식의 화기애애한 풍경은 연방군 헌병의 등장으로 마무리됩니다. 헌병은 제하트를 스파이 혐의로 졸업식 도중 체포하며 혐의를 둔 이유까지 졸업생 전원 앞에서 친절하게 설명하는데 이 장면 역시 현실성이 부족합니다. 우선 학생들의 소요로 인해 제하트를 체포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모양새 또한 좋지 않으니 졸업식이 마무리되기를 기다렸다 체포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연설을 위해 단상에 오른 학생을 졸업식 도중 체포한다는 것은 무리수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게다가 혐의를 둔 이유까지 친절히 설명하는 것은 용의자가 수사 과정에 대비하는 전략을 수립할 여지를 둔다는 점에서 전혀 헌병답지 못합니다. 따라서 이 장면은 졸업식을 마치기를 기다리던 헌병들이 학교 정문에서 제하트를 체포하며 아무런 이유도 설명해주지 않는 것이 설득력 있는 연출입니다.

제하트의 체포를 막기 위해 권총을 발포한 다즈가 로마리를 잠시 인질로 잡은 뒤 도주하자 헌병들은 제하트를 내버려두고 다즈의 뒤를 따릅니다. 하지만 이 장면 역시 헌병들의 행동은 어리석기 짝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고등학교 졸업식장에 베이건이 나타나 권총을 발포한 이유는 동료를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밖에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즉 헌병들이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지녔다면 인원을 갈라 다즈의 뒤를 따름과 동시에 제하트의 신병을 확보했어야 합니다. 이처럼 연방군 헌병이 어리석고 물러터진 것은 물론 연방군의 잘못이 아니라 시리즈 구성을 책임지고 있는 히노 아키히로를 비롯한 ‘기동전사 건담 AGE’의 제작진의 잘못입니다.

제하트는 자신을 전혀 의심하지 않으며 친구로서 신뢰하는 아셈의 굳건한 태도에 놀랍니다. 이처럼 아셈을 순진무구한 캐릭터로 묘사하는 것은 차후 아셈과 제하트의 대결의 비극성을 심화시키기 위함입니다. 아셈이 로마리를 일으키는 장면에서 제하트의 가랑이 사이의 작화가 새하얗게 처리되었는데 채색을 실수로 하지 않은 작화 오류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셈은 로마리를 양호실로 옮깁니다.

다즈는 산 속에 숨겨둔 도라도에 탑승해 연방군 헌병 부대를 공격합니다. 이 장면에서 헌병 부대가 전원 전사한 것인지 여부는 애매하게 연출되었는데 역시 어린이 시청자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MS를 콜로니 내부의 산 속에 숨겨두었다는 설정은 ‘기동전사 건담 0080 포켓 속의 전쟁’에서 리보 콜로니 내부의 산 속에 추락해 의도치 않게 숨겨진 자쿠FZ를 바니와 알이 수리해 알렉스를 공격하는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다즈는 제17화 ‘우정과 사랑과 MS’에서 아셈이 탑승한 건담에 도라도를 격파당했는데 언제 또 1기의 도라도를 토르디아에 반입해 은닉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제하트와 다즈는 콜로니 외부의 2기의 도라도와 함께 양동작전을 전개합니다. 2기의 도라도는 빔으로 직격을 가하지만 콜로니 외벽은 파괴되지 않습니다. 우주세기에 비해 A.G.의 콜로니는 내구성이 크게 강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건의 공격에 울프는 전용기 G 바운서에 탑승해 2기의 아델과 함께 출격합니다. ‘플리트 편’ 최종화인 제15화 ‘그 눈물, 우주에 흩어지고’ 이후 울프의 ‘아셈 편’ 첫 등장으로 48세의 중년이 되어 토르디아에 배치되었는데 그루덱처럼 구레나룻을 길렀습니다.

양호실에서 홀로 로마리의 곁을 지키던 아셈은 바르가스의 호출을 받고 출격합니다. 하지만 이 장면의 연출도 의문이 남습니다. 로마리는 학교의 우상과 같은 존재라는 설정인데 그녀가 잠시 인질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걱정하는 것은 아셈과 제하트뿐이며 양호실을 지키는 것은 아셈밖에 없다는 것은 ‘우상’과 같은 존재와는 거리가 멉니다. 학창 생활 마지막 날인 졸업식에 인질이 되어도 두 명의 남학생 외에는 관심을 전혀 얻지 못하는 여학생이 과연 ‘우상’으로 불릴 자격이 있는지 의문입니다.

제하트가 2기의 아델을 격파하자 아셈의 건담이 등장합니다. 호버 주행으로 접근한 건담은 도즈 라이플을 내던지고 접근전을 펼칩니다. 아셈은 상대가 자신의 움직임을 예측해 회피하는 것에 놀라고 엑스 라운더 제하트는 제다스R이 자신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점을 답답해합니다. 추후 제하트의 전용기가 붉은색 MS 제이드라로 변경될 것임을 암시합니다.

아셈이 결정타를 가하기 직전 전세를 뒤집은 제하트는 건담을 전투 불능의 상태로 만든 후 코크피트 밖으로 나가 아셈에게 자신의 정체를 알립니다. 친구이지만 전장에서 충돌할 수밖에 없게 된 아셈과 제하트의 관계는 ‘기동전사 건담 시드’의 키라와 아스란의 관계를 연상시킵니다. 전투를 지켜보던 로마리 역시 제하트의 정체를 알게 되는데 이로 인해 로마리는 연방군 입대를 결정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울프의 G 바운서를 비롯한 3기의 연방군 MS가 출현하자 제하트는 후퇴합니다.

제19화 ‘아셈의 여행’에서 제하트는 베이건으로 복귀하고 아셈과 로마리는 연방군에 정식으로 입대합니다. 신 캐릭터 알리사와 함께 디바가 재등장하며 ‘아셈 편’의 주역기 건담 AGE-2가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화 구세주 건담
기동전사 건담 AGE - 제2화 AGE의 힘
기동전사 건담 AGE - 제3화 일그러진 콜로니
기동전사 건담 AGE - 제4화 하얀 늑대
기동전사 건담 AGE - 제5화 마소년
기동전사 건담 AGE - 제6화 파덴의 빛과 그림자
기동전사 건담 AGE - 제7화 진화하는 건담
기동전사 건담 AGE - 제8화 결사의 공동전선
기동전사 건담 AGE - 제9화 비밀의 MS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0화 격전의 날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1화 민스리의 재회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2화 반역자들의 출항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3화 우주요새 앰뱃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4화 슬픔의 섬광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5화 그 눈물, 우주에 흩어지고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6화 마구간의 건담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7화 우정과 사랑과 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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