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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장원준 떠난 롯데, 팀 컬러 바뀌나 야구

사직야구장을 가득 메운 구도 부산의 야구팬들이 열광하는 롯데의 팀 컬러는 시원한 장타를 앞세운 화끈한 공격 야구였습니다. 2007 시즌 종료 후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외국인 감독으로 롯데의 사령탑이 된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노 피어’ 야구로 인해 롯데는 섬세함은 부족하지만 선 굵은 공격 야구로 팬들을 사로잡았습니다. 로이스터 감독은 롯데를 가을 잔치 단골의 반열에 올려놓았지만 3년 연속으로 포스트 시즌 첫 번째 시리즈에서 탈락해 팀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로이스터 감독의 후임자인 양승호 감독의 지휘 하에서도 롯데의 팀 컬러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2011 시즌에서는 롯데는 팀 타율 0.288로 1위를 차지했는데 2위 두산(0.271)에 상당한 차이로 앞섰습니다. 타자 개인의 타율이라 해도 준수한 0.288가 팀 타율이었으니 롯데 타선이 얼마나 막강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롯데는 타율뿐만 아니라 홈런(111개), 득점(713점), 장타율(0.422), 출루율(0.358)에서도 모두 8개 구단 1위를 차지했습니다.

롯데의 가공할 타선을 이끈 것은 단연 4번 타자 이대호였습니다. 이대호는 타율(0.357)과 최다 안타(176개), 출루율(0.433)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홈런과 타점은 최형우에 이어 2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대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며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로 이적했습니다. 롯데는 4번 타자를 잃은 채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사진 : FA 자격을 취득해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로 이적한 이대호. 롯데는 이대호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4번 타자를 발굴해야 합니다.)


지난 시즌 19개의 홈런으로 팀 내 2위를 기록한 강민호가 수치상으로는 4번 타자의 적임자이나 수비 부담이 많은 포수라는 점에서 4번 타자로 고정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홍성흔의 4번 타자 발탁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하지만 홍성흔은 2010년 26개에서 2011년에는 6개로 홈런이 대폭 줄었습니다. 만 35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 또한 장타력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전준우의 4번 타자 발탁도 일부에서 제기되지만 경험이 많지 않은 것이 약점입니다. 확실한 4번 타자가 없을 경우 단지 한 선수의 공백이 아니라 팀 타선 전체의 힘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이대호의 공백을 메우며 장타력의 팀 컬러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강타선을 구축하는데 일조했던 김무관 타격 코치가 팀을 떠난 것 역시 롯데로서는 아쉽습니다.

경찰청에 입대한 15승 좌완 투수 장원준의 빈 자리도 큽니다. 들쭉날쭉 제구력으로 인해 ‘롤러코스터’라는 별명으로 불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원준은 4년 연속 10승을 넘긴 꾸준한 투수였습니다. 장원준 외에도 송승준, 사도스키, 고원준 등이 선발 요원이 있으나 모두 우완 투수이며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유형은 아닙니다. 화끈한 강타선에 이은 롯데의 두 번째 장점인 선발진이 약화된 것입니다. 새로운 외국인 좌완 투수 유먼을 영입했지만 국내 무대에서 통할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입니다.

불펜만큼은 나아졌습니다. 임경완이 SK로 이적했지만 대신 SK로부터 정대현과 이승호를 영입했습니다. 지난 시즌 마무리 투수로 급성장한 김사율, 좌완 셋업맨 강영식과 함께 정대현, 이승호는 탄탄한 불펜을 구축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정대현과 이승호가 부상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전제가 붙기는 합니다.

불펜이 보강되었으나 4번 타자와 최다승 투수가 이탈한 롯데의 전력은 결코 강화되지는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올 시즌 롯데의 팀 컬러는 최대 장점인 불펜을 앞세우는 스타일로 변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장타를 펑펑 터뜨리는 화끈한 공격 야구에 비해 매력은 떨어지지만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된다’는 속담처럼 승리가 최대 과제라는 점에서 롯데는 변화된 팀 컬러를 정착시키는 것이 급선무가 될 듯합니다. 지난 시즌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세 자릿수(106개)를 범하며 최다 실책의 불명예를 안은 허술한 수비 역시 보완해야만 합니다. 수비가 보강되지 않으면 불펜을 뒷받침하지 못해 고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2년차를 맞이한 양승호 감독이 선수단 구성이 크게 변화한 롯데를 5년 연속 포스트 시즌으로 이끌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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