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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AGE - 제15화 그 눈물, 우주에 흩어지고 건담 AGE(에이지)

제15화는 1기에 해당하는 ‘플리트 편’의 최종화로서 이노우에 카즈히코의 시대 배경 내레이션이 삽입되지 않았고 전투 장면을 비롯한 작화가 훌륭했습니다. 그러나 최종화다운 압도적인 서사의 힘은 찾아볼 수 없이 미지근했습니다. 최종 보스다운 강력한 힘을 과시해야하는 데파스도 등장 시간이 짧았으며 무기력했습니다.

플리트가 탑승한 건담은 앰뱃에 들어와 동력부로 향하며 그루덱을 비롯한 5명의 상륙 부대는 사령실로 잠입합니다. UE의 우두머리 기라는 데파스가 엑스 라운더의 힘을 인위적으로 끌어내는 사이코매트 뮤셀을 지니고 있다고 언급하는데 뮤셀은 엑스 라운더가 아닌 파일럿도 사이코뮤 병기를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는 장치로 보입니다.

동력부로 향하던 건담은 데파스와 조우합니다. 데파스의 빔 포에 도즈 라이플을 잃은 건담은 빔 사벨로 대응해 타격을 입힙니다. 데파스는 후퇴하며 건담을 유인합니다.

격전 중에 왼팔을 잃은 라간의 제노아스는 라크트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집니다. 제2기에 해당하는 ‘아셈 편’의 캐릭터로서 라간의 등장이 예고되지 않아 ‘플리트 편’에서 전사하는 것이 아닌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라간은 끝내 전사하지 않았습니다. 울프는 라간에게 디바를 맡기고 앰뱃 내부로 잠입합니다.

기라는 건담을 4기의 양산기가 지키고 있는 공간으로 유인해 퇴로를 차단하지만 고작 4기의 양산기는 분노한 플리트의 먹이가 될 뿐입니다. UE의 양산기로는 건담을 막을 수 없다는 평범한 진실을 기라만 모르고 있습니다.

‘유린은 전장에 나올 아이가 아니었다!’고 기라에게 일갈하는 플리트의 대사는 ‘기동전사 건담’ 제43화 ‘탈출’에서 ‘네 놈이 라라를 전쟁에 끌어들였다!’고 샤아에게 일갈하는 아무로의 대사를 연상시킵니다. 이에 ‘우리 고향에서는 생명이 너무나 손쉽게 사라진다’고 맞서는 기라의 대사는 UE가 처한 비극적 상황을 암시합니다.

플리트는 유린을 떠올리다 그녀가 사라지자 울부짖는데 제14화 ‘슬픔의 섬광’에서 이미 유린이 등장하는 사이코드라마와 같은 건담 시리즈의 전형적 장면이 제시되었음을 감안하면 이번 화에는 재차 삽입되지 않는 편이 나았습니다. ‘기동전사 건담’의 최종화인 제43화 ‘탈출’에서도 라라는 재등장하지 않았으며 ‘지금 라라가 말했다. 뉴타입은 서로 죽고 죽이는 도구가 아니라고’라는 대사는 아무로의 입을 통해 제시되었습니다. 뱅크 장면은 아니지만 이미 죽은 캐릭터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서사의 속도감을 떨어뜨립니다.

데파스의 양 팔을 베어낸 건담은 데파스의 빔 난사에 왼팔을 잃습니다. 울프의 G 에그제스가 난입해 일격을 가하자 건담이 그 틈을 노려 데파스에 빔 사벨을 꽂습니다. 데파스는 최종화의 절반도 버티지 못하고 사라집니다. 최종 보스라 하기에는 너무나 허망한 퇴장입니다. 데파스의 폭파 직전 기라가 탈출하자 플리트와 울프가 뒤따릅니다.

사령실 입구에서 또 한 명의 대원을 잃은 디바의 상륙 부대는 미레이스의 해킹으로 저격 시스템을 해제합니다. 장기간 교류가 없었던 UE의 컴퓨터 시스템이 지구종과 유사해 금세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설정도 어색합니다.

사령실로 도주하던 기라는 자신을 추격하는 플리트가 어린이라는 사실에 놀라는데 MS전에서 플리트의 목소리를 듣고도 어린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그루덱, 미레이스, 아담스는 사령실에 침입해 총을 겨누고 지시하지만 UE의 요원들은 소귀에 경 읽기입니다. 사령실에 들어온 기라는 UE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언급합니다. 기라에 이어 플리트가 뒤따라옵니다.

미레이스와 아담스는 기라가 헬멧을 벗자 UE가 인간이라는 사실에 놀랍니다. 하지만 사령실로 오기 전 교전 과정에서 UE의 시체를 확인하지 않고 기라와 만난 뒤 인간이라는 사실에 놀라는 것은 군인으로서 기본을 망각한 자세입니다.

어머니와 유린을 잃은 플리트는 UE는 인간이 아니라며 분노합니다. ‘기동전사 건담 AGE’의 감독 야마구치 스스무는 잡지 ‘뉴타입’ 2월호에서 ‘플리트는 절대 흔들림이 없다’며 ‘아셈 편’에서도 플리트가 UE에 대한 증오로 똘똘 뭉쳐진 인물로 계속 등장할 것임을 암시했는데 UE를 단순한 악으로 인식한다면 플리트는 결코 전쟁에 대해 갈등하지 않으며 갈등하지 않는 주인공은 앞으로도 서사가 밋밋해지는데 일조할 뿐입니다. ‘기동전사 건담 AGE’의 거의 모든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입체적인 개성이 결여되어 밋밋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루덱은 기라가 야크라는 이름의 무기상으로 암약하며 내란을 조장했으며 ‘천사의 낙일’을 주도했음을 밝힙니다. 결국 기라와 야크는 동일 인물이었던 것입니다. 기라는 150년 전 지구의 인구 폭발로 인해 화성 이주 계획의 결과 지구연방정부로부터 버려진 이주민들의 국가가 베이건, 즉 UE라 불린 집단이라 밝힙니다. 버려진 이주민들의 봉기라는 미국 독립 전쟁과 건국의 역사를 지온 공국의 탄생과 1년 전쟁으로 치환한 ‘기동전사 건담’의 세계관과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제14화 ‘슬픔의 섬광’의 종료 후 예고편에서 ‘저주받은 진실’이라고 언급된 UE의 정체가 드러난 것인데 충격적이기는커녕 반전이라고 규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평범합니다. 차라리 UE가 진정한 외계 문명이었다면 얼마간 충격적이었을지도 모르지만 UE가 인류라는 예상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울프는 죽어가는 베이건의 병사로부터 유품인 목걸이를 건네받는데 차후 ‘아셈 편’에서 목걸이가 재등장할지, 혹은 목걸이로 인해 울프가 베이건을 이해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탈바꿈할지는 의문입니다.

베이건의 콜로니 파괴는 단순한 복수라고 규정하는 그루덱에 대해 기라는 ‘이젤칸트님의 뜻(계획)’이라며 ‘이젤칸트’라는 새로운 인물을 언급하는데 과거, 혹은 현재 베이건의 정신적 지도자임을 암시합니다. 이젤칸트가 ‘아셈 편’에서 생존해 등장할 것인지 알 수 없으나 만일 그가 이미 죽은 자로 그의 예언이 신성시된다면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의 베다나 이오리아와 같은 위치를 차지할 듯합니다.

플리트가 기라를 겨누고도 발포하지 못해 주저하자 그루덱이 뒤에서 총을 발사합니다. 피를 흘리며 자폭 장치를 가동시킨 기라는 그루덱의 재차 발포로 사망합니다. 사령실에 들어온 아라벨은 싸늘한 시체로 변한 아버지 기라를 보고 오열합니다. 무중력 상태에서 사령실에 둥둥 떠 있는 사령관의 시체라는 이미지는 ‘기동전사 건담’ 제42화 ‘우주 요새 아 바오아 쿠’에서 기시리아에 암살당한 기렌의 시체가 사령실에 둥둥 떠다니는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아라벨이 총으로 복수하려 하자 그루덱은 반격해 총을 떨어뜨리게 하고 ‘복수의 망령에 사로잡혀 비극적인 삶을 살라’며 저주하는데 이번 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자 멋진 대사입니다. ‘기동전사 건담 AGE’의 캐릭터들이 대부분 밋밋한 가운데 복수심에 사로잡힌 그루덱만큼은 선역임에도 악인을 자처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플리트 편’에서 10세였던 아라벨은 ‘아셈 편’에서도 재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과연 그루덱에게 직접적으로 복수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폭발 직전의 앰뱃으로부터 건담과 G 에그제스, 그리고 디바가 무사히 탈출합니다. 최종전에서 디바의 인적 손실은 상륙 부대원 2명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최종화답지 않은 경미한 손실입니다. 그루덱은 복수를 성공시킨 디바의 승무원들에게 허리를 숙여 감사 인사를 하는데 이 같은 그루덱의 인사는 철저히 일본적인 것으로 국적이 무의미한, ‘세계화된’ 건담의 세계관에서는 어색하기 짝이 없는 것입니다.

그루덱은 함장실에서 홀로 아내와 딸을 떠올리며 눈물에 젖는데 이 장면에서 그루덱이 권총 자살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지만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베이건이 절멸한 것은 아니지만 복수를 성공시켰다는 점에서 그루덱의 삶은 껍데기만 남은 셈인데 과감하게 자살을 선택했다면 상당히 인상적인 최후가 되었을 것입니다.

에밀리는 무사 귀환한 플리트를 만나려 하지만 플리트는 유린에 대한 안타까움에 여념이 없습니다. 플리트가 흘리는 눈물이 바로 이번 화의 제목인 ‘그 눈물, 우주에 흩어지고’를 의미하는 듯한데 고작 어머니와 유린, 그리고 부르저만을 잃은 플리트는 이전 건담 시리즈의 주인공에 비하면 전쟁으로 잃은 주변 사람들이 적은 편이기에 그의 슬픔은 극대화되지 못했습니다. 그루덱과 라간 등도 전사했다면 플리트의 눈물은 보다 설득력이 있었을 것입니다.

미레이스의 입을 빌어 그루덱은 군법 재판에 회부되어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하게 되었음을 알립니다. 극장판 ‘기동전사 건담 0083 지온의 잔광’에서 에이파 시나프스처럼 그루덱이 군법 회의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집행되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것 또한 극적인 전개였을 텐데 ‘기동전사 건담 AGE’가 어린이용 작품이어서 극적이며 강렬한 캐릭터의 죽음을 제시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여하튼 그루덱은 목숨을 부지했으니 ‘아셈 편’에서 재등장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그루덱의 공은 모두 은폐되고 앰뱃 함락은 지구연방군의 공으로 공식적으로 남게 됩니다.

엔딩 테마 이후 이젤칸트를 운운하는 베이건의 지구권 침략이 암시됩니다. 제16화 ‘마굿간의 건담’에서는 25년 뒤의 ‘아셈 편’으로 이어집니다.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화 구세주 건담
기동전사 건담 AGE - 제2화 AGE의 힘
기동전사 건담 AGE - 제3화 일그러진 콜로니
기동전사 건담 AGE - 제4화 하얀 늑대
기동전사 건담 AGE - 제5화 마소년
기동전사 건담 AGE - 제6화 파덴의 빛과 그림자
기동전사 건담 AGE - 제7화 진화하는 건담
기동전사 건담 AGE - 제8화 결사의 공동전선
기동전사 건담 AGE - 제9화 비밀의 MS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0화 격전의 날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1화 민스리의 재회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2화 반역자들의 출항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3화 우주요새 앰뱃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4화 슬픔의 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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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잠본이 2012/01/23 20:54 #

    뭔가 있는 것처럼 잔뜩 폼을 잡고는 기체 성능에서도 건담에 밀리고 매복해놓은 양산기도 다 깨먹고 결국 맨몸으로 도망치는 기라를 보며 '뭐 저리 바보같은 최종보스가 다 있나' 싶더군요. 플리트 목소리야 좀 걸걸하니 그렇다 쳐도 자기도 데실같은 꼬맹이를 전사로 키운 주제에 플리트가 어린이라는 사실에 놀라는 것도 좀 어색하고. (V건담의 와타리 기라가 완전히 어른들만 전쟁에 나서는 게 전제된 상황에서 웃소 얼굴을 보고 놀라는 것에 비하면 진짜 뭐하는 짓거리인지... 이름이 같은 기라니까 그냥 오마주삼아 넣었나 OTL)

    베이간의 처지는 '극한의 환경 때문에 괴로움을 겪으면서도 악에 받쳐 살아남았다'는 점이나 '지구인과 동떨어진 외계인을 자처'한다는 점에선 크로스본 건담의 목성제국 이미지도 좀 들어간 듯. (뭐 일반 시청자 처지에선 나데시코의 목성도마뱀 쪽이 더 먼저 떠오르겠지만 그쪽만큼의 아이러니나 풍자가 있는 것도 아니라 참 밋밋하네요)

    이번회 최대의 개그는 라간이 기체 반쪽을 잃고 라크트에게 겨우 구원받은 직후에 울프가 돌입하며 라간에게 '디바를 부탁한다'고 하는 장면인 듯 (아니 자기 한몸도 건사 못하는 놈에게 뭘 부탁한다는거여 도대체 OTL)
  • 세계의적 2012/01/23 21:52 #

    '플리트는 흔들림이 없다' 라는건 아마도 아셈편에서 부자간의 갈등을 그려내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군요.
    어떤 형태로든 세대간의 갈등이라는 요소를 넣지 않으면 '3세대에 걸친 드라마' 의 의미가 거의 없어지지 않을까 싶으니.
    베이건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플리트와 어느정도 이해를 보이는 아셈 이라는 구도로 대립 하지 않을까요.
    만약 토미노 건담을 답습 한다면, 아셈은 연방이 아니라 베이건 혹은 그에 준하는 반 연방 세력쪽으로 붙을 가능성도 없지 않겠고.
  • 藤崎宗原 2012/01/24 11:42 #

    유린이 있었습니다.

    유린이 갔습니다.

    유린은 없습니다.

    건담 아쥬 1 부 프리트 편 정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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