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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스웨덴판’과 ‘핀처판’ 비교 영화

※ 본 포스팅은 ‘밀레니엄 제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티그 라르손의 소설 ‘밀레니엄’ 3부작 중 제1부를 영화화한 닐스 아르덴 오플레브 감독의 2009년 작 ‘밀레니엄 제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을 관람하며 동시에 개봉 중인 데이빗 핀처의 동명의 영화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닐스 아르덴 오플레브 감독의 작품을 ‘스웨덴판’, 데이빗 핀처의 작품을 ‘핀처판’이라고 하면 전체적인 서사의 얼개는 ‘스웨덴판’과 ‘핀처판’이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의 성격과 그들을 둘러싼 세세한 에피소드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핀처판’에서 주인공 미카엘은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의 바람둥이 007 이미지를 활용해 유부녀인 회사 동료와 불륜 행각을 벌이며 리스베트와 삼각관계를 형성하지만 ‘스웨덴판’에서 미카엘 니크비스트가 분한 미카엘은 매우 진지한 인물로 동료와 섹스를 하지 않으며 따라서 삼각관계를 형성하지 않습니다.

‘핀처판’에서는 헨리크가 하리에트 사건의 조사를 제안하며 베네스트롬의 비밀을 넘겨주겠다고 제안하지만 ‘스웨덴판’에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습니다. 결말에서 베네스트롬의 죽음의 공식적 이유 또한 ‘핀처판’에서는 암살로, ‘스웨덴판’에서는 자살로 언급됩니다.

대신 ‘스웨덴판’에서는 미카엘이 하리에트와 과거 인연을 맺었음을 강조해 미카엘이 하리에트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중대한 동기로 제시됩니다. 미카엘과 하리에트가 일면식도 없었던 ‘핀처판’과는 다릅니다. 사건의 열쇠를 쥔 하리에트는 ‘핀처판’에서는 중반에 한 차례 등장시켜 결말의 반전을 위한 여지를 남기지만 ‘스웨덴판’에서는 마지막에 처음 등장합니다. ‘핀처판’의 하리에트는 영국에 거주했지만 ‘스웨덴판’의 하리에트는 스웨덴에서 매우 먼 호주에 몸을 숨겨온 것으로 드러납니다.

미카엘과 리스베트의 인연이 맺어지는 방식도 다릅니다. ‘스웨덴판’에서는 리스베트가 미카엘과 대면하기 전부터 조사 과정을 해킹해 메일로 조언하지만 ‘펀처판’에서는 두 주인공이 정식으로 만난 뒤부터 조사가 이루어집니다. ‘핀처판’에서는 미카엘이 저격당한 뒤 리스베트와 처음으로 섹스하지만 ‘스웨덴판’에서는 저격 이전에 리스베트가 충동적으로 미카엘과 섹스합니다. ‘핀처판’에서는 리스베트가 미카엘을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스웨덴판’에서는 리스베트가 미카엘을 사랑하지는 않는다고 단정합니다.

두 주인공이 주변 인물과 관계를 맺는 과정도 다릅니다. ‘핀처판’에서는 미카엘의 딸이 10대 사춘기 소녀로 많은 장면에 등장하며 사건 해결의 실마리도 제공하지만 ‘스웨덴판’에서는 미카엘의 딸은 매우 어리며 단 한 장면만 등장할 뿐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리스베트의 가족에 대한 묘사도 ‘스웨덴판’에서는 부모가 모두 등장하며 아버지 살해 장면이 직접적으로 제시되지만 ‘핀처판’에서는 부모가 모두 등장하지 않으며 아버지 살해도 대사로만 처리합니다. 따라서 ‘스웨덴판’은 ‘핀처판’에 비해 리스베트의 트라우마에 대해 많은 비중을 할애한 셈인데 마르틴이 죽을 때 리스베트가 불가항력이었던 ‘핀처판’과 달리 ‘스웨덴판’에서는 리스베트가 마르틴을 구출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지만 의도적으로 죽음을 방관한 것처럼 묘사됩니다. 리스베트 역시 성폭행을 경험한 여성임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리스베트를 괴롭히는 후견인 닐스의 이미지는 ‘스웨덴판’에서는 최소한 겉모습은 멀쩡한 이중적 인물인 반면 ‘핀처판’에서는 폭압적인 거구로 묘사되어 다릅니다. ‘스웨덴판’에서는 리스베트의 응징 이후 닐스가 등장하지 않지만 오락 영화의 성격을 강조한 ‘핀처판’에서는 응징 이후 닐스 앞에 리스베트가 나타나 관객을 웃기는 장면이 제시됩니다.

배경 음악은 ‘스웨덴판’이 장중한 오케스트라 위주라면 ‘핀처판’은 속도감을 강조하기 위해 팝 음악 위주라는 점에서 다릅니다.

두 작품 중 한 작품을 골라 관람한다면 전개가 빠르며 긴장감을 자아내는 오락 영화로서 장점이 많은 ‘핀처판’이 낫습니다. 두 주연 배우의 매력이나 폭력 및 섹스의 수위 또한 ‘핀처판’이 우월합니다. 두 작품을 모두 관람한다면 ‘스웨덴판’을 먼저 관람하고 ‘핀처판’을 나중에 보는 편이 나을 듯합니다. ‘핀처판’을 먼저 접하면 ‘스웨덴판’의 전개가 느리게 느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 빠른 전개 강점인 데이빗 핀처의 ‘007’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풍금소리 2012/01/22 10:20 #

    잘보고 갑니다.스웨덴판 너무 보고 싶네요.
  • sanjuro 2012/01/22 10:50 #

    좋은 리뷰네요, 잘 보고 갑니다.
  • 잠본이 2012/01/22 12:30 #

    미카엘역 아저씨가 최종보스로 나오시는 MI4를 본 뒤에 스웨덴판 보면 되게 웃길듯(...OTL)
  • DLIVE 2012/01/22 14:57 #

    원작과 더 가까운 전개를 보여준건 스웨덴판이지만
    전 개인적으로 회면이 이쁜 핀처판 승

    ..그리고 리스베트의 아버지는 원작 2편에 등장합니다...
    실제로 핀처판에서도 불태웠다고만 하지
    죽였다는 이야기는 안했어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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