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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왕’ 한대화 감독, 재계약 성공할까 야구

최근 1년여 사이 프로야구 사령탑들이 대거 교체되었습니다. 2010 시즌 종료 후 롯데 로이스터 감독의 재계약 실패부터 시작해 2011 시즌 종료 후 두산 김진욱 감독 임명까지 1군의 8개 구단 중 무려 6개 구단의 감독이 바뀌었습니다.

감독 교체의 태풍 속에서 살아남은 것은 넥센 김시진 감독과 한화 한대화 감독 두 명 뿐입니다. 김시진 감독은 작년 3월 일찌감치 재계약을 확정지어 2014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았습니다. 따라서 올 시즌 종료 후 계약이 종료되는 것은 한대화 감독이 유일합니다.

새로운 시즌을 전망할 때 가장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사안 중 하나는 계약이 만료되는 감독이 재계약에 성공할지 여부입니다. 성적이 부진할 경우 시즌 중에도 경질되거나 자진 사퇴를 강요받는 것이 프로야구 감독이기에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고 재계약에 성공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대화 감독은 대전 출신으로 대전고를 졸업한 뒤 동국대 시절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의 주역으로 대활약했지만 1983년 OB 입단 뒤 지병인 간염으로 인해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습니다. 한대화는 한화의 전신인 고향 팀 빙그레로의 이적을 원했으나 1986년 해태로 트레이드되었습니다. 1997년 은퇴할 때까지 LG와 쌍방울을 거쳤지만 결국 고향 팀의 유니폼을 입지는 못했습니다.

한대화의 애끓는 고향 사랑은 결국 2009년 이루어졌습니다. 삼성의 수석 코치로 몸담고 있다 김인식 감독이 물러난 뒤 한화의 감독으로 선임된 것입니다.

성적에 대한 부담이 없는 감독은 존재하지 않으나 한대화 감독은 비교적 홀가분한 상황에서 감독으로 취임했습니다. 2009 시즌 종료 후 송진우와 정민철이 은퇴했으며 김태균과 이범호가 FA 자격으로 일본으로 떠났습니다. 외부 FA를 영입하지도 않아 한화의 전력은 크게 약화된 상황이었습니다. 2010년 한화는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한대화 감독을 탓하는 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2011 시즌에도 한화의 전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대화 감독은 특유의 소탈한 자세로 팬들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하며 ‘야왕’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4년 간 3번이나 SK를 한국 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김성근 감독의 별명이 ‘야신’임을 감안하면 ‘야왕’이라는 별명은 과분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우스갯소리와도 같은 별명이 정착될 수 있었던 것은 한대화 감독이 고비마다 대타를 적중시키며 극적인 승부를 자주 연출시켰기 때문입니다. 한화 구단도 한대화 감독을 마케팅 포인트로 발 빠르게 활용해 8개 구단 중 유일할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감독을 위한 응원가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대화 감독은 더 이상 성적에 대한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한화 프런트가 이전까지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선수 영입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에서 퇴단한 김태균을 원상 복귀시켰으며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에 빛나는 박찬호를 영입했습니다. 아울러 FA 자격을 얻은 송신영을 영입해 불펜을 강화했습니다. 한대화 감독은 올 시즌 포스트 시즌에만 올라가면 박찬호와 김태균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해볼만 하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한대화 감독의 발언을 뒤집어 보면 그만큼 포스트 시즌 진출이 쉽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투수 놀음인 야구에서 한화가 보유한 확실한 선발 투수는 류현진밖에 없다는 것은 약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4번 타자 김태균이 복귀했다고는 하지만 그가 이범호, 김태완, 클락 등과 함께 가공할만한 중심 타선을 형성하던 2000년대 후반에 비해서는 여전히 힘이 떨어집니다. 한화가 전력이 상승했다고는 하나 포스트 시즌 진출을 장담할 만큼 탄탄한 것은 아닙니다.

프런트가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계약 마지막 해에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한다면 한대화 감독 역시 재계약 실패의 칼날을 피하기는 쉽지 않을 듯합니다. 최근 젊은 감독들이 대거 등장하는 분위기 속에서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에게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8개 구단 감독 중 유일하게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한대화 감독이 내년 이맘때도 한화의 유니폼을 입고 있을지 흥미롭습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곰돌군 2012/01/17 08:42 #

    타력면에서는 많이 부족한게 사실입니다. 김태균이 가세했지만 타점기계 가르시아가 빠져나갔고 장성호는 "또" 수술 받았지요-_-;

    투수쪽에서도 송신영과 박찬호가 가세했지만, 이바닥의 진리가 늘 그렇듯이 노장하고 신인은 그렇게 믿을게 못된다는 것이지요.

    기대할게 있다면 일단 류현진 몸상태가 아주 좋다는 점, 그리고 신인 투수들이 지난시즌을 거치면서 많이 성장했다는 것,

    그리고 새로운 외국인 선발이 가세한다는 것과 작년 시즌까지 오면서 살아남은 계투진이 아직 멀쩡하다는 정도인데..

    선발 - 중간 - 마무리가 일단 구색은 갖추었다는것 정도가 이팀의 올시즌 유일한 강점일 겁니다. 솔직히 이정도 가지고

    삼성이나 롯데, 기아와 SK 같은 4강 멤버와 맞서기에는 조금 부족하게 사실이고, 중위권싸움을 할수만 있다면야

    반전을 기대해 볼수 있는 정도? 올시즌 한화의 키포인트는 개인적으로 박찬호와 안승민, 양훈, 이 세명이 쥐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겜퍼군 2012/01/17 11:03 #

    한대화감독의 재계약 분명히 성적에 따라 확실히 화두가 될일이죠. 시즌 중반이후에는.. 실제로 한화에는 차기감독감들이 수두룩하니까요. 그러나 프런트도 쉽게 진골출신들을 감독으로 올리기에는 역시나 부담이 클듯합니다. 이래저래 한감독이 좀 더 오래가지 않을까 싶긴하네요. 그런데 이미 정들어버린 한대화감독이 한화를 떠난다면.. 아마 많은 팬들이 아쉬워하긴 할듯 하네요.
  • 이세리나 2012/01/17 12:46 #

    한대화 감독의 이미지가 워낙 좋아 만약에 이번시즌에 4강안에만 든다면 무난히 재계약할거라 예상됩니다.

    설마 프런트가 모 팀처럼 우승 못했다고 짜르거나 하진 않겠죠..-_-;.......
  • 세인 2012/01/17 13:46 #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4강 안이면 무조건 재계약 4위와의 차가 너무 크지만 않은 5위 정도라면 재계약을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이미지도 좋을 뿐더러 불암콩콩에 나왔던 "이게 리빌딩이냐? 재창단이지!" 라는 말처럼 한감독 취임시의 한화 상태는 막장이였습니다....

    그런 구단을 이정도까지 올려놓은 것은 그의 공이니까요...

  • hislove 2012/01/17 19:12 #

    사실 올 시즌에는 6위를 하더라도 승률 4할 8푼 대만 찍는다면 재계약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시즌 결국 6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승률은 4할 5푼이나 됐던 점을 생각한다면(59승 2무 72패),
    올해는 등수보다 승률의 상승이 더 중요한 척도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프런트는 승률 같은 거 안 보겠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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