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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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 성장, 그것은 진정한 기적 영화

어머니(오츠카 네네 분)와 함께 가고시마의 외가에 사는 코이치(마에다 코키 분)는 후쿠오카에 별거 중인 아버지(오다기리 죠 분)와 동생 류노스케(마에다 오우시로 분)와 함께 살게 되기를 원합니다. 가족의 재결합을 위해서는 가고시마의 화산이 대폭발해 후쿠오카로 이사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믿는 코이치는 새로 개통한 규슈 신칸센의 교행 지점에서 소원을 빌기로 합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2011년 작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원제 ‘기적’)은 가족의 재결합을 간절히 바라는 초등학생 소년이 화산 폭발이라는 엉뚱한 소원을 빌기 위해 동분서주 준비하며 여행에 나서는 과정을 묘사합니다.

해체된 가족의 소년을 주인공으로 하며 독립심 강한 소년소녀들이 성장하는 군상극이라는 점에서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2004년 작 ‘아무도 모른다’와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모른다’가 처절하리만치 냉정한 관점을 견지하며 비극적 상황을 객관적으로 포착한 비극이었다면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은 소소한 웃음을 선사하는 코미디이자 불가능한 목표 실현에 매진하는 판타지와 같은 로드 무비라는 점에서 다릅니다.

판타지에 가까운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이지만 결론만큼은 매우 현실적입니다. 진정한 기적이란 화산 폭발과 같은 황당무계한 것이 아니라 현실을 깨닫고 한 단계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것이라는 주제의식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모른다’의 소년소녀는 어른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의 소년소녀는 속 깊은 어른들의 이해와 도움을 바탕으로 여행을 무사히 마무리합니다. 어린이의 성장에 어른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는 듯합니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에서는 성인 등장인물들보다는 어린이 등장인물들이 더욱 입체적이며 생생합니다. 이치로와 같은 야구 선수, 여배우와 같은 거창한 소망부터 그림이나 달리기를 잘하게 되기를 바라는 소박한 꿈뿐만 아니라 여선생님과 결혼하고 싶다는 깜찍한 희망사항까지 어린이들의 소망은 각자의 개성을 두드러지게 합니다. 청소년기를 코앞에 둔 아이들은 치기어린 모습이지만 때로는 어른들보다 사려 깊습니다. 이를 테면 재결합에 무관심한 부모와 달리 어떻게든 함께 살기를 원하는 코이치가 무책임한 부모보다 더욱 성숙한 인격을 지닌 인간으로 보입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코이치의 여행 준비가 본격화되는 중반까지는 전개가 느려 다소 지루하다는 것입니다. 후반을 위해 다양한 암시와 복선을 촘촘하게 뿌려놓고자 하는 감독의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다소 산만한 감을 지울 수 없습니다. 128분이 되는 러닝 타임을 120분 안쪽으로 줄이는 편이 나았을 듯합니다. 굳이 비교하면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은 강렬함에 있어서는 ‘아무도 모른다’에 비해 부족하지만 주제 의식에 함몰되어 독특한 소재를 평범한 서사로 풀어낸 ‘공기인형’보다는 낫습니다.

주인공이 소원을 비는 공간적 배경이 새로 개통되는 고속철도라는 점에서 일본인의 철도에 대한 집착을 엿볼 수 있습니다. 류노스케의 장래 꿈은 가면 라이더로 언급되는데 함께 지내며 어머니보다 좋아하는 아버지 역을 맡은 오다기리 죠가 2000년 작 ‘가면 라이더 쿠우가’에서 타이틀 롤을 맡았음을 감안하면 의도적인 대사로 보입니다. 오다기리 죠는 출연 장면이 많지 않지만 철없는 이미지를 적절히 활용합니다. 그보다 더욱 비중은 적지만 아베 히로시도 인상적입니다. 2009년까지 국내 프로야구 LG에서 활약하다 2010년 후쿠오카를 연고지로 한 소프트뱅크에 몸담았던 페타지니를 언급하는 대사도 제시됩니다.

환상의 빛 - 삶 속의 죽음, 죽음 속의 삶
아무도 모른다 - 사실적인 영상이 주는 서늘한 감동
하나 - 칼보다 붓, 복수보다 용서
공기인형 - 배두나의 파격적 노출이 안쓰럽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oIHLo 2012/01/03 22:51 #

    애초에 신칸센 '사쿠라'선을 위한 홍보영화에서 시작했다고 하니까요.
    중편용 아이디어를 장편으로 무리하게 늘리다 보니 그렇게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 퍼플 2012/01/06 12:02 #

    볼까말까 망설여지는군요 ^^;
    전 '기쿠지로의 여름'과 비슷할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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