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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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AGE - 제11화 민스리의 재회 건담 AGE(에이지)

제10화 ‘격전의 날’에서 ‘기동전사 건담 AGE’ 방영 이래 가장 많은 전투 장면이 할애되었다면 이번 화에서는 가장 적은 전투 장면이 등장했습니다. 따라서 MS를 비롯한 메카닉보다 캐릭터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지만 캐릭터 작화가 시종일관 매우 어색해 단순하기 짝이 없는 서사와 함께 감정이입이 어려웠습니다.

보야지의 죽음으로 시작한 플리트의 망상은 어머니 마리나를 거쳐 유린이 남긴 리본까지 연결됩니다. 이번 화의 제목 ‘민스리의 재회’가 의미하듯 플리트가 유린과 재회하기 때문입니다. 유린의 리본을 소중히 여기는 플리트의 모습에 에밀리는 의심의 눈길을 보냅니다.

이노우에 카즈히코의 내레이션의 마지막에 등장한 건담은 스패로우이지만 이번 화의 본편에서는 스패로우가 등장하지 않았으며 대신 노멀만이 등장했습니다.

바르가스와 라간의 대화를 통해 민스리가 연방에 편입되지 않은 중립 콜로니라는 설정이 제시됩니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지닌 중립 콜로니 민스리는 현재의 스위스를 모델로 했다고 볼 수 있는데 ‘기동전사 Z건담’ 제39화 ‘호반’의 공간적 배경이 된 사이드2의 13번치 모르가르텐을 연상시킵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울프를 찾는 미레이스의 개입으로 인해 단절됩니다.

체력 단련실에서 홀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울프를 찾은 미레이스는 울프에게 전투에 대한 망설임과 두려움을 털어 놓습니다. 울프는 전투를 앞두고 누구든 걱정하기 마련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습니다. ‘기동전사 Z건담’ 제16화 ‘하얀 어둠을 빠져나와’에서 카라바와 연방군의 전투 와중에 우주로 돌아가야 하는 크와트로가 셔틀 발사를 앞두고 카츠에게 ‘나는 두렵다’고 고백하는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미레이스가 울프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에 라간은 신경이 쓰입니다.

이 장면은 세 가지를 암시합니다. 첫째, 미레이스가 울프에 관심이 있으며 둘째, 울프가 인간적인 두려움을 남들과 마찬가지로 지니고 있고 셋째, 울프 - 미레이스 - 라간을 둘러싼 어른들의 삼각관계가 연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만일 ‘기동전사 건담 AGE’가 천재적이며 쾌락적인 파일럿 울프와 정규군인 출신의 노력형 파일럿 라간이 미레이스를 두고 벌이는 삼각관계에 초점을 맞춰 제시되는 성인 지향의 건담 시리즈였다면 훨씬 더 흥미롭고 풍요로운 서사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기동전사 건담 AGE’의 제작진은 훌륭한 캐릭터와 소재를 만들어 놓고도 제대로 써먹지 못하는 셈입니다. 여하튼 에밀리 - 플리트 - 유린까지 성인과 미성년자를 불문하고 이번 화에서는 두 축의 삼각관계가 제시되는 셈입니다.

UE의 기지 앰뱃을 공격하기에 앞서 디바는 에우바 및 자람 연합과의 집결지인 민스리에 입항하고 그루덱은 보야지의 친구인 알자크 버밍스를 만나려 합니다. 플리트를 비롯해 그루덱, 울프, 라간, 미레이스에 연합의 리더 라크트까지 민스리의 자연에 경탄하는데 이들의 대화를 통해 현재의 지구는 황폐화되었음이 암시됩니다. 아마도 10대의 플리트를 주인공으로 한 1기에서 앰뱃의 전투를 끝으로 지구는 등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플리트의 아들 아셈이 주인공인 2기에서는 지구가 공간적 배경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황폐화된 지구의 환경과 처음 설정 공개 당시 보다 2살 더 나이를 먹은, 신경질적인 용모의 아셈이 주인공으로 맞물려 ‘기동전사 건담 AGE’의 2기는 상당히 암울한 분위기로 진행될 가능성도 상당합니다.

디바에서는 바르가스가 그루덱의 지시를 따라 2주간에 걸쳐 AGE 시스템을 활용해 디바를 강화하는 작업에 착수합니다. UE의 거대 전함에 맞설 수 있도록 신병기를 추가하는데 디케가 디바의 변형을 언급하는 것은 다음 화의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제작진의 의도입니다.

디바의 일행과 함께 알자크의 저택으로 향하던 플리트는 숲 속에서 날아든 나비를 본 뒤 숲을 달려 유린과 재회합니다. 나비는 ‘호접지몽’이 암시하듯 유린이 플리트의 꿈의 소녀라는 의미입니다. 유린은 UE에 의해 부모와 남동생을 잃고 알자크에 입양되었을 때 도망치다 플리트와 만난 것이라 설명합니다. 하지만 대부호인 알자크가 왜 유린을 입양녀로 선택한 것인지, 왜 유린이 뉴타입과 같은 특별한 능력을 지녔는지 이유는 언급되지 않습니다. 플리트는 유린과 자신이 부모를 UE에 잃은 동질성을 지녔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플리트의 아버지가 UE에 살해당했다는 사실은 처음 제시되었습니다.

연상의 소녀 유린은 플리트에게 건담에 다시 태워달라고 부탁하는데 전쟁 병기로서가 아니라 낭만적인 꿈을 이루는 도구로서 MS를 간주하는 것은 ‘기동신세기 건담X’의 티파보다는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의 쿠에스에 가깝습니다. 유린의 어깨에 앉는 파랑새는 마테를링크의 동화극 ‘파랑새’와 동시에 ‘기동신세기 건담X’에서 돌고래와 함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헤엄치는 자연친화적 소녀 티파를 연상시킵니다. 티파의 성우 하야미 사오리의 목소리 연기는 15세의 티파의 나이보다는 10대 후반 혹은 20대 초반에 가까워 어색합니다.

플리트가 유린과 꿈같은 시간을 보내는 사이 이를 전혀 모르는 에밀리는 디바의 개량을 위해 마도나를 부릅니다. 파덴 근방에 있었던 마도나가 민스리까지 그처럼 빠른 시간에 이동할 수 있었던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반역자 그루덱을 체포하기 위해 민스리에 도착한 스트라는 디바를 거쳐 알자크의 저택으로 향합니다. 금발 머리를 모두 뒤로 넘긴 통통한 체형의 스트라의 캐릭터 디자인은 이와크와 상당히 닮아 차별화되지 못했습니다.

플리트는 알자크에게 유린과 가까워질 것을 종용하는데 양부녀 관계가 서먹한 원인이 알자크보다는 내성적인 유린의 성격에 있다면 플리트의 당돌한 조언은 엉뚱한 방향을 설정한 것입니다.

그루덱을 중심으로 한 작전 회의 장면에는 ‘기동전사 건담 AGE’ 방영 이래 처음으로 삽입곡이 사용됩니다. KOKIA의 ‘Memorial Days’가 깔리는 가운데 작전 회의 장면과 더불어 플리트와 유린의 행복한 일상이 묘사됩니다. 컷 수를 아끼기 위해 동화가 아닌 정지 컷을 통해 2주간의 시간의 경과를 연출합니다. 플리트는 유린에게 전투가 끝난 뒤 다시 만나러 오겠다고 약속하는데 디바에서 함께 지내는 에밀리의 존재를 감안하면 과연 이 약속이 지켜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루덱은 전함을 앞세운 앰뱃 공략 작전을 브리핑합니다. 에우바 및 자람 연합의 참가자 중한 명이 UE의 정체를 묻지만 그루덱이 대답하는 장면은 제시되지 않는데 다음 화 이후에 제시하기 위해 UE의 정체는 연출 상 아껴둔 것으로 보입니다.

알자크와 유린과 헤어진 플리트 일행은 디바로 복귀하던 도중 스트라가 이끄는 연방군과 조우합니다. 스트라의 부하가 탑승한 2기의 제노아스는 노라 및 디바에 배치된 기체와 달리 파란색으로 도색되어 있습니다. 스트라는 그루덱만을 체포해 호송하는데 울프와 라간, 미레이스도 반역에 가담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체포하지 않습니다. 그들을 내버려둘 경우 그루덱을 구하기 위해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점을 스트라가 전혀 감안하지 않아 설득력이 떨어지는 연출입니다.

그루덱은 스트라에게 연방군이 UE의 정체를 숨기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스트라는 금시초문이라는 듯 반응합니다. 만일 스트라의 반응이 정직한 것이라면 스트라는 연방군의 UE 은폐 음모에는 가담하지 않았으며 차후 UE 공격을 위한 그루덱과 디바의 움직임에 동조할 수도 있다는 암시입니다.

그루덱과 스트라의 대화는 건담의 난입으로 중단됩니다. 스트라는 2기의 제노아스에 건담 공격을 명령하지만 성능의 압도적인 차이를 극복하지 못합니다. MS를 무장해제 하면서도 파일럿의 신상에는 위협을 가하지 않기 위해 플리트는 빔 사벨로 제노아스의 다리를 베어내는데 ‘기동전사 건담 시드’ 제35화 ‘강림하는 검’ 이후 키라가 불살생을 고집했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수심이 깊지 않은 하천에서의 MS전은 ‘기동전사 건담 제08MS소대’ 제3화 '신뢰에의 한계 시간'에서 시로의 육전형 건담과 노리스의 자쿠의 맞대결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 왜 스트라는 그루덱의 목숨을 위협해 플리트 일행을 제지하지 않은 것인지 의문입니다. 역시 설득력이 떨어지는 연출입니다.

스트라는 부하들에게 함대를 준비시킵니다. 마도나는 디바의 신병기 제작을 완료합니다. 제12화 ‘반역자들의 출항’에서는 디바와 스트라의 함대가 격돌하며 유린과 데실이 등장합니다.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화 구세주 건담
기동전사 건담 AGE - 제2화 AGE의 힘
기동전사 건담 AGE - 제3화 일그러진 콜로니
기동전사 건담 AGE - 제4화 하얀 늑대
기동전사 건담 AGE - 제5화 마소년
기동전사 건담 AGE - 제6화 파덴의 빛과 그림자
기동전사 건담 AGE - 제7화 진화하는 건담
기동전사 건담 AGE - 제8화 결사의 공동전선
기동전사 건담 AGE - 제9화 비밀의 MS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0화 격전의 날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藤崎宗原 2011/12/19 10:52 #

    유린이 나와서 기뻣습니다.

    티파링은 티파링이라서 피타링으로 완성인거에요!
  • 텐가와군 2011/12/20 00:17 # 삭제

    전 이번화의 플리트와 유린의 행복한 일상은 딱 Z때의 카미유와 포우가 뉴홍콩에서 노닥거린 것의 오마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루머대로 1세대 막판에 보라색 기체가 나오고 그 기체의 파일럿이 유린이라면..정말 유린이 포우 포지션이 됨.)

    또 에밀리가 디바에 남아 디바에 에이지 시스템을 적용하는데 관여하는 것도 Z에서 카미유와 포우가 홍콩에서 놀 때 화는
    아가마에 있다 Z건담을 수령받으러 간 것과 같은 성격인 걸로 생각되고요.
    (Z건담 첫 등장시 타고 아가마로 온 건 아폴리이긴 한데 화도 슈트 캐리어 타고 같이 왔죠.)

    그러고보니 Z에서 화와 포우가 직접 만난 적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에밀리와 유린 또한 지금까지의 내용에서 직접 만난 적은 없는
    점도 걸리고요.

    한편으로 에이지 이번화의 내용을 보니 만약 Z가 요즘 방영했더라면 18,19화 내용이 나올 때 딱 에이지 이번화와 같은 반응이 나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포우를 찬양하는 소리와 화가 죽었습니다와 같은 반응과 같은 걸로요. 어쨌든 제가 보기에는 플리트,에밀리,유린의 삼각구도는 딱 Z의 카미유,화,포우의 그것하고 같은 걸로 보이는 건 지나친 비약일까요?
  • 잠본이 2011/12/27 22:37 #

    분명히 통신기 다 내놓으라고 했는데 그루덱일당 가고 난 뒤에 스트라가 통신기 하나 꺼내서 '전함으로 데리러 오라'고 연락하는 것도 좀 희한하더라고요. 안 보이는 곳에 감춰놓았던 거라면 그점을 암시라도 해줘야 하지 않나? 그냥 저렇게 해 놓으면 그루덱이 바보라는 소리밖에 안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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