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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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 김기덕, 유럽에서 구원을 묻다 영화

※ 본 포스팅은 ‘아멘’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김기덕 감독의 ‘아멘’은 프랑스에 연인을 만나기 위해 왔다 가방을 털리고 성폭행당한 가운데에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연인을 찾아나서는 여인(김예나 분)의 행적을 72분의 러닝 타임에 걸쳐 뒤쫓습니다.

파리, 아비뇽, 베니스 등 유럽 각지를 주유하는 로드 무비답게 일탈과 치유, 고독과 성찰이 뒤따르는데 ‘아멘’이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김기덕 감독은 종교적인 주제에까지 도전합니다. 묘지, 예수, 성당, 성모 마리아, 그리고 종소리 등의 소재를 활용하며 방독면을 쓴 낯선 남자에 성폭행당해 임신한 여인의 처지를 성모 마리아의 처녀 수태에 비유합니다. DSRL 카메라로 유럽의 생생한 현장음을 담은 현실적 영상과 비현실적 서사가 충돌해 기묘합니다.

기독교적 주제 의식을 지녔지만 동양적인 순환적 사고도 엿보입니다. 방독면 남자는 스토커처럼 여인의 뒤를 끊임없이 뒤따르며 여인은 연인 명수의 행적을 따르는데 방독면 남자가 결국 명수로 밝혀집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뒤를 꼬리를 물며 순환하듯 추적한 것입니다.

성폭행 당해 임신한 아이를 낳아야하는지 여부는 매우 논쟁적이며 민감한 소재이지만 김기덕 감독은 반전을 통해 논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결말에서 정체를 드러내는 방독면 쓴 남자는 자신의 아이에 대해 강한 열망을 드러내는데 방독면은 단순히 정체를 숨기기 위한 장치를 떠나 그가 착용하고 있는 군복과 함께 남성성, 전쟁, 군대, 군사정권, 폭력, 파괴 등을 상징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방독면 사내와 여인의 결합을 통한 출산은 남성성과 여성성의 합치를 통한 희망의 탄생과 구원으로 귀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기덕 감독 특유의 모래를 씹는 듯한 낯선 기괴함은 여전합니다.

‘아멘’이 흥미로운 점은 1인 제작 다큐멘터리 ‘아리랑’과 마찬가지로 단 두 사람에 의해 수공업적으로 제작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아멘’의 출연자는 여인과 방독면 사내 두 사람뿐이며 끝내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방독면 사내는 김기덕 감독이 직접 연기했습니다. 촬영 역시 김기덕 감독과 배우 김예나 두 사람이 번갈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멘’은 서사의 완결성을 갖춘 엄연한 한 편의 영화라는 점에서 놀랍습니다. 대사를 최소화하고 내레이션에 의존하지 않아 불친절한 듯하지만 관객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세련된 연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굳이 옥에 티를 지적하면 여권과 지갑이 든 가방을 털리고 성폭행당한 뒤 여인은 왜 현지 경찰이나 한국 대사관에 도움을 청하지 않았는지, 영어에도 능숙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 방독면 사내가 남긴 프랑스어 메시지를 어떻게 이해했는지 의문입니다. ‘비몽’에서 오다리기 조와 이나영이 각자 자신들의 모국어로 대화하면서도 의사소통이 가능했던 것처럼 일종의 판타지로 해석해야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빈집 -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김기덕 영화
숨 - 소통이 불가능한 답답한 사랑
비몽 - 사랑은 구속된 미친 꿈
아리랑 - 김기덕, 1인 다큐멘터리에서 액션 판타지까지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데니스 2011/12/13 09:18 #

    왜냐면....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후다닥~~]
  • 돌다리 2011/12/13 11:50 #

    흥미로운 영화네요 잘 읽고 갑니다~~~
  • 포수 진갑용 2011/12/13 16:13 # 삭제

    개인적으로 기덕이형 영화를 좋아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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