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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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마이 하트 - 담담한 유사 가족 판타지 영화

외동딸의 죽음 이후 오랜 세월 집에서 두문불출한 아내 로이스(멜리사 레오 분)를 두고 바람을 피우던 더그(제임스 갠돌피니 분)는 내연의 여인의 급사로 상실감에 휘말립니다. 더그는 세미나 참석을 위해 뉴올리언스에 머물다 스트립 댄서 앨리슨(크리스틴 스튜어트 분)과 조우합니다.

시네큐브의 예술영화 프리미어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개봉된 제이크 스콧 감독의 2010년 작 ‘웰컴 투 마이 하트’는 외동딸의 죽음으로 소원해진 부부가 가출한 10대 매춘부와 가까워지며 유사 가족을 형성한다는 서사를 담고 있습니다. 원제는 더그와 로이스의 집 앞에 달린 푯말을 그대로 가져온 ‘Welcome to the Rileys’로, ‘라일리 집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정도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라일리 집안은 푯말이 매달린 인디애나폴리스의 번듯하고 깔끔한 주택이 아니라 그로부터 남쪽으로 1,000km 가까이 떨어진 뉴올리언스의 허름하고 지저분한 셋집으로 옮겨갑니다. 더그가 앨리슨과 함께 머물게 된 뒤 로이스도 더그의 뒤를 따르기 때문입니다.

딸을 잃은 초로의 부부가 10대 매춘부를 딸로 대상화한다는 것 서사는 판타지에 가까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화해와 용서, 치유라는 주제 의식을 신파로 흐르거나 감동을 강요하지 않고 담담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해 매력적입니다. 라일리 부부에 사랑받으며 앨리슨은 정신적으로 성장하는데 결혼 30주년을 맞이한 라일리 부부 역시 앨리슨과 만나며 정신적으로 한 뼘 더 성장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질적으로는 남부러울 것 없지만 정신적인 공허에 시달려 소원해진 부부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초반부까지는 하드보일드한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이나 샘 멘데스의 영화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공허의 원인이 애매한 것이 아니라 분명하며 중반 이후 치유 과정을 중시해 코미디의 요소까지 포함한다는 점에서는 다릅니다. 결말은 판타지에 수렴하지는 않지만 인연이 계속됨을 암시하는 해피 엔딩으로 여운을 남깁니다.

현란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거장인 아버지 리들리 스콧과는 달리 제이크 스콧 감독의 연출은 판타지에 가까운 서사에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해서인지 건조하며 기교를 최소화합니다. 스트립 바 장면을 제외하면 카메라 워킹은 매우 정적입니다. 조명은 최소화되어 어두운 장면에서는 등장인물들의 표정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사실적인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삽입된 배경 음악 역시 최소화했습니다.

드라마 ‘소프라노스’로 알려진 더그 역의 제임스 갠돌피니는 평범한 외모와 거구의 체형으로 사실성을 보완합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히로인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매춘부 연기는 잘 어울리는 것은 아니나 이채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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