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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함브라 - 기행문과 전설 아우른 낭만주의 문학

영화 ‘슬리피 할로우’의 원작자 워싱턴 어빙이 외교관으로 스페인 알함브라 궁전에 머물렀던 경험을 살려 집필한 ‘알함브라’는 기행문과 전설, 그리고 역사를 아우르는 액자식 구성의 작품입니다.

알함브라 궁전은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무어인이 건축했으나 기독교 세력에 의해 축출된 이후 스페인의 영토가 되었기에 두 가지 인종, 문화, 종교가 혼재된 독특한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알함브라’의 가장 큰 매력인 전설은 무어인이 남긴 보물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가난하지만 착한 주인공이 탐욕스런 권력자와 성직자의 훼방에도 불구하고 마법에 사로잡힌 보물을 손에 넣는다는 줄거리가 반복되는데 냉정히 평가하면 천편일률적이지만 약자에 대한 호감과 강자에 대한 풍자를 엿볼 수 있습니다. 비극으로 끝난 ‘아름다운 세 공주의 전설’이 속편격인 ‘‘알함브라의 장미’와 시동의 사랑’에서 한풀이가 이루어진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낙천적 권선징악이 ‘알함브라’를 채우고 있습니다.

가난한 약자에 대한 워싱턴 어빙의 호감은 그가 직접 체험한 기행문 부분에서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젊은 여성에 대해서는 호의적이지만 나이든 여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선이 우세한 것도 눈에 띕니다. 낭만주의와 신비주의로 가득한 만연체 문장은 느긋한 유머 감각을 지녀 곱씹을수록 매력적입니다.

워싱턴 어빙은 무어인도 스페인인도 아닌 신대륙의 미국인으로서 알함브라에서 무어인이 이룩한 이슬람 유적에 대한 무한한 찬사와 외경심을 아낌없이 표현하며 스페인인들에 대해서는 존경과 배려를 잃지 않습니다.

본문과 무관하게 ‘알함브라’에서 굳이 아쉬운 점을 꼽으면 알함브라를 묘사한 번역본 도판의 해상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점이지만 그보다는 두 권에 나눠 국내 출간한 ‘생각의 나무’가 부도로 사라져 더 이상 책을 구하기 어려워져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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