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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센스 - 낙관론 머금은 성인 좀비 동화 영화

진정한 사랑을 느끼지 못한 채 가벼운 만남에 열중하던 요리사 마이클(이완 맥그리거 분)은 의학 연구원 수잔(에바 그린 분)과 만난 뒤 열렬한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동안 인류는 전염병처럼 후각을 비롯한 감각을 하나둘 상실해갑니다.

영 아담’의 데이빗 맥켄지 감독이 다시 이완 맥그리거와 콤비를 이뤄 연출한 ‘퍼펙트 센스’는 전 인류가 후각과 미각 등의 감각을 차례로 잃어가는 암울한 상황에서 빠져드는 사랑을 묘사합니다. 좀비 영화와 같은 ‘퍼펙트 센스’의 종말론적 세계관은 ‘28일 후’, ‘더 로드’, ‘나는 전설이다’보다는 사실적이지만 ‘컨테이젼’보다는 허구에 가깝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염병의 확산을 묘사하기 위해 김정일과 북한까지 등장하는 세계 각지의 풍경을 포착한 다큐멘터리풍의 사실적 연출과 미각을 상실한 인간들이 날생선, 날고기도 모자라 비누까지 먹어치우고 격렬한 분노를 억누르지 못해 폭력적으로 돌변하는 좀비 영화와 같은 기괴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연출을 결합했습니다.

그러나 ‘페펙트 센스’는 좀비 영화가 아닙니다. 단지 일상의 감각에서 비롯되는 범사의 소중함과 진정한 사랑의 본질을 일깨우기 위해 좀비 영화와 같은 상황을 빌려온 것입니다. 일반적인 좀비 영화가 인류의 부정적 측면을 들추어 비판한다면 ‘퍼펙트 센스’는 ‘삶은 계속 된다’는 대사처럼 절망적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일상을 이어나가기 위해 분투하는 사람들을 조명하며 인류에 대한 낙관론을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모든 감각이 사라져도 사랑만 있으면 행복하다는 희비극적 결말은 ‘퍼펙트 센스’가 한 편의 은유적인 성인 동화임을 입증합니다.

‘감각’을 주요 소재로 했기에 주인공이 요리사이며 음식, 술, 담배 등 후각과 미각에 집중된 소품들이 활용되어 관객의 식욕, 음주 및 흡연 욕구를 자극합니다. 키스 및 섹스 장면에 상당 부분 할애된 것은 인류의 마지막 감각인 촉각이 사랑의 마지막 보루임을 암시합니다. 실제 뉴스 영상과 스틸 사진을 적절히 혼합한 편집과 바디 캠을 활용한 초반 장면도 인상적입니다.

영 아담 - 이완 맥그리거가 아까운 영화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나는고양이 2011/12/09 14:02 #

    감각적인 묘사가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말씀대로 성인 동화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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