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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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AGE - 제5화 마소년 건담 AGE(에이지)

제4화 ‘하얀 늑대’까지의 작화는 작화 감독에 따라 미묘하게 변화했어도 작화 수준이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이번 화는 바스트 숏 이상의 캐릭터 작화가 일그러지고 덱에 수납된 건담의 머리가 크고 몸이 작아 어색한 프로포션이 눈에 띄었습니다. 오프닝 테마에 앞서 제4화 ‘하얀 늑대’의 요약과 이노우에 카즈히코의 내레이션이 삽입된 시대 설명, 그리고 본편 중에서의 회상 장면까지 포함해 작화 매수에 대한 부담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작화의 수준이 떨어진 것입니다.

디바가 입항을 앞둔 콜로니 파덴에 대한 설명은 디케가 맡습니다. 파덴이 오래된 콜로니라는 의미는 제6화 ‘파덴의 빛과 그림자’에서 묘사될 것으로 예상되는 콜로니 주민의 계층 간 빈부 격차가 뿌리 깊은 사회 문제임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에밀리는 식욕을 잃고 풀 죽은 플리트를 걱정합니다. 건담과 전투에 대한 책임감에 갈등하는 플리트에게 울프는 건담에 여전히 관심을 표하며 충동질합니다. 플리트는 건담을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을 견지하는데 뒤이은 울프의 태도를 보면 플리트를 계속 건담에 탑승시키기 위했던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연방군 감찰관와의 통신을 통해 그루덱의 혐의를 연방군 측이 모두 파악하고 있으며 구속과 군법 회의 회부가 결정된 상태입니다. 디바의 통신을 고의적으로 마비시킨 그루덱의 범행은 이번에도 에밀리에게 발각됩니다. 플리트의 안전을 염려하는 에밀리는 그루덱의 미심쩍은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디바가 파덴에 입항한 뒤 플리트, 에밀리, 디케는 파덴의 우주항에 내립니다. 우주항의 광고 간판 중에는 ‘EA 스포츠’를 연상시키는 ‘EA 소프트웨어’가 눈에 띕니다. ‘기동전사 건담 AGE’의 제작사 선라이즈의 모기업이 반다이남코임을 감안하면 ‘EA 소프트웨어’의 등장은 이채롭습니다. 파덴 구경에 들뜬 디케와 달리 플리트와 에밀리는 흩어져 각자의 길을 갑니다.

그루덱은 구속 영장을 발부받은 파덴의 헌병 사령관을 맞이합니다. 앞서 등장한 감찰국 장교와 마찬가지로 파덴의 장교가 착용한 지구연방군의 군복은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의 유니온의 군복과 닮았습니다. 특히 모자의 모양과 상의의 디자인 및 색상이 흡사합니다. 헌병 사령관은 그루덱이 밝혀낸 뇌물 수수에 약점이 잡혀 구속을 포기하고 디바의 파덴 체제를 인정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상부의 구속 명령을 거역한 것에 대해 어떤 처분을 받게 될 것인지 궁금합니다. 전시의 군대에서는 비리보다 명령 불복종이 더욱 무거운 처벌을 받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플리트는 홀로 바이크를 타며 생각에 잠깁니다. ‘기동전사 건담’에서 아무로는 군용 지프를 애용했는데 그에 비하면 플리트의 바이크는 보다 어리며 민간인의 이미지에 가깝습니다. 플리트는 도로에서 갑자기 튀어 나온 7세 소년 데실과 충돌할 뻔 합니다. 무릎을 다친 데실을 플리트는 디바로 데려 갑니다. 데실과 손을 잡은 플리트는 제2화 ‘AGE의 힘’에서 유린의 손을 잡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특별한 기운을 느낍니다. ‘마소년’이라는 이번 화의 타이틀 롤답게 데실 역시 유린과 비슷한 ‘뉴타입’과 같은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오프닝 테마에 처음 등장했을 때 여성 캐릭터로 짐작되었던 데실은 남자입니다.

데실의 성우는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에서 펠트를 연기했던 타카가키 아야히입니다. 펠드의 머리색이 붉은색이었는데 데실 역시 붉은색입니다. 제1화 ‘구세주 건담’에 등장했던 플리트의 어머니의 이름이 마리나였으며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의 마리나 이스마일의 성우 츠네마츠 아유미가 목소리를 연기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의 팬들을 의식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츠네마츠 아유미는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에서도 세츠나의 어머니를 연기한 바 있으니 두 작품 연속으로 주인공 어머니의 목소리를 맡은 셈입니다. 데실은 플리트의 상의 주머니의 AGE 디바이스를 알아차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2기의 가프란이 뒤를 따릅니다.

에밀리는 그루덱을 찾아가 그의 행각을 낱낱이 들추며 항의합니다. 이번 화의 제목은 ‘마소년’으로 데실의 첫 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플리트를 걱정하는 에밀리와 건담에 집착하는 그루덱의 논쟁입니다. ‘기동전사 건담’으로 치환하면 프라우와 브라이트의 논쟁인데 30여 년 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주인공 여자친구와 함장의 이상론 대 현실론 논쟁입니다. 그만큼 여성 캐릭터의 비중이 높아졌으며 새로운 세대는 부당한 권위를 묵과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루덱은 UE의 출현 패턴을 분석해 기습하면 승리할 수 있다며 고집을 꺾지 않습니다.

에밀리는 함장실을 뛰쳐나가고 그루덱은 과거의 가족사진을 바라봅니다. 처음으로 등장하는 그루덱의 아내와 딸은 UE의 습격에 희생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방으로 돌아온 에밀리는 침대에 엎드려 오열하는데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오열하는 모습은 ‘기동전사 건담’의 아무로나 ‘기동전사 Z건담’의 카미유를 연상시킵니다. 에밀리가 언제쯤 그루덱의 비밀을 플리트나 디바의 다른 승무원에게 폭로할 지는 미지수이지만 속이 깊은 소녀이니 폭로할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듯싶습니다. 그루덱도 에밀리가 당장 자신의 행각을 폭로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듯합니다.

플리트의 치료를 받은 데실은 고아인 자신의 처지를 알립니다. ‘기동전사 Z건담’의 강화인간 포우와 같은 쓸쓸한 과거를 지닌 것입니다. 데실은 무중력 상태에 익숙하지 않은 플리트를 희롱합니다. 플리트는 데실의 움직임을 그대로 배워 그를 멈춥니다.

데실의 요청을 받아들인 플리트가 함께 MS 덱으로 향하자 바르가스는 데실이 플리트와 닮았다고 말하는데 어린 시절부터 MS에 빠졌다는 점에서 둘은 비슷합니다. 아울러 차후 플리트가 데실과 적이 되어 싸울 때 비극성을 강조하기 위한 밑밥입니다.

2기의 가프란이 콜로니 내부를 공격한 뒤 우주로 빠져나가자 데실은 플리트의 AGE 디바이스를 탈취해 건담으로 무단 출격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데실이 탑승한 건담과 조우한 2기의 가프란이 뒤에서 공격하지 않고 짧은 시간 동안 나란히 비행했다는 점입니다. 모든 것이 데실이 가담한 시나리오에 의한 것으로 의심할 수 있습니다.

흥분한 플리트는 제노아스로 출격하고 울프도 제노아스 커스텀으로 뒤를 따릅니다. 2기의 가프란이 유도한 접근전에 의해 포위당한 데실의 건담은 가볍게 자세를 전환해 1기의 가프란을 라이플로 격파합니다.

데실의 건담은 플리트의 제노아스의 코크피트를 발로 걷어찹니다. ‘기동전사 건담’ 제3화 ‘적의 보급함을 공격하라!’에서 샤아의 전용 자쿠가 아무로가 탑승한 건담의 코크피트를 걷어찬, 속칭 '샤아 킥'을 오마쥬한 것입니다. 이어 데실은 남은 1기의 가프란도 라이플로 격파한 뒤 유유히 후퇴합니다.

데실은 건담과 AGE 디바이스를 플리트에게 되돌려준 뒤 사라집니다. 데실의 사악한 표정은 요시모토 나라의 일러스트를 연상시킵니다. 천진난만하며 자부심 강한 천재 파일럿이라는 점에서 데실은 ‘기동전사 건담ZZ’의 플과 ‘기동신세기 건담X’의 카리스를 섞어 놓은 듯합니다.

검은 옷으로 몸을 두르고 가면을 쓴 신 캐릭터 야크는 데실을 나무랍니다. 데실은 건담과 플리트가 기대 이하라며 실망을 감추지 못합니다. 애당초 데실의 목적은 건담의 강탈이 아니라 탐색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야크가 언급한 ‘에덴’은 UE일 수도 있지만 종교적 성격이 강한 별개의 집단일 수도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호비 재팬’ 12월호를 비롯한 잡지에 공개된 가면 쓴 캐릭터의 이름은 ‘야크 도레’이지만 엔드 크레딧의 이름은 ‘기라 조이’라는 사실입니다. 건담 시리즈에서 가면과 가명은 과거의 사연으로 인해 정체를 숨긴 캐릭터의 전유물입니다. 야크(기라)의 목소리는 쵸가 맡았는데 그는 ‘기동전사 건담 UC’에서 길보아를 연기한 바 있습니다.

데실과 조우한 플리트는 유린의 스카프를 손에 쥐고 뉴타입과 같은 감각을 갈망합니다. 어쩌면 유린과 데실이 남매이거나 최소한 비슷한 출신 성분임을 암시합니다. 에밀리는 점점 전쟁에 빠져드는 플리트를 걱정합니다.

어느덧 전 50화 분량의 1/10에 해당하는 5화까지 마무리되었지만 유린, 데실과 같은 신 캐릭터의 등장을 제외하고는 속도감이 떨어지며 지나치게 평이하게 전개되어 밋밋합니다. 세계관도 단순합니다. 건담 시리즈의 특유의 처절함이나 비장함은 배제되어 있으며 그렇다고 ‘기동무투전 G건담’과 같은 파격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처럼 느린 전개로 3대 100년간의 전쟁을 제대로 묘사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습니다.

제6화 ‘파덴의 빛과 그림자’ 예고편에는 UE의 바쿠토를 비롯한 새로운 MS와 신 캐릭터 무크레드, 이와크, 돈 보야지가 새롭게 등장하는데 콜로니 우주 이민의 어두운 역사가 조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화 구세주 건담
기동전사 건담 AGE - 제2화 AGE의 힘
기동전사 건담 AGE - 제3화 일그러진 콜로니
기동전사 건담 AGE - 제4화 하얀 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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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잠본이 2011/11/07 23:17 #

    플리트가 탄 물건은 처음에는 바퀴 보고 세그웨이인가 싶었는데 앞뒤 폭이 넓고 두사람까지 타는걸로 보아 그건 또 아니더군요. 스카이씽씽에 엔진 단 거라고 하는게 정확하려나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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