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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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AGE - 제4화 하얀 늑대 건담 AGE(에이지)

힐링 슬립에서 깨어난 울프는 가장 먼저 샤워를 합니다. ‘기동전사 건담 AGE’에서 처음 등장하는 서비스 컷으로 ‘기동전사 건담’ 제6화 ‘가르마 출격’의 샤아의 샤워 장면을 철저히 오마쥬한 것입니다. 등을 중심으로 한 누드와 수건으로 눈을 가린 포즈는 샤아와 상당히 비슷합니다. 디바의 샤워실은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 제5화 ‘건담, 별의 바다에’에서 니나와 모라가 샤워를 했던 전함 알비온의 샤워실의 구조와 유사합니다. 샤워를 마친 후 거울을 바라보며 읊조리는 울프의 대사는 그가 자부심이 강한 나르시스트임을 드러냅니다.

흥미로운 것은 힐링 슬립이라는 설정인데 과연 어떤 효과를 지니고 있으며 얼마나 수면 상태를 지속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힐링 슬립이 장기간 가능하다면 100년의 시간을 배경으로 한 ‘기동전사 건담 AGE’에서 젊은 아버지와 늙은 아들이 재회하는 장면도 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프닝 테마에 이어 디바의 덱에서 정비 중인 건담의 팔과 다리에는 제3화 ‘일그러진 콜로니’까지는 두드러지지 않았던 디테일이 눈에 띕니다. 플리트는 메모리 유닛을 하로에 연결해 AGE 시스템에 전송합니다. 하로의 역할이 단순히 애완용 로봇에 머물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건담에 열중하며 군인에 가까워지는 플리트의 모습에 에밀리는 불안해합니다.

모자를 벗은 채 모니터를 응시하는 냉혈한 그루덱의 표정이 애잔합니다. 가족에 관련된 동영상으로 가족이 죽음이 UE와 연관되어 건담에 집착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디케의 부모의 행방을 문의하기 위해 플리트와 함께 그루덱을 찾아간 에밀리는 그루덱의 쌀쌀맞은 태도에 제2화 ‘AGE의 힘’에서의 돌발 행동에 대한 목격까지 겹쳐 거부감을 숨기지 못합니다.

디바 승무원들의 대화를 통해 민간인들은 무사히 구출되어 토르디아로 이동했으며 디바는 보급을 위해 1주일 뒤에 파덴에 도착할 것임을 제시합니다. 제5화 ‘마소년’의 배경이 파덴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휴게실에 들어와 대화에 끼어든 울프를 유명한 MS 레이서라고 디케가 알아봅니다. 군에 입대하기 전에 MS 레이싱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울프의 경력은 ‘기동전사 Z건담’ 제1화 ‘검은 건담’에서 호모 아비스 대회 2연패, 주니어 MS 대회 우승의 경력을 지닌 카미유를 연상시킵니다. 카미유가 학생으로서 아마추어였다면 울프는 프로 레이서였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울프는 아담스의 자기소개를 무시하고 미레이스에 관심을 보이며 뻔뻔스런 호색한의 이미지를 풍기는데 ‘기동전사 건담 시드’의 무우와 비슷하면서도 보다 뻔뻔스럽습니다. 울프가 ‘미짱’이라고 부르는 미레이스와 ‘기동전사 건담 시드’에서 무우가 마류와 그랬듯이 로맨스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플리트를 무시하는 울프에게 라간은 플리트의 능력과 전과를 설명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라간과 울프의 계급이 동일한 중위이며 라간은 28세이고 울프는 23세이지만 라간이 울프에게 존댓말을 하며 울프는 라간에게 반말을 한다는 점입니다. 군 복무 경력도 울프보다 라간이 더 긴 듯한데 라간이 울프에 존대말을 하는 것은 울프가 군에 자원입대한 에이스 파일럿이라는 점도 있지만 라간이 원체 성실하고 예의 바른 성격의 사나이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건담의 파일럿 자리를 놓고 플리트와 울프가 경쟁을 벌이지만 실제 정식 파일럿이었던 라간이 경쟁에 끼어들지 않는 것 또한 라간의 겸손한 성격을 드러냅니다. 애당초 건담의 정식 파일럿이었으며 알링스톤 기지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라간 소대’의 대장이었기에 라간 역시 상당한 경력을 지녔음을 짐작하면 차후 대조적인 성격의 두 남자 울프와 라간의 관계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합니다.

디바의 덱에는 울프의 전용기인 제노아스 커스텀이 새롭게 배치되었습니다. 기존의 제노아스에 비해 머리의 디자인과 색상이 다른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건담의 정비에 열중하는 플리트 앞에 다시 나타난 울프는 건담 역시 하얀색이라며 자신의 전용기가 될 것을 주장하며 그루덱에 의해 디바의 MS 부대 대장으로 임명되었음을 알립니다. 플리트는 물론 라간 역시 울프의 부하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울프는 플리트의 스승이자 형과 같은 역할을 하겠지만 ‘기동전사 Z건담’의 크와트로 보다는 ‘초시공 요새 마크로스’의 로이 포커에 가까운 개성을 지녔습니다.

울프의 제안에서 비롯된 건담을 놓고 벌이는 모의전은 제3화 ‘일그러진 콜로니’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의 오마쥬이지만 울프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 플리트가 아니라 에밀리라는 점은 인상적입니다. 에밀리는 플리트로부터 어떻게든 건담을 떼어놓아 친구의 생명의 안전을 확보하려 합니다.

플리트의 노말 슈트와 건담의 디바 발진 장면이 오프닝 필름을 제외한 본편에서는 처음으로 제시됩니다. 플리트의 노말 슈트는 하얀색과 파란색이 주조를 이뤄 기존의 건담 시리즈 주인공의 노말 슈트의 재해석입니다. 명대사 ‘갑니다!’ 역시 오마쥬입니다. 건담의 발진 장면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디바의 선체가 납작한 형태라 기존의 건담 시리즈와 달리 건담이 비스듬히 옆으로 발진한 이후에 자세를 바로잡는다는 점입니다. 건담의 발진 장면은 회가 거듭한 이후에는 장면 수를 줄여 압축 편집될 것입니다.

플리트의 건담과 울프의 제노아스 커스텀의 모의전에 등장하는 전기 충격을 수반한 마커 샷과 모니터의 MS의 각 부를 간략화한 모식도는 인상적입니다. 모의전을 앞두고 무심한 표정을 짓는 그루덱의 군복 모자에는 십자가 모양이 선명합니다. ‘기동전사 건담’의 지구연방군과 마찬가지로 A.G.의 지구연방군 역시 십자가를 상징으로 사용합니다. 울프는 전용기 제노아스 커스텀의 방패에 늑대를 상징하는 퍼스널 마크를 새겼습니다.

울프의 치고 빠지는 전법에 일방적으로 고전하는 플리트는 바르가스의 조언으로 냉정을 되찾아 노라에서의 전투를 회상하며 울프에 일격을 가합니다. 하지만 30분으로 비교적 길게 예정된 모의전 시간 동안 마커 샷을 마구 난사해도 탄약은 부족한 것은 아닌지 의문입니다.

플리트와 울프의 결투는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의 오마쥬에 그치지 않습니다. 모의전 중에 UE의 가프란이 엄습했기 때문입니다. 울프는 자신이 가프란과 교전을 벌이며 시간을 버는 동안 플리트는 귀환하라고 명령합니다. 울프가 뻔뻔스럽고 수다스럽지만 비열한 인물은 아님이 입증됩니다.

가프란에 마커 샷을 여러 발 적중시킨 플리트가 빔 대거로 결정타를 가하기 직전 울프는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고 플리트를 제지합니다. 다수의 가프란과 함께 UE의 거대 전함이 갑자기 출현했기 때문입니다. UE의 거대 전함은 우주 세기의 지온군 계열의 전함을 연상시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동전사 건담 F91’의 라플레시아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거대 전함은 레이더를 교란시키며 건담과 디바의 교신을 방해합니다.

건담과 제노아스 커스텀은 ‘기동전사 Z건담’에서 일반화된 전법처럼 운석 뒤에 숨어 사태를 관망합니다. 하지만 어머니를 죽게 한 가프란에 대한 적개심과 공포로 가득한 플리트는 울프의 제지를 무릅쓰고 뛰쳐나가 적들을 불러 모읍니다. 사태가 악화되자 울프는 플리트를 디바로 돌려보내고 홀로 다수의 가프란에 맞섭니다.

디바로부터 사출된 도즈 라이플을 수령한 플리트의 건담은 오른쪽 다리를 잃고 위기에 빠진 울프의 제노아스 커스텀을 구원합니다. 울프는 건담의 라이플을 사용해 운석을 파괴, 상당수의 가프란을 격파합니다. 과거 건담 시리즈에서 양산형 MS가 건담의 라이플을 활용하는 것은 불가능했는데 제노아스 커스텀이 건담의 도즈 라이플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다른 설정입니다. 가프란이 격파되자 거대 전함은 ‘기동전사 건담00(더블오)’의 프톨레마이오스2처럼 자취를 감춥니다. 제3화 ‘일그러진 콜로니’에서 제다스도 그랬듯이 왜 UE는 건담을 충분히 격파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후퇴를 반복하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그루덱은 교전을 통해 확보한 거대 전함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UE의 기술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레이더를 무력화시키는 ‘기동전사 건담’의 미노프스키 입자와 같은 소재가 ‘기동전사 건담 AGE’에도 등장할 것이라는 암시입니다.

제5화 ‘마소년’에서는 무대가 파덴으로 이동합니다. 그루덱은 연방군 장교에 의해 추궁당하며 플리트는 7세의 마소년 데실과 조우합니다.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화 구세주 건담
기동전사 건담 AGE - 제2화 AGE의 힘
기동전사 건담 AGE - 제3화 일그러진 콜로니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잠본이 2011/11/02 03:31 #

    그루덱의 마지막 말은 자막에서는 UE(의 정체)에 대한 실마리를 잡았다는 식으로 해석했던데 오역일려나요.
  • 디제 2011/11/02 13:49 #

    VOD의 자막은 오역은 아닌 듯합니다. 직역하면 '잡았다. UE의 정체' 정도로 들리더군요...

    그런데 UE가 외계인이 아니라고 하면(데실의 정체에 대한 건담 워 카드의 스포일러가 사실이라는 전제 하에)

    그 정체보다는 발전된 기술을 따라잡는 것이 연방군 측으로서는 더 중요한 듯해서 제 포스팅에서는 기술이라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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