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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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타임 - SF판 ‘보니 앤 클라이드’ 영화

※ 본 포스팅은 ‘인 타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모든 화폐 가치가 시간으로 환산되는 사회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근무하는 가난한 윌(저스틴 팀버레이크 분)은 엄청난 시간을 보유했지만 허무감에 빠진 자살 직전의 사내로부터 시간을 물려받습니다. 윌은 시간이 남아도는 부자들이 모여 사는 뉴 그리니치에서 거대 금융 재벌의 외동딸 실비아(아만다 사이프리드 분)와 조우합니다.

앤드류 니콜 감독이 각본과 제작까지 맡은 ‘인 타임’은 화폐 가치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명마저도 시간에 의해 좌우되는 가상의 미래 사회(할리우드 영화이며 LA에서 촬영해 미국 사회를 풍자한 것처럼 보이지만 극중에 등장하는 지도상의 대륙은 가상의 것입니다.)를 배경으로 한 SF 영화입니다. ‘시간은 돈이다’,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금언이 말해주듯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간은 기회비용과도 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 타임’에서 시간은 불평등하게 배분되어 소수의 부자들은 남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해 유희로 흥청망청하지만 가난한 이들은 하루 벌어 하루 부지하며 아등바등합니다. 부자는 25세의 육체적 나이로 불로불사를 누리지만 빈자들은 사소한 실수로도 죽음을 맞이합니다. 당연히 계급 간 격차는 지역 사회의 구획 차이로도 연결됩니다.

윌이 뉴 그리니치에서 ‘가난한 자들처럼 뛰어 다닌다’는 이유로 주목받는 것은 ‘인 타임’을 한 마디로 압축하는 설정입니다. 태생적으로 빈부 격차가 갈리는 금융 자본주의 사회의 한계에 반대하는 미국의 ‘월 가 시위’와 국내의 ‘88만원 세대’라는 단어와 직결되는 영화가 바로 ‘인 타임’입니다. 누구든 한 번 쯤 생각해 본 적 있는 시간과 자본의 관계를 스크린으로 옮겼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입니다.

앤드류 니콜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데뷔작 ‘가타카’와 각본을 쓴 ‘트루먼 쇼’가 그랬듯이 ‘인 타임’의 배경 역시 강자가 약자를 감시해 체제를 유지하는 통제 사회입니다. 모든 이가 불로불사한다면 착취가 불가능하며 사회가 유지될 수 없기에 부자들은 물가를 제멋대로 올려 빈자의 죽음을 유도하며 끝없는 노동으로 내몹니다. 예고 없이 100% 상승한 버스비가 부족해 윌의 어머니 레이첼(올리비아 와일드 분)이 아들을 만나기 위해 전속력으로 뜀박질하다 죽음을 맞는 장면은 영화 전반을 상징하는 블랙 유머입니다.

‘인 타임’의 약점은 중반 이후의 서사입니다. 어머니의 죽음에 분노한 윌은 시스템을 바꾸겠다며 뉴 그리니치로 향하지만 막상 그가 가장 먼저 손대는 것이 카지노라는 점은 어색합니다. 카지노에서 만난 실비아와의 관계가 결말까지 연결된다는 점에서 우연한 동선이 서사의 필연적 요소가 된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윌과 실비아가 벌이는 행각은 잘못된 시스템을 파괴하기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혁명가가 되기에는 치밀하지 못하며 충동적이라는 점에서 ‘보니 앤 클라이드’(‘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와 차이점을 찾기 어렵습니다. 빈부 격차 시스템을 유지하는 충견 노릇을 하는 타임 키퍼의 베테랑 수사관 리온(실리언 머피 분)의 어처구니없는 최후도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인 타임’은 참신한 발상으로 두고두고 회자되는 SF 영화가 될지는 몰라도 완성도 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액션이나 스케일, CG로 떡칠한 비주얼보다는 독특한 발상으로 승부하기에 ‘인 타임’은 SF 단편 소설을 보는 듯한데 평범한 성격의 저스틴 팀버레이크보다는 큰 눈이 SF 영화와 어울리는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눈길을 끕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하 루 2011/10/28 13:36 #

    저도 어제 봤어요-
    소재도 좋고 나름 전개도 괜찮았는데 어디서부턴가 설득력이 떨어지고
    약한 기반의 설정들
    그래도 최근 본 영화들 중에는 관심가는 영화였답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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