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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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그대만 - 진부하지만 매끈한 멜로 영화 영화

※ 본 포스팅은 ‘오직 그대만’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전직 복서 출신이지만 주차관리원으로 근무하는 철민(소지섭 분)은 우연히 가까워진 시각장애인 여성 정화(한효주 분)와 사랑에 빠집니다. 철민은 정화의 시력 회복을 위해 거금을 노리고 불법 격투기 경기에 자원합니다.

송일곤 감독의 ‘오직 그대만’은 경제적 약점을 지닌 남자와 신체적 장애를 지닌 여성의 사랑을 묘사한 멜로 영화입니다. 멜로 영화는 근본적인 핸디캡을 지닌 두 주인공의 사랑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장애물을 설정해 관객의 심금을 울리기 마련인데 ‘오직 그대만’의 설정과 서사는 상당히 전형적으로 바꿔 말하면 진부하고 통속적인 것입니다.

이를테면 철민과 정화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며 동거를 시작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성추행을 일삼던 직장 상사 마 팀장(김정학 분)이 정화를 성폭행하기 직전 철민이 벼락같이 나타나 구원했기 때문인데 반세기 전의 흑백 멜로 영화의 장면처럼 틀에 박힌 것입니다. 두 주인공이 함께 살게 되는 보다 세련된 계기가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철민이 자원하는 태국의 불법 격투기 한 판의 대전료가 무려 거금 3,000만원이나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도 남습니다.

철민과 정화의 극적인 재회로 마무리되는 결말에서 암전과 함께 영화 제목 ‘오직 그대만’이 배치되어 관객의 감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지만 그에 앞서 영화의 마지막 대사인 철민의 ‘정화야, 사랑한다’가 연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간 것이 아니라 보이스 오버 내레이션인 점도 아쉽습니다.

하지만 ‘오직 그대만’은 평이한 전개와 예측 가능한 해피 엔드를 통해 멜로로서의 기능에 충실히 복무한다는 점에서 만족스럽습니다. 전형적이지만 신파에 의존하지 않고 매끈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특히 한효주가 타인에 의존하지 않는 쾌활하며 주체적인 여성이라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소지섭은 스테레오 타입의 연기를 반복하지만 ‘내가 후져서...’라는 독특한 대사가 소지섭 만큼 잘 어울리는 배우도 드뭅니다. 이미지가 판이해 어울리지 않을 듯한 두 배우가 자신의 매력을 바탕으로 영화에 녹아들어 궁합이 맞습니다.

두 주인공의 인연이 사실은 과거의 악연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스릴러와 같은 설정은 의외이며 방 코치 역의 박철민이 철민이라는 이름으로 분한 소지섭에게 ‘철민아!’라고 부르는 장면은 유머러스합니다. 카메오로 진구도 등장하는데 한효주와 같은 소속사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깃 - 주인공은 아름다운 우도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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